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 인근 대현지하도상가를 관리하고 있는 ㈜대현프리몰이 오는 2016년 상가 기부채납을 앞두고 56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사업을 제안해 사용기간 연장을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대현프리몰은 부산진구에 있는 기존 지하도상가를 보수하고 범내골 방향으로 143m의 상가를 추가 개발하겠다는 내용의 '지하도상가 리모델링 및 확장사업안'을 최근 시에 제출했다.
㈜대현프리몰은 공사비 130억 원을 들여 1982년 완공한 대현지하도상가를 지난 32년 동안 관리해 왔으며, 오는 2016년 4월 무상 사용 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다. 대현프리몰은 준공한 지 30년이 넘은 상가를 리모델링해 상가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6년 기부채납 앞두고
대현프리몰, 560억 투자
143m 확장 리모델링 제안
부산 5개 지하상가회 반발
"연장 수순, 형평성 어긋나" ㈜대현프리몰의 신규 사업 제안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지역 5개 지하도상가 상인회는 "부산의 황금상권인 서면 인근 지하도상가 무상 사용 기간을 20년 더 연장하기 위한 꼼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5개 지하도상가 상인회는 30일 오전 부산시를 방문해 담당 국장을 면담하고 "무상 사용 기간이 끝난 상가에 대한 관리권을 특정업체에 재연장해 준다면 특혜 의혹과 형평성 논란이 발생할 것"이라며 "부산시민의 재산으로 귀속돼야 할 상가를 서울 업체인 대현이 더 관리한다면 막대한 관리·임대료가 서울로 증발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대현에 앞서 무상 사용 기간이 끝난 △국제 △남포 △광복 △서면 △부산역 지하도상가의 경우 2001년부터 지난 2월까지 순차적으로 기부채납돼 부산시설공단에서 위탁 관리하고 있다.
서면지하도상가 윤영진 상인회장은 "공단이 위탁 관리하고 있는 서면지하도상가 임대료보다 민간에서 관리 중인 대현지하도상가 임대료가 5배가량 높다"며 "공유재산인 지하상가에 대해 특정업체가 관리권을 계속 행사한다면 과도한 임대료 부담 탓에 상인의 영업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는 현재 ㈜대현프리몰의 사업 제안에 대한 관련 부서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에 대해 ㈜대현프리몰 측은 "준공한 지 30년이 넘은 상가이기 때문에 시에서 관리해도 세금을 들여 시설 보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상가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새 사업을 제안한 것일 뿐 실제 사업 땐 공모를 실시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만큼 특혜 논란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