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 없이 울산쪽으로 밖에 얘기를 드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우선 선발 라인업 입니다.
--------우성용--------양동현--------
------------------------------------
정경호----오장은----김영삼----이종민
------------------------------------
현영민----유경렬----박동혁----박병규
------------------------------------
---------------김영광---------------
경기 전 관전 포인트는 새로운 영입 선수들이 과연 '어떻게 플레이 해줄까?'였습니다.
2006 K-리그 득점왕 우성용(2006 최우수 선수)
역시 거물은 거물 답더군요. 공중볼에는 정말 탁월했습니다. 떨어지는 위치 선정과 더불어 장신을 이용한 세컨드 볼 이어주기 제 기억에 전반에 한 두차례 제외하곤 모두 공중볼 경합에서 이기더군요. 다른 선수들이 세컨드 볼을 좀 더 많이 따 낸다면 좀 더 많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골에도 직접 관여했고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으리라 예상해 봅니다. 교체 되기전 나무랄곳 없는 활약이었습니다만 팀 전체적으로 슛팅 수가 적었던 점도 있지만 슈팅 수가 많이 부족했던점 이미 지난 시즌 득점왕으로 등극했으니 많은 골들을 넣을 수 있을것으로 생각하며 오늘 경기중에서 제일 만족 되었던 부분입니다.
FA 최대어 오장은
단도직입적으로 영입에 투입한 영입자금에 비해 오늘의 활약은 일단 '글쎄?'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단 한경기만으로 그 선수를 평가하는것 자체가 우습기도 하지만 첫인상은 '글쎄?'라는 것입니다. 날카로운 패스를 두어번 보여 준 것을 제외하고 중원에서 템포 조절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지만 뭔가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임대복귀(?)한 정경호
오늘 제일 신경쓰면서 보았던 부분입니다. 최성국 선수가 성남으로 이적하면서 '과연 얼마만큼 공백을 메꾸어 줄것인가?'라며 플레이를 지켜 보았는데 일단은 'Not Bad.'사인을 보낼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좀 더 정교한 크로스와 역습 시 패스 타이밍을 읽지 못하고 타이밍을 죽여 버린 장면이 눈에 띄더군요. 공세시 현영민과의 유기적인 플레이도 다소 부족했고 수비 가담시 풀백인 현영민이나 오장은과의 유기적인 압박수비도 부족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종민과의 스위칭 장면도 꽤 괜찮았다고 생각되어 지구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것 같습니다. 아직은 팀 속에 완전히 녹아 있지는 않다라고 생각 되어 지네요.
아드보카트의 피해자 현영민
골에 간접적으로 관여했으나 K리그를 많이 적응하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세시에 까보레에 대한 경계심인지 유경렬과 함께 협력수비를 많이 펼쳤는데요. 그에 상충하게 사이드에 공간이 많이 생겨 경남 쪽에서 사이드 공격을 수월하게 진행하게 진행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수비적으로 운영할 생각이었는지 오버랩하는 모습도 거의 없었습니다.(이부분은 차후 설명) 제니트로 가기전의 쌩쌩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지만 당분간 리그에 적응하셔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처용전사의 골문지킴이 김영광
뭐 다들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김영광 선수 나무랄데가 없더군요. 볼핸들링이면 볼핸들링 역습 전개면 역습 전개 뭐 경남 이정래 골키퍼에 비하면 단연 돋보였지요. 앞으로도 김지혁 선수와 선의의 주전경쟁을 기대해 봅니다.
오늘 전반을 보면서 총체적으로 받은 느낌은 경기 초반에는 인상적인 경기운영이었으나 전반 말미로 가면서 여러가지 불안요소(유기적인 움직임 결여, 압박 부재등)를 보이며 경남 김성길 선수에게 한골을 헌납할 수도 있었다고 기억됩니다. 4-4-2에 대한 적응이 아직 덜 되었던 부분이 있었던거 같고 시즌을 치뤄나가면서 공세시 양 윙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오늘 이종민과 정경호의 스위칭도 상대팀에게 전혀 위협적이 않았음)과 양 풀백들의 공격가담시 발생하는 빈 공간을 누가 메꾸어 줄껀지에 대한 방안 등등 조직력을 좀 더 가다듬어야 할꺼 같다는 생각 입니다.
전반전에 제게 가장큰 만족감을 얻었던 부분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우성용의 제공권과 김영삼 선수의 괄목할만한 성장 입니다. 우성용의 압도적인 헤딩 경합 능력은 앞으로도 많은 선수들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제공해 줄 것이고 또한 본인 직접 골로 연결 함으로서 작년과 같은 많은 골들을 선물해 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김영삼 선수는 정말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어쩌면 팀의 핵심 선수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년 땜빵이라는 웃지못할 별명에서 오늘 오장은과 더불어 중원에 서서 기가막힌 공격차단과 공을 가진 선수에 대한 홀딩역활을 제대로 수행해 주었습니다. 정교한 패스 부분과 템포 조절능력을 가진다면 오장은, 임유환 선수와 더불어 3명간의 치열한 주전경쟁을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경기 보는 내내 흐뭇했습니다.
후반전
후반전 시작 포메이션
--------정경호--------우성용--------
------------------------------------
알미르----임유환----오장은----이종민
------------------------------------
김영삼----유경렬----박동혁----박병규
------------------------------------
---------------김영광---------------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진했던 현영민 선수가 교체되었고 그 자리를 김영삼선수가 메꾸게 되고 김영삼 선수에 자리에 오장은 선수가 오장은선수의 자리에 임유환 선수가 투입 되었습니다. 경기는 1-0으로 이기고 있었고 부진한 현영민 선수를 새로이 영입한 임유환 선수의 경기력 향상차 투입 하였는데 나름 적절한 교체였다고 생각 됩니다.
우성용선수 교체전('68)까지 4-4-2 운영에 있어 그다지 큰 문제는 없었다고 봅니다. 양 쪽 풀백들(특히 박병규 선수)은 뽀뽀를 막느라 여념이 없었고 덕분에 양 풀백의 공격가담은 역습의 심리적 부담으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기회가 없을 수 밖에 없었죠.
문제의 후반 23분 우성용 선수와 장상원 선수가 교체되면서 김정남 감독은 4-3-3으로 전환 하시는거 같더군요. 포메이션을 보시죠.
----알미르----정경호----이종민------
------------------------------------
----장상원----임유환----오장은------
------------------------------------
김영삼----유경렬----박동혁----박병규
------------------------------------
---------------김영광---------------
사실상 원톱과 윙포워드의 구분이 모호했습니다. 끊임없이 스위칭을 해서 '누가 정확히 어느 위치다'라고 말씀을 못드리지만 대략 저러한 형태였습니다. 장상원/임유환/오장은 선수 33명이 중원에 딱 서는 순간 순간 당황해 지더군요. 4-3-3을 실험해 보시는 감독님? 아니면 잠그실려고 하시는건지? 한편으론 오늘 무승부의 원인이 여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프리시즌중에 4-3-3으로 손발을 맞춰 보셨겠지만 단도직입적으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3명의 중원선수들의 역활분담이 전혀 안되고 수세시 상대 공격에 대한 압박과 1차저지가 안되는 상황에서 당연히 경남에게 밀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남의 좌/우 사이드 스루패스에 누누히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것은 계속 치명적이었습니다. 후반 막판에 골상황은 세트플레이였지만 프리킥 제공의 시발점은 여기서부터 출발한 것이였지요.
오늘 경기는 총체적으로 각 선수들의 전술이해부족과 더불어 조직력 결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뽀뽀 선수와 까보레 선수가 계속해서 울산에게 치명타를 날렸지만 견고하게 잘 버텼지만 막판 포메이션 변화와 맞물려 셋피스시 대인마크가 부족했던 한순간 까보레에게 실점을 허용했던거 같네요.
'경기에 포메이션이 좌지우지하는것이 아니다. 또한 정해진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하는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바뀌어야한다.'라고 합니다만 각 선수들이 자신이 선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공간을 어떻게 만들것인지 혹은 상대의 수비를 정해진 패턴플레이로 어떻게 분쇄할것인지 이러한 것들 조차 제대로 정해지지 않은 시점에서 4-3-3으로의 전환은 솔직하게 무리였던거 같습니다. 경기 또한 다득점으로 앞서있던 상황도 아니었고 1-0인 상태에서 경기 주도권마저 경남에게 내어준 상태에서 포메이션 전환 이후 계속적인 수세.
어떻게 보면 오장은-김영삼 두명의 중원이 김정남감독에게 마음에 안들어 중원을 강화하고자 3명의 요원을 중원에 배치했을지도 모릅니다.(저는 나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각자의 역활분담이 안되어 우왕좌왕하는 중원이 무너져 버림으로서 오늘 경기는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좋게 말씀 드린거고 솔직한 심정으로 고질적인 잠그기라고 밖에 생각 안됩니다. 감독님 이제 바뀔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경기 전날 부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두골만 넣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쉽게 되었네요.
앞으로 울산이 할 일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조직력을 한층 끌어 올려야 할테고 4백의 수비를 좀더 안정화 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오늘 4백은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말미에 까보레 마크를 놓친것을 제외하곤..) 양 풀백들의 좀 더 많은 공격 가담이 필요할것이라 생각하구요. 이에 대한 김영삼의 수비가담이나 양 중앙수비수들의 커버플레이 또한 강구해야 할테지요.
아 가슴 한구석이 휑한것이 참.. 씁슬하네요.
장문의 리뷰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면 또 리뷰를 올리겠습니다.
추신 : 알미르 선수 오늘 같은 경기력이면 본국으로 귀국하셔야 할듯 싶습니다. 물론 오늘이 데뷔경기라 긴장한 점도 없잖아 있겠지만 너무나 위축 되어 있던게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국내선수보다 못하는 용병이라면 용병을 왜 씁니까? 자국선수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용병을 영입하는건데 오늘 같은 모습은 왜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 경기때는 제발 현영민-최성용 두명의 풀백으로 공격적인 축구 제대로 좀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첫댓글 알미르..솔직히 실망감이..한경기로 평가하긴 그렇지만..좀 그렇더군요..이렇게되면 호세루이스 선수도 상당히 궁금해지더군요..
K리그 카페로 퍼갑니다..^^
어이구 허접 리뷰를 퍼가시다니 황송할 따름이네요.
와우~ 잘 읽었어요~~^^ 이제 1경기 했는데 선수들 잘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