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 날 소개팅에 나갔는데 만난 형제가 <재산은 전혀없이 통장에 잔고가 0원입니다, 나이는 삼십대 후반이요, 연봉은 2000만원이고. 독립을 못하고 집을 구할 능력이 없어서 부모님 집에 붙어 살고 있습니다.>
2. 이런 상황이라면 소개팅 이후 계속 만나겠습니까? 혹시 딸이 이런 배우자를 데리고 온다면 허락을 하시겠습니까? 바로 그 사람이 37살 때의 저의 모습입니다.
3. 연봉도 바닥, 외모도 바닥, 자신감도 바닥, 자존감도 바닥을 치고 있었습니다. 도무지 결혼의 길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4. 40살이 눈 앞인데 너무나 바닥을 치니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니 세상적으로는 가망이 없어 보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승부수를 던지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그래서 38살이 되던 해애 40일 금식을 3번을 시작하였습니다. 아침 40일, 점심 40일, 저녁 40일을 하였습니다.
6. 그때 저의 기도제목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제게는 세상이 찾고 구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주여,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주여, 은혜를 주옵소서 >
7. 그 기도 이후에 감사하게도 아내를 만나면서 방황도 끝이 났습니다. 결혼 후 들어보니 아내가 저를 볼 때마다 불쌍해서 내가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8. 물론 불쌍하기만 해서 결혼하면 위험합니다. 평생 사회복지사나 자선사업가처럼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배우자는 돕는 배필입니다.
9.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정말 바로 그 사람인지 확인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10. 일반적으로 확인 항목을 100가지, 50가지 항목을 정해 놓고 기도하는데 그것은 조금 위험합니다. 어떻게 100가지가 다 맞습니까? 또 맞는다고 해도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할 확율이 많지 않습니다.
11. 조건을 걸고서 사람을 찾으면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그 사람 못 만나면 독신의 길로 갑니다. 또 나의 기대치가 무너지면 불행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12. 그런 까닭에 배우자에게 100점을 주고 시작하면 행복 끝 불행 시작입니다. 저는 50점에서 시작하는 배우자가 더 행복해질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서로의 약함을 인정합니다. 서로 채워줍니다 돕는 배필로 함께 세워줍니다
13. 그렇다면 <나의 배우자가 이 사람일까? >확인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배우자를 확인하고 싶다면 그 사람이 가진 스펙이나 조건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봐야 합니다. 그 사람의 스피릿을 봐야 합니다. 그 사람 자체를 보고 스피릿을 볼 수 있는 4가지가 있습니다.
14. 첫째, 만나면 만날수록 함께 성장하고 성숙하는가? 그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서로가 서로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또 더 좋은 사람이 되어 간다면 그 사람이 맞습니다. 저는 아내를 만나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성장하고 성숙하는 길로 가고자 씨름을 하였습니다. 아내를 만날수록 최소한 1가지는 확실했습니다. 저는 이전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있었습니다.
15. 둘째, 신앙인격이 형성되어 있어서 두 사람 사이에 하나님이 계시는가? 할수만 있거든 믿음의 배우자가 좋다고 생각됩니다. 두 사람 사이에 하나님이 계실 때 숱한 문제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란 신앙의 공통분모가 있어서 신앙의 인격이 형성되어 있다면 신앙과 삶이 만날 것이고 신앙과 인격이 만날 것입니다. 사람됨과 그리스도인됨의 자리가 있다면 바로 그사람이 맞습니다.
16. 셋째, 나에게 그 사람에 대해서 매력이 있는가? 결혼은 자선 사업이 아닙니다. 사회복지 사업도 아닙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매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야곱은 라헬을 만나자 확 끌렸습니다. 매력을 느낀 것입니다. 그래서 7년치 연봉을 모두 드려도 아깝지 않을만큼 사랑했기에 대가를 지불합니다. 그렇게 열정을 가지고 사랑하기에 희생하고 손해를 보고 대가지불을 해더라도 기꺼이 아까워하지 않고 사랑한다면 바로 그 사람일 것입니다.
17. 넷째, 안 싸우는 것이 아니라 긴장과 갈등이 있을 때 지혜롭게 잘 싸우고 잘 화해하는가? 인생의 사계절을 거치면서 긴장, 갈등, 스트레스를 풀어가고 조절해 가는 방법을 보면 그 사람이 보입니다. 삶은 부침개와 같습니다. 안 싸운다고 침묵하면 속 터져 죽습니다. 속병납니다. 그러나 잘 지지고 볶으면 고소하고 맛나는 부침개도 될 수 있습니다.
18. 너무 4가지가 이상적이란 생각도 합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사랑하면 결혼해라 그리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삶이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이상갑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