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짝 물러서서◆
어떤 상인이 장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스님과 함께 걷게 되었다.
적막한 산길을 말동무 삼아 걸으면서 스님이 말했다.
"이렇게 함께 길을 가는 것도 큰 인연이니
내 그대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지혜의 말을 일러주리다."
"지혜의 말이오?"
"그렇소. 참을 수 없을 만큼 화가 날 때는 꼭 이 말을 생각한 후에
행동하시오."
"대체 무슨 말입니까?"
"앞으로 세 걸음 걸으며 생각하고 뒤로 세 걸음 물러나 생각하라.
성이 날 때는 반드시 이 말을 생각하시오. 그러면 큰 화를 면할 것이오."
상인은 스님의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밤이 사뭇 깊었다.
그런데 방문 앞에 웬 신발이
두 켤레가 나란히 놓여있는 것이 아닌가!
하나는 아내의 신발, 다른 하나는 하얀 남자 고무신이었다.
창에 구멍을 내고 들여다보니
아내는 까까머리 중을 꼬옥 껴안고 잠이 들어 있었다.
상인은 화가 불처럼 치밀어 올라 부엌으로 가서
식칼을 가지고 뛰어나왔다.
막 방문을 들어서려는 순간, 스님의 말이 생각났다.
상인이 씨근덕거리며 스님의 그 말을 외면서 왔다 갔다 하는 소리에
아내가 깨어 밖으로 나오며 반갑게 맞이했다.
이윽고 중도 뒤따라 나오며
"형부, 오랫만에 뵙습니다."
하며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까까머리 중은 바로 상인의 처제였던것이다.
상인은 칼을 내 던지며 스님이 들려준 말을 다시한번 외쳤다.
"앞으로 세 걸음 걸으며 생각하고
뒤로 세 걸음 물러나 생각하라!"
-지인이 보내준 이야기에서-
봄비 노래 모음
https://www.youtube.com/watch?v=Sf5j5IUF9b8
종일 이슬비
햇볕 보여주기 그리도 싫나
잠을 푹 잤다
일어나니 세시반
그래 이렇게 자야 내 리듬이지
이 닦고 따뜻한 물한잔 마신 뒤
일기 마무리
컨디션이 좋아서인지 틀린 글자도 잘 보인다
톡보내고 체조와 스쿼트
이 시간에 난 바둑 유트브를 본다
운동하면서 보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지만 행마의 느낌만 알아도 성공
그러나 그게 쉽지 않다
운동하며 3개월 여를 보고 있지만 수가 크게 늘지 않는다
그래도 한 수라도 나아졌음에 만족 해야하리라
집사람에게 목욕가자니 다음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목욕장 문연다며 그때 가잔다
일주일에 두세번 목욕해도 되지 않겠냐고
매일 다니는게 더 좋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음 별 수 없지
아침 식사를 일찍
쑥국이 맛있어 후루륵
아직 입맛이 좋다는 건 건강한 것 아닐까?
동물 챙겨주기
육추기 안을 보니 모두들 활발하다
물과 모이를 다 먹어 치웠다
저럼 큰 탈 없겠다
물그릇과 모이 그릇을 큰 걸로 바꾸어 주고 충분히
맘껏 먹고 무럭무럭 크거라
병아리장 병아리들도 모이가 바닥
잘들 먹으니 기분 좋다
여기도 몽땅
마당가 병아리장에 청계와 브라마도 물과 모이 산란용사료를 주었다
이 녀석들은 알을 잘 낳으면 된다
닭장에 가니 기러기들은 아직도 털을 뽑지 않았다
이 녀석들
이번엔 알을 부화하지 않으려나?
좀더 기다려 보아야겠다
잠깐 쉬었다 교육원으로
집사람이 대표를 맡으니 서두른다
우리가 가장 먼저
집사람이 문을 열고 교육받을 준비
강사님도 일찍 나오셨다
뒤이어 속속
참 열정적이다
오늘은 12장
치매 요양보호에 대해 배웠다
예전에 없던 과목인데 이번에 새로 도입되었다고
먼저 치매에 대한 이야기
치매가 생기는 원인 증상등
치매는 병명이 아니라 다양한 질병에 대한 증후군이라고
알츠하이머 파킨슨 혈관성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나이들어 가장 무서운게 치매
내가 나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건 사는 게 아니겠지
그래도 붙어 있는 목숨 때문에 내 주위가 얼마나 힘드는가
제발 나이들어 치매만 오지 않기를 누구나 희망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나?
어느 순간 내 속에서 떠나 버린 정신 세계
그로인해 내 사랑하는 사람들을 의도치 않게 힘든 곳으로 몰아가 버리지 않는가
한 살 두 살 먹어갈수록 치매에 대한 공포가 나를 사로잡는다
치매 가족이 느끼는 부담
치매 가족과의 의사 소통 기법등을 강의 듣고 오전 시간이 끝났다
맛있는 점심시간
집사람과 성건진 한 분이 점심을 준비
오늘은 볶음 밥
그 짧은 시간에 맛있게도 준비했다
밥을 비벼 볶으고 계란 후라이 까지
거기에 계란탕도 별미
교육 받으러 온게 아니라 밥 먹으러 온 것같다
집사람이 점심 시간에 몇 동료분들과 집에 다녀 오겠다고
우리가 가지고 간 김치가 맛있다니 한쪽 주고 싶단다
그래 그러는게 정 아닐까?
오후 시간은 치매 대상자의 일상 생활 지원에 대한 강의
일상생활 돕기 기본 원칙은
존중과 규칙적인 생활 잔존기능 능력 살리기 상황에 맞는 보호 안전 등
모든 것을 놓아 버린 치매
그 속에 인간 존엄을 찾을 수 있을까?
치매 증상 없이 이 세상을 떠날 수 있으면 행복한 삶이지 않을까?
점점 더 나이들어가니 걱정 되는게 치매
언제 내 정신이 피폐해질지 알 수 없지 않은가?
더구나 술을 이리 좋아하니...
마지막 시간을 빨리 끝내 달라고
집사람이 원장님 안계시니 대청소를 하고 가겠단다
강사님이 마지막 시간은 기존 출제문제를 풀어 보는 것으로 끝냈다
80문제를 푸는데 배우지 않았어도 그리 어렵지 않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하면 웬만함 다 풀 수 있는 문제
모두들 그 정도 수준이면 시험 부담 없겠단다
우리가 쓰는 강의실과 식당 화장실 청소 한다고
여자분들이 발벗고 나선다
구석구석 싹싹
앞장서 잘들 하신다
40여분 걸려 말끔히
퇴실을 누르려는데 어느 분이 5시 50분까지 있어야한다고
이미 8교시 출석 되어 한시간 수업이 끝났으며 강사 재량으로 단축 수업을 할 수도 있으니 지금 퇴실해도 괜찮다고 하니 시간을 지켜야한단다
아이구 그럼 할 수 없지
난 먼저 찍고 나왔다
문사장과 노열동생에게 김가네에서 김치찌개 먹자며 그리로 오라고
노열동생이 밭을 갈아 주었으니 밥이라도 사주어야겠다
집사람이 몇분 집에 데려가 김치를 한쪽씩 싸 주었단다
우리집이 넘 좋은 곳에 자리 잡았단다
모든게 잘 갖추어진 것같더라 하더란다
한분은 이런 곳에서 살아보는게 꿈이라 하더라고
우리집 자연환경을 좋게 보았나 보다
도착하니 이미 시켜 놓고 기다리고 있다
막걸리가 술술 잘 들어 간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마시니 기분 좋다
맛있게 잘 먹었다
이슬비가 추적추적
올핸 날씨가 왜 이러나?
하우스 작물들도 햇빛을 받질 못해 평년에 비해 수확이 확 떨어진단다
인위적으로만 농사 지을 수 없다
하늘이 도와 주어야지
하루일과 정리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앉아서 공부한다는게 피곤한가 보다
가로등 불빛만 초롱초롱
미세먼지 없나 보다
님이여!
삼월 마지막 주 월요일
"앞으로 세 걸음 걸으며 생각하고
뒤로 세 걸음 물러나 생각하라!"
성급함보다 느긋함으로
삼월 마무리 잘해가시면서
이 주에도 행복의 주인공은 님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