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9. 7. 목요일.
약간 흐려도 무척이나 온화한 가을날씨이다.
<한국국보문학카페>에 도해 스님' 의 '어부의 해맞이' 시가 올랐다.
2023년 10월호에 게재 예정인 시이다.
시 내용 가운데 '서대회'라는 문구에 나는 눈을 크게 떴다.
짭쪼름한 갯내음새, 갯비린내가 또다시 내 코를 자극한다.
코를 벌름거리며, 아랫처럼 댓글 달았고, 퍼서 여기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내 댓글 :
'흡족한 막걸리 소주 한잔에
서대회 한 점으로 힘든 피로는'
위 시 문구에서 '서대회' 낱말을 오랜만에 봅니다.
서해안 해산물에는 '서대, 박대'라는 생선이 있지요.
생김새가 엇비슷하고.
박대가 더 크고, 더 맛있고, 더 비싸지요.
서대와 박대의 차이가 있는데도....
갯바다가 있는 고향을 떠난 지가 수십 년 째이니까 이제는 그 구별이 헷갈립니다.
저는 산골마을 태생이라서 갯바다에는 3km 걸어가야 했기에 바다 생선에 대해서는 그다지 아는 바가 적지요.
더군다나 초등학교 시절에 객지로 전학을 갔으니....
바다 생선인 '서대' 날것으로 '회'를 떴군요.
언제 기회가 되면 충남 보령 무창포 포구에서 갯바람에 말린 '서대', '박대'를 사서 숯불에 구워서 먹어야겠습니다.
정말로 맛있는 생선이지요.
일주일 뒤인 9월 중순에 서해안으로 내려가 일요일에는 산소 벌초하고...
시간이 나면 갯바다에도 들러야겠습니다.
갯비린내 짭쪼름하게 번지는 곳....
글맛 좋아서 엄지 척!
합니다
나는 박대와 서대를 숱하게 보면서 자랐어도 그 차이를 명확히 몰랐다.
고향 떠난 지도 수십 년이 되었기에 더욱 그러하다.
인터넷으로 이미지를 검색한다.
수십년 전인 1950년대, 60년대....
어머니와 일꾼아저씨는 충남 보령군 웅천면 무창포 갯바다 어항으로 나갔다.
일꾼아저씨는 구루마(달구지)를 끌고 ....
어머니는 박대를 가득 샀고, 일꾼아저씨는 소가 이끄는 구루마를 다뤘고.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는 박대-껍질을 벗기고는 빨래줄에 벗긴 박대를 매달아서 햇볕에 널었다.
벗긴 겉껍질은 큰 가마솥에 넣고는 불을 은근히 오랫동안 때서 국물을 우려냈고, 우려낸 국물을 큰 그릇에 퍼 담아서 놔두면...
뜨거웠던 국물이 차차로 식으면서, 굳어져서 묵처럼 변했다.
흐물거리는 묵이 되었다.
부엌칼로 잘게 썰어서 두부처럼 먹었다. 제법 맛이 있었다.
나중에 보탠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 나가서 천천히 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