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뒤척이며 잠 못 이루는 우리 아이, 단순한 사춘기의 예민함일까요? 어쩌면 불면증과 우울증이 서로의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위험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Q. 선생님, 정말 답답하고 애가 타서 글을 남깁니다.
요즘 우리 아이가 밤에 도통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불을 끄고 누워도 몇 시간씩 뒤척이고, 새벽 내내 깨어 있다가 해가 뜰 때쯤에야 겨우 지쳐 잠이 들어요.
원래도 아이가 요즘 부쩍 우울해하고 무기력해 보여서 걱정이었는데, 잠까지 못 자니까 낮에는 신경질만 내고 멍하게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부부 싸움을 좀 잦게 해서 집안 분위기가 안 좋았던 게 아이한테 큰 스트레스가 된 건지, 너무 미안하고 후회가 됩니다.
우울해서 불면증이 온 건지, 아니면 잠을 못 자서 더 우울해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당장 수면 유도제라도 먹여야 하는 건지, 억지로라도 밤에 불을 다 끄고 혼내서 재워야 하는 건지... 매일 밤 뜬눈으로 지새우는 아이를 보면 제 피가 마릅니다. 부모인 제가 어떻게 다가가고 도와줘야 할까요? 제발 알려주세요.
A. 안녕하세요, 매일 밤 잠들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아이를 지켜보며 함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셨을 부모님의 애타는 마음과 깊은 자책감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사춘기 자녀가 겪는 우울증과 불면증은 마치 닭과 달걀처럼 서로를 악화시키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불면증과 주요 우울장애는 상호적인 연관성이 매우 높습니다.
불면증 증상이 있는 경우 주요 우울증의 발병 위험이 2~3배 증가합니다.
반대로 주요 우울증을 겪는 경우에도 불면증이 발생할 위험이 2~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청소년 중 37.4%가 불면증을 겪을 정도로 이는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특히 청소년기는 생리적, 심리적 발달이 급격히 일어나는 시기이므로, 이 시기의 수면 패턴 붕괴는 우울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핵심적인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님께서 염려하신 것처럼 비정상적인 부모의 결혼 상태(부부 갈등 및 불화 등)나 부정적인 생활 사건, 정서적 방치와 같은 환경적 요인들은 실제로 우울증 청소년의 불면증과 독립적으로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나아가, 아이의 불면증은 단순한 심리적 요인뿐만 아니라 신체 대사적 요인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주요 우울장애 청소년의 불면증은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 수치의 상승이나 체내 비타민 D(25(OH)D) 수치의 저하와도 독립적인 상관관계가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지금은 "억지로라도 자라"며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아이의 긴장감을 높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셔야 합니다. 우울증과 불면증은 어느 한쪽만이 아니라 동시에 다루어져야 합니다. 지체하지 마시고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나 수면 전문 기관을 방문하시어, 심리 상담 및 수면 문제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갑상선이나 비타민 D 수치 등 생물학적 요인에 대한 혈액 검사도 함께 받아보시기를 적극적으로 권해드립니다. 아이가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수면과 마음의 안정을 되찾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끝나지 않는 수면 부족과 우울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부모님은 아이의 마음은 물론 신체적 환경까지 세심하게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1. 규칙적인 수면 리듬을 지켜주는 환경 만들기
사춘기에는 생체 시계가 뒤로 밀리면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패턴이 흔해집니다. 하지만 수면 시간이 불규칙해지면 우울감이 깊어질 수 있으므로, 휴일에도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도록 돕는 것이 훌륭한 예방책이 됩니다.
2. 학업 스트레스와 정서적 결핍 보듬어주기
아이의 수면 문제는 학업에 대한 압박감이나 가정 내 불화, 부모로부터의 정서적 방치감과 매우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잠들기 전 끝없는 걱정이나 불안에 빠지지 않도록, 성적이나 훈육보다는 아이의 감정과 일상적인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며 정서적인 안전 기지를 마련해 주셔야 합니다.
3. 신체적, 대사적 건강 상태 함께 점검하기
우울증과 불면증을 함께 겪는 청소년 중 일부는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햇빛을 통해 합성되는 체내 비타민 D(25(OH)D)가 부족한 등 신체 대사적인 요인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심리적인 노력만으로 불면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해 이러한 생물학적 수치나 영양 상태를 함께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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