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답글의 제목대로 위에서 작성한 저의 게시물은 제가 의도적으로 작성한 가짜뉴스 내지 역정보Disinformation입니다.
제가 게시한 위성사진들과 근접하여 촬영된 사진들은 중국의 핵 농축시설이 아닙니다. 그 시설은 중식에서 쓰이는 조미료들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업체인 이금기의 소스 생산시설입니다.
https://namu.wiki/w/%EC%9D%B4%EA%B8%88%EA%B8%B0
그러나 저는 의도적으로 그 시설이 중국의 핵 농축시설인양 암시하였습니다.
사건의 경과를 밝히면 이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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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이 기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https://v.daum.net/v/20241209165025375
// 홍콩에서 차로 3시간 30분. 중국 광둥성 신후이의 ‘이금기’ 공장에 들어서자 구수한 콩 발효 냄새가 진동했다. 입이 벌어질 정도로 거대한 공장 크기에 냄새는 근처 지역까지 퍼져나갔다. 공장 부지는 여의도 면적(4.5㎢)의 3분의 1 정도인 약 1.3㎢에 달했다. 글로벌 소스기업 이금기의 6개 생산단지 중 가장 크다. //
* 아래 사진들은 원심분리기가 아니라 이금기 소스 생산시설의 발효조들입니다.
이 발효조들을 보고 저는 엉뚱하게도 '이거 원심분리기처럼 생겼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아래의 지점들에서 인지전Cognitive Warfare과 관련된 한 가지 실험을 하고 싶은 강렬한 충동을 느꼈습니다.
1.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얼마나 가짜뉴스 혹은 역정보에 취약할까?
2.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얼마나 오랫동안 속여낼 수 있을까?
그래서 결국 오늘 16시 30분경에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저는 저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분들을 의도적으로 속였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분명하게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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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떠한 지점에서 위의 게시물이 거짓이었음을 알 수 있었을까요.
그러한 지점들에 대해서 상세히 서술할 필요가 있을듯 합니다.
1. 제가 맨 처음에 인용한 영문기사.
https://www.world-nuclear-news.org/Articles/China-launches-new-uranium-enrichment-centrifuges
이 기사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2018년에 중국이 새로운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동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 기사를 실제로 자세히 읽어보시면 제가 '중국의 농축시설'이 있다고 적시한 Xinhui 지역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산시성에 시설이 세워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 The new centrifuges have now been put into production at the Hanzhun fuel facility in Shaanxi province. //
* 문제의 Xinhui는 중국 남쪽 해안지역인 광둥성의 한 지역. 반면에 산시성은 베이징에서 서쪽으로 300km 정도 떨어진 내륙지역.
2. 근접사진들에서 노출된 '이금기' 마크들.
시설의 한 건물에 쓰여진 한문 '이금기'
한문과 영어로 쓰여진 '이금기'와 트레이드 마크.
https://en.wikipedia.org/wiki/Lee_Kum_Kee
https://ko.wikipedia.org/wiki/%EC%9D%B4%EA%B8%88%EA%B8%B0
3. 속임수 - 원심분리기라고 암시하기.
일단 이 2개의 사진들은 실제 이란의 핵농축시설과 역시 U-235를 농축하기 위한 이란의 원심분리기로 추정되는 사진입니다.
마지막으로 게시한 이 사진은 역시 핵물질을 농축하기 위한 시설입니다.
하지만 미국 오하이오주의 Piketon이라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만, 최대한 실제 사이즈를 가늠하지 못하도록 사람이 없는 사진을 의도적으로 골라다 붙여놓았습니다.
https://blog.nuclearsecrecy.com/2012/06/01/friday-images-elusive-centrifuges/
실제 크기는 이 정도. 이 정도 사이즈도 다른 국가들의 비슷한 장치들보다 굉장히 큽니다.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의 핵시설 시찰이라고 공개한 사진.
이란이 핵 농축시설이라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
4. 속임수 - 평소에 노출해왔던 취미활동을 이용해먹기.
저는 저의 게시판인 <cjs5x5의 штрафбат>를 통해서 다양한 위성사진 관련 게시물들을 작성해왔습니다.
그 게시물들은 전부 업데이트가 늦어 적시성은 없으나, 그 외의 사항들은 전부 진실(Authentic)인 게시물들입니다.
마치 '권위에 호소하는 논증'이라는 말이 있듯이, 저도 그 동안의 카페활동을 이번 속임수의 재료로 활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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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제가 유머게시판에 작성하였던 <어쩌다보니 중국 농축시설을 발견했습니다.> 게시글의 전말입니다.
네. 저는 의도적으로 여러분들을 속였습니다. 그러하므로 진심으로 사과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의 이러한 행동을 이래저래 정당화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여러분들을 의도적으로 속인건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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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무척 큰 깨달음을 준 사건이기도 합니다.
게시물이 올라간지 1시간이 조금 넘어갈때까지 저는 무반응, 방조, 진위성에 대한 신뢰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게시물이 올라간지 4시간 정도가 지난 뒤에야 비로소 진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을 관찰할 수 있었고 저는 그 즉시 그 게시물이 사실이 아님을 밝히며 실험을 종료했습니다.
솔직히 만약 제가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면 저도 바로 '이거 구라에요'라고 감히 나설 수 없었을거 같습니다.
몇 일 전에도 최근 계엄사태에 대한 김정은의 공식입장이 나왔다는 허위보도를 진심으로 믿은 적이 있으니 말입니다.
인지전Cognitive Warfare이라는건 정말 무서운 것이다라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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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저의 행동으로 인해 마음상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첫댓글 아앗...저는 낚였군요...
그래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cjs5x5 불쾌하지는 않아서 괜찮습니다.
역적들 때문에 제가 쓴 소설(?)의 개연성이 작살나다보니 어이가 없어지네요...
댓글은 안달았지만 뭔가 저렇게 노출이 쉽게 되는건가..? 미국도 대략 알테니 숨길 이유가 없었나..?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낚였..;; 근데 정말 사람의 인지능력이란 게 이렇게 쉽게 흔들리는군요. 덕분에 하나 또 경험해갑니다
..."중국이 왜저리 보안이 허술하지 했는데" 낚시였어...ㅋㅋㅋㅋ
글쓴이 중국에서 돈 받아먹었네
얼마나 받아먹었냐 ㅈ선족아(아무말)
이금기 굴소스로 받아서 어머니가 잘 쓰시고 계십니다(넝담)
형벌대대에 너무 오레처박아놔서 이러나...
어쩌면 이래서 형벌대대에 왔을지도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