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쉽게 우울해지는 이유…뇌에 ‘이것’ 탓
“보통 사람들 생각과 달리, 아밀로이드단백질 타우단백질 때문 아냐”
입력 2023.11.29 10:10 / 코메디닷컴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불안 초조 과민하고 우울한 것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나 타우 단백질 때문이 아니라 뇌의 염증에서 비롯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연구팀은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과민성과 불안 초조 우울증 등 신경정신과적 증상이 뇌의 염증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제1 저자인 크리스티아노 아구졸리 연구원(박사후 과정)은 “과민성, 초조, 불안, 우울증과 같은 신경정신과적 증상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가장 치료하기 힘든 것이다. 통제가 어렵고 원인도 불명확하다. 가족이 돌보는 걸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뇌 염증이 이런 증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올해초 과도한 뇌 염증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에 중요하며, 인지장애가 없는 노인이 알츠하이머병 증상을 보일 위험이 높은지 여부도 뇌 염증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종전 연구에선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을 포함한 알츠하이머병 병리의 다른 주요 요인과 관련된 병리학적 연쇄에서 신경염증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지금까지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두 가지 독성물질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꼽힌다.
연구팀은 노인 10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대다수에는 인지장애가 없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뇌 영상을 통해 신경염증,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타우 단백질의 수치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신경정신과적 증상의 중증도에 대한 임상 평가와 비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아교세포 활성화가 수면장애, 초조함 등 각종 신경정신과적 증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의 수치만으로도 신경정신과적 증상을 예측할 수는 있었지만, 신경염증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염증은 간병인, 가족이 사랑하는 사람의 기분이 평온하다가 눈물이나 분노로 갑자기 변하는 것을 보고하는 것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이는 알츠하이머병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간병인에게 더 큰 고통을 호소한 환자는 뇌 염증 수치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신경염증과 신경심리학적 이상은 파킨슨 치매 등 다른 유형의 치매에서도 발견된다. 연구의 책임저자인 타릭 파스칼 부교수(정신신경학)는 “이번 연구 결과가 다른 병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전 세계 과학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https://kormedi.com/1640698
의료 기술의 발달로 백세 시대가 찾아오면서 뇌 건강에 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정신이 온전치 못하면 삶의 의미가 없다. 과거에는 치매를 단순한 유전병이나 노화에 따른 퇴행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후천적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치매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장 우세인 이론은 베타아밀로이드라고 하는 뇌에 존재하는 단백질이 축적되어서 발생하는 것이다.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속에 축적되는 이유는 당질 섭취와 인슐린 과잉 분비가 관계가 있다는 것이 요즘 학계 분위기이다.
당질을 섭취해 인슐린이 대량으로 분비되면, 인슐린 분해효소가 금방 소비되는데 그만큼 베타아밀로이드를 분해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알츠하이머를 뇌 속 당뇨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AGEs라는 당 독소가 뇌 속의 면역 담당 세포를 자극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하고, 뇌세포는 당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면서 염증반응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뇌 과학자들이 말하는 치매를 유발하는 음식 중 하나는 탄수화물과 지방이 혼합된 음식이다. 가장 흔한 예로 빵과 쿠키,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이 있다. 특히 식사 후 먹는 디저트는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뇌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최악의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당분이 많은 음료도 피하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나 과일 주스도 식후에 먹으면 당수치를 급격하게 높이기 때문에 좋지 않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25g 이상의 가공육 섭취는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는데, 이는 베이컨 한 줄, 또는 비엔나소시지 4조각 정도에 해당한다.
가공육은 체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키는 아질산염을 함유하고 있고, 나트륨 함유량도 많아 치매의 위험 인자인 고혈압 발생 확률을 높인다. 또한 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고, 원활한 혈액 공급을 막아 뇌 속 미세혈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술은 영양소는 거의 없지만 열량은 높은 편이라, 특히 식사하면서 반주를 자주 하는 경우 고혈압 및 뇌졸중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또한 술만 마시더라도 비타민 부족 등 영양소가 불균형해져 뇌 기능 저하와 같은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며, 알코올 자체가 대뇌 전두엽과 해마를 손상시켜 기억과 인지능력의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일본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혈중 트랜스지방 수치가 높을수록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 트랜스지방은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해 고체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데,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마가린이 있다.
마가린을 따로 먹지 않더라도 대량으로 생산하는 공장 빵이나 과자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기름을 여러 번 사용하다 보면 산패가 진행되면서 트랜스지방이 많이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모든 병이 다 그렇듯이 병을 치료하기 전에 먼저 그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치매는 이렇다 할 특효약이 없고, 손상된 뇌세포는 쉽게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먹는 음식에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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