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너의 얼굴은
어둠에서 불빛으로 넘어가는
그 찰나에 꺼졌다 살아났다
너의 얼굴은 그만큼 불안하다
번개처럼
번개처럼
금이 간 너의 얼굴은
-『중앙일보/시(詩)와 사색』2025.04.05. -
사랑은 쉽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존재를 시험에 들게 하지만 그렇다고 응시 자격이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자유롭습니다. 내 앞에 분명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종종 잘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세상에는 사랑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어렵습니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이후 여정에서 이탈이 잦습니다. 이루었다고 방심할 수도 없습니다. 아무리 잘하는 사람들도 새로운 사랑 앞에서 다시 초보가 됩니다. 무엇보다 엄격합니다. 분명히 있던 것인데 일순간 사라지기도 합니다. 잔상만이 오래 남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세상에는 이별이 참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