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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사랑이다-16
"I got it. 그런데, 여보! 칼로 하지 왜 어렵고 힘들게 손으로 하여야 해요?"
"응. 당신다운 의문이야. 그런데, 이미 당신도 느끼고 있겠지만 우리가 초령검을 만드는 과정에는 이 물질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음을 알거야. 지금 당신도 쇠붙이나 프라스틱 같은 것은 전혀 몸에 없어. 맞지?"
지선경은 그의 말을 듣고는 일어나 자기 몸을 살폈다. 걱정되는 것은 반바지였다. 그녀는 입고 있는 반바지의 허리춤을 살핀후고개를 끄득였다. 그 반바지는 면 티셔츠와 같이 공항에서 내린 후 천지수의 것과 두개를 샀는데, 허리띠도 면으로 된 끈이었고, 버튼이나 지퍼도 없었다. 천지수의 것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예상한 것 같이 그렇게 구입하였으나, 지금 그것들이 이렇게 이곳에서 소중하게 다루어질 물건들이 될 줄이야 전혀 짐작도 하지 못하였다.
“천지수. 이제 제대로 정리가 되네요. 난 왜 이렇게 잘 되었다가 멈추고 하는지 ㅎㅎㅎ.”
“그래서 당신은 이 세상에서 하나뿐이고 선택받은 것이야. 당신은 선녀야. 그런 당신을 나는 한도 끝도없이 사랑한다. 지선경~”
“여보! 천지수. 당신은 수시로 예상치도 못하게 감격을 주시네요. 아~ 너무 좋아요. 저도 당신만 사랑해요. 어디를 가든 제 손 놓지마세요. 불구덩이 속이라도요.”
“그래. 나는 당신 손 놓치않아. 당신이 힘들면 당신은 놓을 수는 있어도 나는 당신 손 안 놓아. 알았지?”
“여보! 그 때는 그러기 전에 얼른 제 손을 당겨주세요. 당신 품에 안기게… 아셨죠?”
“응. 내 죽어도 잊지 않을거다. 그럼, 이제부터 재단을 하고 구멍을 뚫어서 봉합을 하여 칼집을 완성해야돼. 지선경! 당신, 이곳에 그대로 앉아 초령검을 지키고 있어. 나는 구멍 뚫을 뽀족한 돌과 돌 망치를 구해 올테니.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거야.”
“예. 그러세요. 저는 그 사이 초령검의 제원과 재료 제작방법등 디테일(details)을 적어 둘께요.”
“흠. 수학자 습성이 나타나는구면. 여전해. 좋아요. 좋아. 다 되면 나에게도 보여 주는 것을 옵션으로 한다.”
그들이 이름 붙이고 울루불루추장이 확인해 준 영휘가 완전히 깃든 초령검은 그들 두사람에 의하여 3일동안 혼신을 다한 열정으로 완성되었다. 지선경이 작성한 ‘The report of detailed 초령검’ 에 의하면, 아빌라카스의 가슴 피부인 영혼의 날개를 칼집으로 한 초령검은 두 사람의 인체로 부터 털을 뽑아내어서 맑고 청정한 한국의 조그만 포구 죽변이란 촌에서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그들의 것들이 떨어져 깊고 짙게 썩어서 검게된 흙을 양분으로 하여 성장한 신우대의 한 부분을 짤라 칼로 만들어 그 전체를 우지와 오지털로 감고 그 위에 나무의 혼을 섞은 오웊물을 칠하여 굳히고 다시 뽑아서 감고, 오웊물을 손가락에 발라 칠하고 그 오웊물이 부족하면, 두 사람의 순정한 사랑이 융합한 오웊을하며 쏫아낸 오웊물을 유칼리 잎에 받아 다시 칠하여 어둠과 그늘속에서 굳히고 하기를 수 십번하여 3일째 날에 드디어 완성하였다. 그들이 오웊을 한 회수는 13회. 오지털과 우지털은 거의 다 뽑아서 사용하였다. 접착을 위하여 사용된 오웊물은 약 100ml였고 나무의 혼인 유칼립스진은 10ml였다. 전체 길이는, 칼날은 7cm 칼 손잡이는 9cm로 16cm였으며, 두께는 손잡이의 지름이 1cm 이고 칼날부분의 지름은 0.7cm였다. 아빌라카스의 다리 뼈의 전체 길이는 9cm였고 완성된 초령검이 넉넉히 들어가 안착할 수 있는 반달형 원통이었다. 그 겉부분을 다시 짙은 코발트색 아빌라카스 스킨으로 감쌌다. 전체 모양은 군용 대검의 형태였으나 크기는 그것보다 좀 작았다. 그리고 영혼의 날개로 만든 칼집에 그 칼은 꼭 맞게 들어갔다. 평화롭고 안정되게 그 칼은 본향같은 자궁에 들어가 앉은거다. 의외로 무게는 가벼웠다. 100G이 겨우 될까 하였다. 제임스는 다시 초령검을 뺏다. 초령검은 칼날이 검고밝은 윤이 주변을 감쌋다. 칼집은 부드럽고 짙은 코발트색을 띄고 있었다.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천지수는 그 칼과 칼집을 하나씩 양손에 들고 지선경 앞으로 갔다. 지선경은 일어나서 무심으로 천지수의 양손에 들린 칼과 칼집을 보고 있었다.
“지선경! 초령이를 있게한 당신의 영혼과 내 영혼 즉 원 필요. 오직 하나의 필요에 의해 만든 검. 이것이 우리가 혼신을 다하여 만든 영휘가 깃든 검. 초령검이야. 당신이 보관하여야 해.”
그는 카리스마 가득한 신중한 어조로 말하며 지선경의 내민 손에 하나씩 쥐어 주었다. 지선경은 감격으로 온 몸이 뜨거웠다. 이마에는 구슬 땀이 송글 송글베었다.
“여보! 원필요는 뭐예요?”
초령검을 조심스럽게 칼집에 넣으며 지선경이 물었다.
“절대 필요한 둘 중의 하나라는 뜻이야.”
“그러면 당신이 투필요네요.”
“푸하하하~ 그래. 맞아. 당신이 원필요이고. 혼자서는만들 수 없으니까.”
“그러면 우리는 쌍필요이네요 ㅎㅎㅎ. 여보! 천지수. 저 좀 안아줘요. 내 짝을 또 느끼고 싶어요.”
지선경은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천지수 가슴속으로 들어갔다.
초령검은 아빌라카스 스킨 칼집에 잘 들어가 있었다. 천지수는 지선경이 언제 어디서든 휴대할 수 있도록 칼집 입구쪽에 돌칼로 구멍을 두개 만들어 아빌라카스의 남은피부를 잘 다듬어 끈을 만들어서 그 두개의 구멍에 끼워 손잡이 고리와 목에 걸 수 있게 네클리스(Necklace)를 만들었다. 네클리스와 초령검의 펜단트. 이제 완전한 초령검이 탄생한 것이다. 그 사이 지선경은 블루칼라 면 티셔츠와 크림색 면 7부 바지를 입고 쏘울나들목 내부를 청소하며 정리하고 있었다. 아침을 밝힌 태양은 온 대지를 샅샅이 비추며 밤새 안녕을 속삭이고 있을 것이었다. 천지수가 완전한 초령검을 두 손으로 받쳐들고 쏘울나들목 중앙에 섯다. 기다리고 있었듯이 지선경이 두 손을 아래에서 잡고 얌전히 그리고 천천히 걸어와 천지수 앞에 섯다.
"지선경! 지금부터이 초령검은 영원히 당신과 함께 있어야돼. 초령검이 당신을 지켜준다는 것을 잊지마.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하여야 해. 알았지?"
천지수는 초령검을 두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며 지선경의 오른 손바닥에 올려놓고 지선경의 왼손을 잡아서 그 오른손에 포개어 놓았다.
"예. 초령이를 내 목숨같이 아끼고 사랑하며 함께 하겠어요. 여보! 그런데요~"
또 시작이었다. 심각하게 잘 나가다 궁금증이 도진거다.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두 손바닥에 놓여 있는 초령검을 바라보든 지선경이 고개를 들고 우수에 깃든 커다란 눈동자를 굴리며 천지수에게 물었다.
"이 칼. 정말 사용할 수 있어요? 천지수! 대답하지 말아요. 사용할 수 있다 하여도 저는 몸속 깊은 곳에 숨겨두고 사용하지 않겠어요."
"지선경! 그건 나도 몰라. 그러나 당신이 지금 한 말로 모두를 아우런거야. 당신은 멋진 여자야. 그것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없어."
"또 뭘하실려고 태우세요? 아직 남았어요?"
"선경아. 그렇게 말하지마. 알았지? 나는 당신을 넣고 헛소리나 거짓 말 안해."
"예. 알아요. 너무 좋아서 그랬어요. 취소할께요.그 말 취소! 됐지요. 서방님~"
"어휴. 이게 무슨 끝난 방에 애교야. 무서울려고 한다."
"이잉~ 여보~"
"그래. 알았어. 좋아. 사랑하는 지선경. 당신만 한도 끝도없이 사랑한다."
"저도 요. 천지수. 당신만을 영혼넘어 끝도없이 사랑해요."
둘은 다시 꼭 껴안았다. 키스는 하지않았다. 곧 하산을 해야 하므로 키스로 인해 또 일을 벌여서는 안됨을 서로가 알고 있었다. 그들은 쏘울나들목을 나왔다. 그 안은 처음과 같이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우두앙돌 부두앙돌 두개사이에 모두앙돌을 밀어 닫으면 끝난다. 둘은 모두앙돌을 잡고 서로의 얼굴을 보았다. 천지수가 미소지었다. 지선경이 아름답게 미소지었다. 둘은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리고 힘을 합하여 모두앙돌 문을 닫았다. 쏘울나들목은 없어지고 깍아지른 절벽아래 큰 돌바위 3개만 태고의 자세로 지금 서 있었다. 자선경이 천지수의 손을 잡았다. 큰 눈에 눈물이 그렁 그렁하였다.
"이제가면 영원히 다시 올 수 없을거예요. 이곳의 3일은 제 삶중에서 가장 잊지못할 추억이 만들어진 곳이예요. 슬퍼요."
"그래서 더 아름다운거야.운명이 우리를 이유없이 이곳으로 오게 하지는 않았을거야. 아마도 사랑이 힘들 때 죽을 것 같이 아프고 힘들 때 쏘울나들목과 초령검을 생각하라는 의미로 받아 가슴에 새겨두어야 해."
"예. 저도그럴거예요."
25.
호주의 중부 사막위에서 태양은 오전 11시면 이글거리는거다. 하늘은 푸르러 눈이 시렵다. 다행히 오늘도 바람은 적당히 선선하게 불어 잎이 많은 나무들 사이를 지날 때는 시원하였다. 산이든 삶이든 올라 갈때 보다는 내려갈 때가 더 다양한 어려움이 예상치 못하게 있으며 그래서 내려가는 길이 힘들다는 거다. 두사람은 어느 하나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듯 서로 손을 잡고 내려갔다. 천지수가 빽팩을 메고 한손에는 쟈스가 두고 간 등가방을 들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지선경의 한 손을 잡고 안전한 발 디딜 곳을 찾아 인도하였다. 그는 지선경이 미끄러지거나 앞으로 넘어지면 받아 안을 것이다. 그들은 울루불루 추장이 살고있는 가부에카당카를 바라보는 곳까지 내려오며 3번 쉬었다. 그리고 3번 쏘울나들목을 바라 보았다. 돌산은 열기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그들이 그곳에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울루불루 추장은 없었다. 쟈스도 그가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하였으며 언제 돌아 올지 안 돌아올지 쟈스는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해뜨기 전에 떠났다고 하였다. 면으로 된 흰 가운만 입고 가죽 슬리퍼를 신고 탱자나무 지팡이를 들고. 잠자고 있는 쟈스의 이마에 키스만하고 바람같이 떠났다 하였다. 서쪽으로. 걸어서. 그곳은 처음과 같이 시원하고 고요하였으며 평화로웠다. 그들은 그들 몇 몇과 쟈스에게 작별을 고하고 펠컨에 올라탔다. 쟈스가 달려와 지선경의 손을 잡고 손등에 키스하였다. 지선경이 내려서 쟈스를 꼭안았다. 쟈스는 이별을 말없이 아쉬워했다. 지선경은 더 이별을 할 줄 몰랐다. 침묵만이 이별을 만들고 있었다. 그들은 그렇게 이별을 하고 왔던길을 따라 펠컨과 함께 돌아갔다.
"여보! 천지수. 이제 우린 어디로 가는거예요?"
멀리 하이웨이가 보이고 좌측 멀리로는 에어즈록이 뜨거운 겨울 한낮의 태양빛을 받아 불에타고 있는듯 황금색으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그제서야 천지수는 지금 호주가 절기로는 겨울인 것을 생각해냈다.
"선경아. 지금 호주는 겨울이야."
"무슨 생각을 하다가 동문서답하셔요. 그런데, 이렇게 더운 겨울도 있어요?"
"그러게 말이야. 씨드니에 가면 겨울을 느낄 수 있을거야."
"으아! 그럼 우린 지금 씨드니로 가는거군요. 아하~ 야호~ 끼약~ 아아하아~ 좋아요. 좋아~"
"그렇게 좋아? 진작갈걸 그랬네."
"여보. 됐어요. 됐어."
"뭐가 됐는데?"
"아니예요. 씨드니에 간다니 다 잘되어서 좋다는거예요. 다음 페이지로 넘어갑시다~ . 그런데, 천지수! 이 길은 어떻게 된거예요.올 때 그 길이 아니잖아요?"
똑똑한 지선경이었다. 어느 것 하나라도 허투르게 했다가는 큰 코 다칠 것이다.
"응. 한 10분 전에 우회하여 로칼 하이웨이를 탓어. 당신 좀 편히 쉬게 하면서 가려고. 그런데, 당신 더 초롱 초롱해져서 눈 붙이기는 어렵겠다. 그지?"
"아~ 여보. 천지수! 또 감격. 그냥 할 그 말도 당신이 듣기 좋게하면 이 지선경이는 그만 감격에 눈물이 나요. 그런 당신과 행복한 드라이브를하는데 어떻게 잠이 올까요. 여보. 천지수. 이런게 행복이라면 저는 당신과 함께한 지금까지 행복에 푹 빠져 있는거예요. 사랑해요 천지수. 당신만 영원히 사랑해요."
서쪽에서 에어즈록을 향하여 동쪽으로 달리는 4번 고속도로는 한가하였다. 끝없을 것같이 길은 뻗어 있었고 도로 주변의 건조한 얕은 키의 숲은 그 도로를 따라 덤성 덤성 큰 걸음으로 따라 오고 있었다. 바람없는 벌판에 검게 칠해진 한 줄기 도로를 무념으로 바라보며 천지수는 20 수 년 전의 그 때와 같음을 느꼈다. 다만, 다른 것은 옆에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 그 여자. 지선경은 등받이를 편하게 눞히고 그 위에서 두 손을 가슴에 모은 채 잠들어 있다. 운명으로 와서 가슴깊이 박힌 사랑. 그 사랑을 영혼으로 약속한 쏘울나들목에서의영혼결혼식. 여행을 떠날 때는 전혀 이렇게 되는 것을 예상하지 못하였는데... 천지수는 담배를 꺼내어 한개피를 입에 물었다. 그러나 곧 다시 입에서 담배를 거두어 담배 갑에 넣었다. 지선경의 잠자는 모습이 너무 평화스러웠다. 이런 잠도 있는가 묻고 싶었다. 그의 내공속에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