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침에는 무척 춥데 느껴지지만 한낮에는 조금 견딜만 합니다.
오늘부터 영주댐 물을 방류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여러 시민단체들과 주민들이 천막을 치고 말렸지만,
정부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서 조금씩 방류한다고 합니다.^*^
어제 저녁에 고등학교 동창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하며 나누는 이야기 중에
영주댐 이야기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내성천 보존회의 하천 살리기야기, 영주댐 철거를 주장하는 환경단체 이야기에
댐을 활용한 관광자원화 이야기가 얽혀서 사뭇 시끄럽다가 조용해졌습니다.
처음 댐을 건설할 때 적극반대하지 못했던 뼈아픈 과거와
이렇게 정부에 끌려가다가는 탈원전 정책처럼 영주댐을 헐어버릴 거라는 예측이 돌아다닌답니다.
잠깐만 딴눈을 팔다가 실의에 빠진 일이 어디 한두번이었냐고 한 친구가 거품을 물었거든요.
시정자문위원으로 수고하는 친구가 지레 겁부터 먹을 일이 아니라고 달랬습니다. ^^*
우리말 어찌씨(부사)에 '지레'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 또는 어떤 기회나 때가 무르익기 전에 미리."라는 뜻으로
지레 겁을 먹다, 감독은 시합도 하기 전에 지레 포기하려는 선수들을 독려했다
처럼 씁니다.
그런데요, '지레'를 쓸 자리에 '지례'를 쓰면 안 됩니다.
'지례'는 한자 地禮로 "땅에 지내는 제사의 예"를 뜻하니까요.
아무리 정부정책이 수시로 바뀌었다고 해서 영주시민들도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수몰민들은 이미 새 보금자리에 둥지를 틀었고,
엄청난 국고를 낭비할 일인데 쉽게 댐을 없앨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