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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기언(自食其言)
스스로 그 말을 먹어 버린다. 약속한 것을 스스로 어긴다
自 : 스스로 자(自/0)
食 : 밥 식(食/0)
其 : 그 기(八/6)
言 : 말씀 언(言/0)
우리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을 보고 '식언(食言) 잘하는 사람', '한 입으로 두말하는[一口二言] 사람'이라고 비판을 한다. 자기가 한 말을 먹는다는 것은 자기가 한 말을 없었던 것처럼 도로 삼켜 버리기 때문이다.
식언이라는 말은 서경(書經)에 처음 나온다. 중국 상고시대 은(殷)나라의 탕(湯)임금은 하(夏)나라 폭군 걸왕(桀王)이 백성들을 괴롭히는 것을 참다 못해 제후(諸侯)의 신분이면서 천자(天子)인 걸왕을 치기 위해서 군사를 일으켜 자신의 근거지인 하남성(河南省) ‘박’ 땅을 출발하면서 백성들에게 이렇게 맹세했다. "공을 세운 사람에게는 큰 상을 내리겠소. 내 말을 의심하지 마시오. 나는 내가 한 말을 삼키지 않을 것이오.”
공자(孔子)의 제자인 증자(曾子)가 어릴 때, 하루는 어머니가 칼을 갈고 있었다. “무엇하려고 칼을 갑니까?”라고 하길래, 증자 어머니가 무심코 “저 돼지를 잡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자식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장차 나쁜 영향을 미치겠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정말로 그 돼지를 잡아 자식에게 주었다고 한다. 거짓말은 우선은 모면하지만 그 끼치는 해악이 크다.
거짓말 잘하는 부모 밑에서 올바른 자식이 자랄 수 없고, 거짓말 잘하는 스승 밑에서 훌륭한 제자가 나올 수 없다. 교육을 하는 사람은 모르면 “모른다. 다음에 알아 오겠다”라고 해야지 모르면서 적당하게 거짓말로 넘어가면 학생들이 다 안다. 학생들이 당장 모른다 해도 나중에라도 그 교사가 거짓말한 것을 안다. 또 교사가 거짓말로 수업한 것을 믿은 학생은 언젠가는 낭패를 당할 수가 있다.
조선 초기에 어떤 승려가 예언하기를 좋아하였으나. 잘 들어맞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당신 왜 그렇게 거짓말을 자꾸 하는 거요?”라고 꾸짖자 그 승려는 “부처님께서 거짓말 구천구백 가지를 가지고, 풍수에게 천 가지, 점쟁이, 무당, 의원, 장사꾼, 중매쟁이, 기생에게 각각 천 가지씩 나누어 주고, 시인에게 삼백 가지, 주석가에게 삼백 가지, 천기(天機) 보는 사람에게 삼백 가지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나머지는 제가 지금까지 애용하고 있지요”라고 넉살 좋게 이야기했다.
풍수 점쟁이 무당 등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 믿을 수 없는 말을 많이 하지만 그러나 거짓말 잘하기로는 정치가만 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양심적인 정치가도 적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정치가들이 거짓말을 잘하는 편이다. 평소에 정치가들의 말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혀끝에서 나오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가 그런 말을 한 것을 잊어버린다.
1992년 12월18일 김대중 대통령후보가 낙선한 직후에 눈물을 흘리면서 정계은퇴 선언을 하였다. 그 말을 국민들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도 3년 뒤에는 다시 정치에 뛰어들었다.
2002년 12월18일 대통령선거에서 두 번 낙선한 이회창 후보 역시 눈물을 흘리면서 정치에서 완전히 은퇴한다고 했다. “국민들은 대통령 할 만한 인물인데 안 됐다”는 아쉬운 마음을 갖고 그를 보냈다.
그런데 4년쯤 지나 다시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철(前轍)을 그대로 밟아 정치활동을 재개하였다. “국민들은 적당히 속이면 모르겠지”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국민을 너무 무시하는 처사다. 설령 자신이 당선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거짓말 잘하는 사람이 계속해서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사기꾼공화국이 되고 말 것이다.
말을 먹는다는 의미를 가진 식언(食言)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식언'이란 한번 입에서 나온 말을 다시 입으로 들여보낸다는 것이니, 거짓말을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고대 중국의 정치를 기록한 유교경전인 '서경' 탕서에 탕왕이 걸왕을 칠 때 박땅의 백성들에게 맹세하면서 "그대들은 나를 도와 하늘의 벌을 이루도록 하라. 나는 그대들에게 큰 상을 내릴 것이다. 내 말을 불신하지 말라. 난 말을 먹지 않는다"라고 말한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한편 주 성왕이 오동잎을 어린 동생에게 주면서 장난으로 "이것으로 너를 후에 봉하리라"고 하매 주공이 들어와 치하하니 성왕이 "장난이었다"고 하였지만, 주공은 "천자는 농담을 할 수 없다"라고 하여 끝내 어린 아우를 당에 봉해주었다고 한다.
우리는 주위에서 식언(食言)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말, 실행하지도 않을 거면서 무심코 말을 던지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조만간 만나 소주 한 잔 합시다", "더러워서 내가 사표 쓰고 만다", "내가 밥 한 끼 살게" 등 입으로만 하는 헛소리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 말 한마디의 무게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 정치권의 식언은 가관이다. 요즘 매스컴을 시끄럽게 하는 것도 이런 식언 때문일 것이다. 공언(公言)을 공언(空言)으로 식언을 떡 먹듯 하는 정치권인 것 같다. 리더들의 말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꼭 지킬 수 있는 말만 해서 '식언 과식'으로 비대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나만의 욕심일까?
식언이비(食言而肥)
말을 많이 먹어 살이 찌다, 식언을 일삼는 사람
아첨하거나 교묘하게 말을 잘 꾸며대는 사람이 착하기는 드물다고 했다. 공자(孔子) 말씀 '교언영색 선의인(巧言令色 鮮矣仁)'이다. 미국 링컨 대통령도 유명한 말을 남겼다. '모든 사람을 얼마동안 속일 수는 있다. 몇 사람을 늘 속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늘 속일 수는 없다.'
한번 입 밖에 낸 말을 도로 입 속에 넣는다(食言)는 말은 앞서 약속한 말대로 지키지 않는 것을 뜻한다. 약속이 거짓말이 된 것인데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식언을 하게 되면 일이 추진이 안 되고 조직에 큰 피해를 준다. 거짓말을 일삼을 때 식언을 하여 살이 쪘다(而肥)고 야유하는 것이다.
식언이란 말이 처음 나온 곳은 중국 고대의 기록 서경(書經)의 탕서(湯誓)편이다. 은(殷)나라 탕왕(湯王)이 하(夏)나라의 폭군 걸왕(桀王)을 멸하기 위해 병사를 일으키며 출정의 변을 밝힌데서 사용됐다.
자신은 야심이 아니라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며 '공을 세운 자에게는 크게 보답해 줄 것이니 의심을 하지 말라.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予其大賚汝 爾無不信 朕不食言)'라고 했다.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나라에는 맹손(孟孫), 계손(季孫), 숙손(叔孫)의 세 귀족 가문이 세력을 떨쳐 군주와 늘 반목했다. 애공(哀公) 때 맹손씨의 맹무백(孟武伯)이 재상이었는데 앞뒤를 가리지 않고 말을 내뱉어 모두들 싫어했다.
왕이 이웃 월(越)나라에 갔다가 돌아올 때 맹무백은 계손씨의 계강자(季康子)와 함께 국경까지 마중 나갔다. 수레를 몰던 곽중(郭重)은 몸이 비대했지만 왕의 신임을 받고 있었다. 주석에서 맹무백이 곽중에게 실없이 살이 많이 쪘다고 놀리자 왕이 대신 쏘아붙였다. ‘말을 많이 먹었으니 살이 찌지 않을 수가 있겠소(是食言多矣 能無肥乎/ 시식언다의 능무비호)’ 말을 함부로 하는 맹무백이 찔끔하여 자리가 어색해졌다. 좌구명(左丘明)의 좌씨전(左氏傳) 애공조에 실려 있다.
최근 미국의 한국형전투기(KF-X) 핵심기술 이전 거부를 둘러싸고 국방부가 국민들을 속였다고 하여 시끄럽다. 천문학적인 운용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예산 18조 이상의 대형사업에서 고위층이 알았느니 몰랐느니 서로 책임을 떠넘기자 급기야 대통령이 직접 대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자위대의 북한지역 진출과 관련해서도 엇갈린 설명으로 빈축을 샀던 국방부가 오락가락 말로 더욱 살이 쪄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게 됐으니 딱하다.
왕불식언(王不食言)
왕은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책임 있는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말고, 한 번 말한 것은 꼭 실천해야 한다는 말이다.
천진난만한 어린이도 장난삼아 또는 남의 이목을 끌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남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 새하얀 거짓말도 있지만 대부분은 해치는 악의적인 것이 많기 마련이다.
한 번 입 밖에 낸 말을 주워 담다 살이 쪘다고 꼬집는 식언이비(食言而肥)는 앞서 나온 적이 있다. 이런 거짓말은 지위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해서는 안 되는데 더군다나 모든 백성을 다스리는 왕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이 성어다.
지도층에 있는 사람이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인사들이 곧 들통 날 거짓말을 늘어놓아 손가락질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 잘못 대처하여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것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 卷45 온달열전(溫達列傳) 第5에 나오는 내용으로 고구려 평원왕(平原王)때 온달(溫達)은 용모가 못 생겨서 우스울 정도였지만, 마음속은 환하고 똑똑했다. 집이 매우 가난하여 항상 음식을 구걸해서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너덜너덜한 옷을 입고, 해진 신발을 신은 채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을 왔다 갔다 하였으니, 당시 사람들이 그를 보고 '바보 온달(愚溫達)'이라고 하였다.
역주(譯註)에 원문은 '우온달(愚溫達)'이라고 하였다. 흔히 '바보 온달'이라고 번역하지만, 열전의 내용을 보면 그는 사고력이 부족했다기 보다는 세상 물정에 어두웠다는 의미에서 '우온달(愚溫達)'이라고 불리웠다고 보인다.
한편, 평원왕의 어린 딸은 잘 울었다. 왕이 놀리며, "너는 항상 울어서 내 귀를 시끄럽게 하는구나. 어른이 되면 사대부(士大夫)의 아내가 되기는 어렵겠다. 마땅히 '바보 온달 '에게 시집가야겠구나"라고 하였다. 왕은 늘 이처럼 말하였다.
왕의 딸이 16세가 되자, 왕은 그녀를 상부(上部) 고씨(高氏)에게 시집보내려고 하였다. 공주(公主)가 대답하였다. "대왕(大王)께서는 항상 말씀하시기를, '너는 반드시 온달 의 아내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어찌 그 말씀을 고치려 하십니까? 평범한 사내(匹夫)도 말을 반복(食言)하지 않는데, 하물며 임금께서는 어떻겠습니까! 그러므로 '임금은 실없는 말이 없다(王不食言)'고 하였습니다. 지금 대왕의 명령은 잘못되었습니다. 저는 감히 명령을 받들 수 없습니다."
왕이 화를 내며, "네가 나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고 한다면, 진실로 나의 딸일 수 없다. 어찌 같이 살 수 있겠는가! 마땅히 네 갈 곳으로 가거라"고 하였다.
이에 공주(公主)는 값비싼 팔찌 수십 개를 팔꿈치에 걸고서 궁을 나와 홀로 갔다. 길에서 한 사람을 만나 온달 의 집을 물었다. 이에 온달 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온달의 장님인 늙은 어머니를 보고, 가까이 다가가 절을 하고, 그 아들이 있는 곳을 물었다.
노모가 대답하였다. "내 아들은 가난하고 또한 누추합니다. 귀한 분께서 가까이 할 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지금 당신의 냄새를 맡으니 향기로운 것이 범상하지가 않고, 그대의 손을 만져보니 부드러운 것이 마치 솜과 같습니다. 반드시 천하(天下)의 귀한 분이실 겁니다. 누구의 속임수에 빠져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아마도 내 자식은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산 속으로 느릅나무 껍질을 가지러 간 듯한데,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공주(公主)는 집에서 나와서 산 아래로 갔다. 느릅나무 껍질을 메고 오고 있는 온달을 보고, 공주(公主)는 그에게 자신이 품은 생각을 이야기하였다. 온달은 얼굴빛을 바꾸며, "이는 어린 여자가 마땅히 할 행동이 아니니, 분명히 사람이 아니고 여우귀신일 것이다. 나에게 다가오지 마라"고 말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갔다.
공주는 홀로 돌아와 사립문 아래에서 묵었다. 아침이 밝자,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 온달과 그 어머니에게 자세히 말하였다. 온달이 우물쭈물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그 어머니가 말하였다. "제 자식은 매우 누추해서 귀하신 분의 배우자가 되기에 부족하고, 저희 집은 지극히 가난하여 진실로 귀하신 분이 계실 곳이 되지 못합니다."
공주가 대답하였다. "옛 사람들의 말에 '한 말의 곡식이라도 찧을 수 있고, 한 척의 베라도 꿰맬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진실로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다면, 어찌 반드시 부귀해진 다음에야 함께할 수 있겠습니까?"
이에 값비싼 팔찌를 팔고 농지와 집, 노비 및 소와 말 그리고 그릇붙이를 구입하여 살림살이에 필요한 물품을 모두 갖추었다.
공주(公主)가 온달에게 남아는 말을 잘 탈 줄 알아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시장 사람들의 말을 사지 말고, 반드시 국마(國馬) 중에서 병들고 쇠약해 내놓은 말을 골라서 사 오세요"라고 하였다. 온달은 공주 말대로 말을 사왔다. 공주가 매우 열심히 기르니 말은 날마다 살찌고 건장해졌다.
고구려에서는 매년 봄 3월 3일마다 낙랑(樂浪)의 언덕에 모여 사냥하였는데, 잡은 돼지와 사슴으로 하늘과 산천(山川)에 제사를 지냈다. 그날이 되자, 왕이 사냥을 나갔고, 여러 신료와 5부(五部)의 병사가 모두 [왕을] 따랐다. 이때 온달도 그동안 기른 말을 가지고 따라갔다.
온달은 말을 타고 달리는데 항상 앞에 있었고, 사냥으로 잡은 동물 또한 많아서 참석자 중 비견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 왕이 불러와 성명(姓名)을 묻고는 놀랐고, 또한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사위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때 후주(後周) 무제(武帝)가 군사를 내어 고구려(遼東)를 정벌하고자 하였다. 왕은 군사를 거느리고 이산(肄山)의 벌판에서 맞아 싸웠다. 온달은 선봉(先鋒)이 되었는데 힘을 다해 싸워서 참수(斬首)한 것이 수십 급(級)이었다. 여러 군사들이 이긴 틈을 타서 맹렬히 공격해서 크게 이겼다.
전공을 평가하게 되자, 온달을 첫 번째로 삼지 않는 이가 없었다. 왕이 기뻐하며 "이 사람이 내 사위다!"고 말하고, 예의를 갖추어 온달을 맞이하였으며, 관작(官爵)을 주어 대형(大兄; 고구려 후기의 관등으로 제 7위에 해당)으로 삼았다. 이로부터 온달은 왕의 총애를 받아 부귀영화가 날로 더해갔고, 위엄과 권세가 매일처럼 높아졌다.
평원왕이 죽고 영양왕(嬰陽王)이 즉위하자, 온달(溫達)이 왕께 아뢰었다. "생각컨대 신라가 우리 한북(漢北)의 지역을 빼앗아 군현(郡縣)으로 삼으니,백성은 몹시 가슴아파하며, 지금껏 부모의 나라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대왕께서는 저를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고 군대를 주신다면, 한 번 가서 반드시 우리의 땅을 되찾아 오겠습니다." 왕이 허락하였다.
온달은 출정하기에 앞서 맹세하기를, "계립현(鷄立峴), 죽령(竹嶺)의 서쪽 지역을 되찾아오지 못한다면 돌아오지 않겠다!"고 하였다. 드디어 가서 아단성(阿旦城)[註]아래에서 신라군과 싸웠는데, 온달은 흐르는 화살에 맞아 쓰려져 죽었다.
온달을 장사 지내고자 하였지만, 관(柩)이 움직이지 않았다. 공주가 와서 관(棺)을 어루만지며, "죽음과 삶이 결정되었습니다. 돌아가시지요!"라고 하자, 드디어 [관을] 들어 묻을 수 있었다. 대왕이 이를 듣고 비통해 하였다.
지위가 높을수록 정직하여 모범이 되어야 하고, 약속은 어떤 경우라도 꼭 지켜야 한다는 이 말은 약속을 식은 죽 먹듯이 어기는 정치인들에게 더욱 요구되는 말이다.
▶️ 自(스스로 자)는 ❶상형문자로 사람의 코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사람은 코를 가리켜 자기를 나타내므로 스스로란 뜻으로 삼고 또 혼자서 ~로 부터 따위의 뜻으로도 쓰인다. 나중에 코의 뜻에는 鼻(비)란 글자가 생겼다. ❷상형문자로 自자는 '스스로'나 '몸소', '자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自자는 사람의 코를 정면에서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서는 코와 콧구멍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었다. 그래서 自자의 본래 의미는 '코'였다. 코는 사람 얼굴의 중심이자 자신을 가리키는 위치이기도 하다. 우리는 보통 나 자신을 가리킬 때는 손가락이 얼굴을 향하게끔 한다. 이러한 의미가 확대되면서 自자는 점차 '자기'나 '스스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自자가 이렇게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畀(줄 비)자를 더한 鼻(코 비)자가 '코'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自(자)는 어떤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부터, ~에서(~서)와 같은 뜻을 나타내는 한자어. 시간이나 공간에 관한 낱말 앞에 쓰임의 뜻으로 ①스스로, 몸소, 자기(自己) ②저절로, 자연히 ③~서 부터 ④써 ⑤진실로 ⑥본연(本然) ⑦처음, 시초(始初) ⑧출처(出處) ⑨코(비鼻의 고자古字) ⑩말미암다, ~부터 하다 ⑪좇다, 따르다 ⑫인하다(어떤 사실로 말미암다) ⑬사용하다, 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몸 기(己), 몸 신(身),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를 타(他)이다. 용례로는 제 몸을 자신(自身), 남의 구속을 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함을 자유(自由), 제 몸 또는 그 자신을 자체(自體), 저절로 그렇게 되는 모양을 자연(自然), 제 몸이나 제 자신을 자기(自己),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어서 죽음을 자살(自殺), 스스로 자기의 감정과 욕심을 억누름을 자제(自制), 스스로 그러한 결과가 오게 함을 자초(自招), 스스로 움직임을 자동(自動), 제 스스로 배워서 익힘을 자습(自習), 자기 일을 자기 스스로 다스림을 자치(自治), 스스로의 힘으로 생계를 유지함을 자립(自立), 자기의 능력이나 가치를 확신함을 자신(自信),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기 몸이나 마음을 스스로 높이는 마음을 자존심(自尊心), 어떤 일에 대하여 뜻한 대로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는 굳센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신감(自信感), 스스로 나서서 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자발적(自發的), 자기의 언행이 전후 모순되어 일치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가당착(自家撞着), 자신을 스스로 해치고 버린다는 뜻으로 몸가짐이나 행동을 되는 대로 취한다는 말을 자포자기(自暴自棄), 스스로 힘을 쓰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 아니한다는 말을 자강불식(自强不息), 자기가 그린 그림을 스스로 칭찬한다는 뜻으로 자기가 한 일을 자기 스스로 자랑함을 이르는 말을 자화자찬(自畫自讚), 자기가 일을 해놓고 그 일에 대하여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격지심(自激之心), 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가를 이룸 곧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을 이룩하거나 큰 일을 이룸을 일컫는 말을 자수성가(自手成家), 자기의 줄로 자기를 묶다는 뜻으로 자기가 자기를 망치게 한다는 말이다. 즉 자기의 언행으로 인하여 자신이 꼼짝 못하게 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자승자박(自繩自縛), 잘못을 뉘우쳐 다시는 그런 잘못이 없도록 함을 이르는 말을 자원자애(自怨自艾), 처음부터 끝까지 이르는 동안 또는 그 사실을 일컫는 말을 자초지종(自初至終),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한다는 뜻으로 마음속으로 대화함을 이르는 말을 자문자답(自問自答), 제 뜻이 항상 옳은 줄로만 믿는 버릇이라는 뜻으로 편벽된 소견을 고집하는 버릇을 이르는 말을 자시지벽(自是之癖) 등에 쓰인다.
▶️ 食(밥 식/먹을 식, 먹이 사, 사람 이름 이)은 ❶회의문자로 饣(식)은 동자(同字)이다. 사람(人)이 살아가기 위해 좋아하며(良) 즐겨먹는 음식물로 밥을 뜻한다. 사람에게 먹이는 것, 먹을 것, 먹게 하다는 飼(사)였는데 그 뜻에도 食(식)을 썼다. 부수로서는 그 글자가 음식물 먹는데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食자는 '밥'이나 '음식', '먹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食자는 음식을 담는 식기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食자를 보면 음식을 담는 식기와 뚜껑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食자는 이렇게 음식을 담는 그릇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밥'이나 '음식', '먹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食자가 부수로 쓰일 때도 대부분이 '음식'이나 먹는 동작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食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모양이 바뀌어 飠자나 饣자로 표기된다. 그래서 食(식)은 ①밥 ②음식 ③제사 ④벌이 ⑤생활 ⑥생계 ⑦먹다 ⑧먹이다 ⑨현혹케하다 ⑩지우다 그리고 ⓐ먹이, 밥(사) ⓑ기르다(사) ⓒ먹이다(사) ⓓ양육하다(사) ⓔ사람의 이름(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음식을 청해 먹은 값으로 치르는 돈을 식대(食代), 부엌에서 쓰는 칼을 식도(食刀), 여러 가지 음식을 먹는 일을 식사(食事), 한 집안에서 같이 살면서 끼니를 함께 먹는 사람을 식구(食口), 음식점이나 식당에서 먹을 음식과 바꾸는 표를 식권(食券), 밥을 먹기 전을 식전(食前), 식사를 마친 뒤를 식후(食後), 음식을 담아 먹는 그릇을 식기(食器), 음식만을 먹는 방 또는 간단한 음식을 파는 집을 식당(食堂), 뜻밖에 놀라 겁을 먹음을 식겁(食怯), 음식에 대하여 싫어하고 좋아하는 성미를 식성(食性), 음식(飮食)을 만드는 재료를 식료(食料), 남의 집에 고용되어 부엌일을 맡아 하는 여자를 식모(食母), 음식(飮食)을 먹고 싶어하는 욕심을 식욕(食慾), 한번 입 밖으로 냈던 말을 다시 입속에 넣는다는 뜻으로 앞서 한 말을 번복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을 식언(食言), 각종 식품을 파는 가게를 식품점(食品店), 음식을 먹은 뒤에 몸이 느른하고 정신이 피곤하며 자꾸 졸음이 오는 증세를 식곤증(食困症),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식이위천(食以爲天), 식량으로 옥을 먹고 계수나무로 밥을 짓는다는 뜻으로 물가가 비싸 생활이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식옥취계(食玉炊桂), 생선을 먹을 때에 한쪽만 먹고, 다른 쪽은 남겨둔다는 뜻으로 민력을 여축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식어무반(食魚無反), 근심 걱정 따위로 음식 맛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식불감미(食不甘味), 집게손가락이 움직인다는 말로 음식이나 사물에 대한 욕심 또는 야심을 품는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식지동(食指動), 먹을 것은 적고 할 일은 많음이라는 뜻으로 수고는 많이 하나 얻는 것이 적음을 일컫는 말을 식소사번(食少事煩), 사방 열 자의 상에 잘 차린 음식이란 뜻으로 호화롭게 많이 차린 음식을 이르는 말을 식전방장(食前方丈), 식량이 떨어져 기운이 다함을 일컫는 말을 식갈역진(食竭力盡), 음식을 잘 차려 먹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식불이미(食不二味), 맛있는 고기만 먹고 지내면서 누리는 부귀를 일컫는 말을 식육부귀(食肉富貴), 식객이 삼천 명이라는 뜻으로 함께 하는 사람이 대단히 많음을 이르는 말을 식객삼천(食客三千), 나라의 녹을 받아먹음을 일컫는 말을 식국지록(食國之祿), 나라의 녹봉을 받는 신하를 일컫는 말을 식록지신(食祿之臣), 소라도 삼킬 정도의 기개라는 뜻으로 어려서부터 기개가 뛰어남을 이르는 말을 식우지기(食牛之氣) 등에 쓰인다.
▶️ 其(그 기)는 ❶상형문자로 벼를 까부르는 키의 모양과 그것을 놓는 臺(대)의 모양을 합(合)한 자형(字形)이다. 나중에 其(기)는 가리켜 보이는 말의 '그'의 뜻으로 쓰여지고 음(音) 빌어 어조사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其자는 '그것'이나 '만약', '아마도'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其자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키'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其자를 보면 얼기설기 대나무를 엮어 만든 바구니가 그려져 있었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받침대를 그려 넣으면서 지금의 其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其자는 본래 '키'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나 '만약'과 같은 여러 의미로 가차(假借)되어 있다. 그래서 후에 竹(대나무 죽)자를 더한 箕(키 기)자가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其(기)는 ①그, 그것 ②만약(萬若), 만일(萬一) ③아마도, 혹은(그렇지 아니하면) ④어찌, 어째서 ⑤장차(將次), 바야흐로 ⑥이미 ⑦마땅히 ⑧이에, 그래서 ⑨기약하다 ⑩어조사(語助辭)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정해진 시기에서 다른 정해진 시기에 이르는 동안을 기간(其間), 그 나머지나 그 이외를 기여(其餘), 그것 외에 또 다른 것을 기타(其他), 그 역시를 기역(其亦), 그 세력이나 형세를 기세(其勢), 그 밖에를 기외(其外), 그 벼슬아치가 그 벼슬을 살고 있는 동안을 기등(其等), 그때를 기시(其時), 실제의 사정이나 실제에 있어서를 기실(其實), 그 전이나 그러기 전을 기전(其前), 그 가운데나 그 속을 기중(其中), 그 다음을 기차(其次), 그 곳을 기처(其處), 그 뒤를 기후(其後), 각각으로 저마다 또는 저마다의 사람이나 사물을 각기(各其), 마침내나 기어이나 드디어를 급기(及其), 어린 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을 아기(阿其), 한 달의 마지막이라는 뜻으로 그믐을 이르는 말을 마기(麻其), 마침내나 마지막에는 급기야(及其也), 그때에 다다라를 급기시(及其時),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아니하고 중간쯤 되어 있음을 거기중(居其中), 알맞은 자리를 얻음을 득기소(得其所), 일을 일대로 정당하게 행함을 사기사(事其事), 그 가운데에 다 있음을 재기중(在其中), 마침 그때를 적기시(適其時), 그 근본을 잃음을 실기본(失其本), 절친한 친구 사이를 일컫는 말을 기이단금(其利斷金), 또는 기취여란(其臭如蘭), 모든 것이 그 있어야 할 곳에 있게 됨을 이르는 말을 각득기소(各得其所), 가지와 잎을 제거한다는 뜻으로 사물의 원인이 되는 것을 없앤다는 말을 거기지엽(去其枝葉),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매우 많음을 이르는 말을 부지기수(不知其數), 어떠한 것의 근본을 잊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불망기본(不忘其本), 말이 실제보다 지나치다는 뜻으로 말만 꺼내 놓고 실행이 부족함을 일컫는 말을 언과기실(言過其實), 겉을 꾸미는 것이 자기 신분에 걸맞지 않게 지나침을 일컫는 말을 문과기실(文過其實), 훌륭한 소질을 가지고도 그에 알맞은 지위를 얻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부득기소(不得其所), 그 사람의 고기를 먹고 싶다는 뜻으로 원한이 뼈에 사무침을 이르는 말을 욕식기육(欲食其肉), 착한 것으로 자손에 줄 것을 힘써야 좋은 가정을 이룰 것임을 일컫는 말을 면기지식(勉其祗植), 미리 말한 것과 사실이 과연 들어맞음을 이르는 말을 과약기언(果若其言), 얼굴의 생김생김이나 성품 따위가 옥과 같이 티가 없이 맑고 얌전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여옥기인(如玉其人), 용이 그의 못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영걸이 제 고향으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을 용반기연(龍返其淵), 어떤 일을 할 때 먼저 그 방법을 그릇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선실기도(先失其道) 등에 쓰인다.
▶️ 言(말씀 언, 화기애애할 은)은 ❶회의문자로 辛(신)과 口(구)의 합자(合字)이다. 辛(신)은 쥘손이 있는 날붙이의 상형이고, 口(구)는 맹세의 문서의 뜻이다. 불신이 있을 때에는 죄를 받을 것을 전제로 한 맹세로, 삼가 말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言자는 '말씀'이나 '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言자의 갑골문을 보면 口(입 구)자 위로 나팔과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생황(笙簧)이라고 하는 악기의 일종을 그린 것이라는 설도 있고 나팔을 부는 모습이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말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言자는 이렇게 입에서 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부수로 쓰일 때는 '말하다'와 관계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갑골문에서의 言자는 '소리'나 '말'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래서 금문에서는 이를 구분하기 위해 여기에 획을 하나 그은 音(소리 음)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言(언, 은)은 ①말씀, 말 ②견해(見解), 의견(意見) ③글 ④언론(言論) ⑤맹세(盟誓)의 말 ⑥호령(號令) ⑦하소연(딱한 사정 따위를 간곡히 호소함) ⑧건의(建議), 계책(計策) ⑨허물, 잘못 ⑩혐극(嫌隙: 서로 꺼리고 싫어하여 생긴 틈) ⑪이에 ⑫요컨대, 다시 말하면 ⑬여쭈다, 묻다 ⑭기재하다, 적어넣다 ⑮소송하다 ⑯이간하다(離間; 헐뜯어 서로 멀어지게 하다) ⑰알리다 ⑱예측하다 ⑲말하다 ⑳조문하다, 위문하다 그리고 ⓐ화기애애 하다(은) ⓑ화기애애 하면서 삼가는 모양(은) ⓒ위엄(威嚴)이 있는 모양(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말씀 화(話), 말씀 설(說), 말씀 어(語), 말씀 담(談), 말씀 사(辭), 말씀 변(辯),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글월 문(文), 호반 무(武),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말로나 글로써 자기의 의사를 발표하는 일을 언론(言論), 어떤 일과 관련하여 말함을 언급(言及), 사람이 생각이나 느낌을 소리나 글자로 나타내는 수단을 언어(言語), 말과 행동을 언행(言行),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을 언중(言衆),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입으로 나타내는 소리를 언사(言辭), 말로 한 약속을 언약(言約),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변(言辯), 입담 좋게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설(言舌), 말로써 옥신각신 함을 언쟁(言爭), 상대자가 한 말을 뒤에 자기가 할 말의 증거로 삼음을 언질(言質), 말과 글을 언문(言文), 말 속에 뼈가 있다는 뜻으로 예사로운 표현 속에 만만치 않은 뜻이 들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언중유골(言中有骨), 여러 말을 서로 주고 받음 또는 서로 변론하느라 말이 옥신각신 함을 이르는 말을 언거언래(言去言來), 서로 변론 하느라고 말이 옥신각신 함을 이르는 말을 언삼어사(言三語四), 말하고 웃는 것이 태연하다는 뜻으로 놀라거나 근심이 있어도 평소의 태도를 잃지 않고 침착함을 이르는 말을 언소자약(言笑自若), 말인즉 옳다는 뜻으로 말 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언즉시야(言則是也), 말과 행동이 같음 또는 말한 대로 행동함을 언행일치(言行一致), 말할 길이 끊어졌다는 뜻으로 너무나 엄청나거나 기가 막혀서 말로써 나타낼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언어도단(言語道斷), 말이 실제보다 지나치다는 뜻으로 말만 꺼내 놓고 실행이 부족함을 이르는 말을 언과기실(言過其實), 말이 천리를 난다는 뜻으로 말이 몹시 빠르고도 멀리 전하여 퍼짐을 일컫는 말을 언비천리(言飛千里), 말 속에 울림이 있다는 뜻으로 말에 나타난 내용 이상의 깊은 뜻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언중유향(言中有響), 들은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는 뜻으로 들은 말을 귓속에 담아 두고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말을 언유재이(言猶在耳), 말 가운데 말이란 뜻으로 순한 듯 한 말속에 어떤 풍자나 암시가 들어 있다는 말을 언중유언(言中有言), 두 가지 값을 부르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에누리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언무이가(言無二價), 남의 인격이나 계책을 깊이 믿어서 그를 따라 하자는 대로 함을 이르는 말을 언청계용(言聽計用), 하는 말과 하는 짓이 서로 반대됨을 일컫는 말을 언행상반(言行相反), 말은 종종 화를 불러들이는 일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언유소화(言有召禍), 태도만 침착할 뿐 아니라 말도 안정케 하며 쓸데없는 말을 삼감을 일컫는 말을 언사안정(言辭安定)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