도내 첫 공립 대안고인 현천고가 내년 3월 횡성군 둔내면 옛 현천초교 자리에 문을 연다. 공교육의 공공성과 다양성 확보 차원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학교 부적응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는 측면에서 자못 기대가 크다. 학업을 중단하는 도내 중·고교생이 매년 1,000여 명에 달하지만 대안교육 정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남녀공학인 현천고는 학급당 학생 수 15명씩 3학급 45명으로 개교하며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저소득층 학생이나 학교생활 부적응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 30명을 사회통합전형으로 선발한다. 15명은 교육다양성전형으로 뽑는다. 대안고의 장점은 학생들의 자발성을 살리고 배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학생 개개인의 관심과 흥미, 욕구를 만족시키는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도 중요하다. 과거에 중·고교생의 학업 중단의 주된 이유는 `가정 형편'이었다. 반면, 최근에는 `학교생활 부적응'이 가장 많다. 학벌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청소년들은 많은 좌절과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이들 대다수가 `문제 학생'으로 분류돼 학교현장 밖으로 무책임하게 내던져지는 것이 현실이다. 학업 중단의 원인이 일정 부분 가정이나 학생 자신에게 있지만 학교에서도 적절한 지도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 같은 사회 변화에 발맞춰 미인가나 사립형 대안학교가 전국적으로 우후죽순 늘어났으나 비싼 수업료 등이 부담이었다.
다변화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의 자아 성취 욕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획일화된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했을지라도 자신의 역할을 찾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게 해야 옳다. 그 길을 열어주는 것이 국가와 사회의 책무다. 현천고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교육공간으로 태어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