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부터 금/토요일이면 슈트를 입고 가게 되었습니다.
뭐.. 반응은 제각각 입니다.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어디 결혼식 갔다왔냐?'-0-
지금 부터 Xen.이 밀롱가에 슈트를 입고 가게된 사연을 공개합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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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 부터 몇달전.
띠링~.
"(Xen)대리님~
오늘도 저번처럼
입고 나오면
죽을줄 아세요^^"
아...저번주에 업체미팅때 복장이...
그냥 평소에 밀롱가 가는 복장에서 약간 더 편하게.
그러니깐 그냥 깔끔하게.
면티에 남방걸쳐입고 카고바지에 스니커즈로...
"갑"업체에 그래도 개발팀 실무자라고 중간회의 끌려갔다가
내 복장을 본 우리회사 영업팀의 사색이된 얼굴과
머 이런놈이 다있냐는 표정의 업체 임원진들의 당황한 표정앞에서,
PT를 했었드랬지...
-0-
그래 불쌍한 N팀장,그 후에 무마하려고 안팍에서 고생한거 내가 다 들었다.
내 너를 위해 오늘 한번 빼입고 가주마.
라며...옷장속의 슈트... 라기 보단 양복을 툴툴 털어내서 입고
어기적 어기적 출근...
역시 나에게 슈트는 좋지 않다.
게다가 토요일 오후를 이렇게 딱딱한 슈트에 몸을 가두고 돌아다니는건 더더욱 -_- 싫다.
그러다 어영부영하다가 밀롱가에 갈시간.
어라,그런데 반응이 괜찮다.
심지어 신청도 들어온다.-0-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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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해보니.
여자들은 거의 평상시와 다른 차림으로 밀롱가에서 춤을 춘다.
(하늘하늘 옷차림으로 일상생활을 할수 있는 사람은 없잖아.)
그에 비해 남자들은 평상복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
물론 거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남자는 신청을 하기 때문에 꾸밀 필요성을 상대적으로 덜 느낀다.
(여자가 거절을 잘 못하는 분위기에서는 더 그렇다.)
간혹 그런 생각도 한다.
"옷이 무슨 상관이야,춤만 잘추면 되지."
맞는 말이다.하지만
"잘 차려입고 잘 추면 더 좋잖아."
더 그럴듯하지 않나?
여자들의 옷은 휴대가 비교적 간편하지만,
남자들은 옷을 갈아입으려면 슈트케이스를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슈트는 접거나 개서 갖고 다닐수 없다.)
여자들은 따로 옷가방이라고 할까 하여튼 큰 백을 들고 다니는게 그리 어색하지 않지만,
남자들은 따로 옷을 넣은 가방을 들고 다니는게 어색하다.
그리고,사실 슈트는 춤추기에 너무 불편하다.
여자들이 입는 하늘하늘한 드레스에 비해 무겁기도 하고,덥기도 하다.
하지만.
슈트를 입으면 남자들은
1.
우선 자세가 바로 선다.
슈트를 입은 상태에서 꾸부정하거나 고개를 쭉 내민다던가 할수는 있지만
몸도 불편하기 때문에 바른 자세를 억지로나마 하게 된다.
만약에 여자가 남자의 어깨에 체중을 싣는다면 재킷은 오른쪽으로 쏠려버린다.
그렇게 슈트는 남녀 양쪽에게 자세교정의 효과가 있다.
2.
세곡 넘겨서 네곡 다섯곡이 되면 슈트는 더이상 춤수 없을 만큼 몸을 힘들게 한다.
단점일수도 있지만,장점일수도 있다.
당신이 쉬는 동안 상대적으로 덜 힘든 그녀는 다른남자들과 출수 있고,
당신은 두어곡 정도 쉬면서 땀을 식히고 다른 여자들과 춤을 출수 있으니까,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과 다양하게 추게되는 결과가 된다.
남자들이 쉬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밀롱가의 남초현상을 어느정도 해결할수도 있다.-0-
3.
이건 다른 땅게로에게 들은 이유인데 '아하~!그렇구나'하고 동감했다.
슈트를 입으면 남자의 땀을 여자에게 전하지 않게 된다는 거.
물론 얼굴에서 흐르는 땀은 어쩔수 없지만,
슈트가 몸에서 흐르는 땀이 옷에 배어나와 땅게라에게 전해지는 상황을 막아준다.
땅게로의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힘을 쓰지 않고 추는 방향으로 춤을 바꾸게 된다.
다한증도 아닌데 몇곡 추면 땀을 비오듯이 흘린다면
춤추는데 필요없는 힘을 쓰고있다는 뜻일수도 있다.
-내가 그렇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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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슈트입기가 오버센스라거나 형식차리기에 불과한 허례허식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다.
나도 예전에 어떤 분이 남자들이 슈트를 입었으면 좋겠다라고 했을때 그런 생각 했었다.(왠 오버?<--이렇게)
그렇다면 아름답게 차려입는 땅게라들은 뭐란 말인가?
남에게 보여지는 것을 떠나서 그녀들에 대한 예의 이기도 한거 같다.
물론 매일 그렇게 입는것은 무리다.
직장에서도 항상 넥타이에 목을 조인상태에서 반듯한 정장으로 일해야 하는 남자들에게
노는 공간에서 조차그렇게 해달라고 하는것은 너무 가혹하잖아...ㅠㅠ
뭐 그래도 적어도 한달에 몇번,혹은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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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다.
밀롱가에 무엇을 입고 가든,춤을 어떻게 추든
그건 개인의 선택이고 취향이기때문에
무엇이 옳다 그르다 말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바라는 것은 청바지나 카고바지가 밀롱가에서 편하게 받아들여지듯이,
슈트 차림 역시 편하게 받아들였으면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반바지는 정말로 절대 아니다.남자분들 이건 꼭 기억해두시길바란다.-그러고 보니 나도 예전에 그랬던 기억이 있따.근데 그때는 아무도 그걸 말해주지 않았다.)
그냥 이런 의견도 있다는 걸 알아두시고,
슈트를 입고 추는 이들에게 보내는 백안은 거두어 주시길 바란다.
첫댓글 ^^* 수트 좋지~ 입은 사람 불편하겠지만 보는 라는 센스있어보염..^^;
티와 청바지를 좋아 무척 좋아함에도 금요일에는 양복을 입어본다는... 다만 그래도 성격이 성격인지라 자켓까지는 못 걸치겄던데.. 넥타이는 밀롱가 입구에서 벗어던지고.. 단추도 두세개 열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하나 풀기 = 지성 //두개 = 개성 //세개 = 야성 //네개 = 실성(?) 이라고 하더이다.ㅋ
(세개만 풀어주오... 세개만.... 호호호...)
사실은... 밑에서 부터 풀르는걸 좋아한다는... ㅋㅋㅋ 위에 하나 밑에 하나..ㅋㅋ
"다한증도 아닌데 몇곡 추면 땀을 비오듯이 흘린다면 춤추는데 필요없는 힘을 쓰고있다는 뜻일수도 있다." ...글쿤요 (__) ...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그리고.. 수트.. 잘 어울리세요~
예쁘게 차려입은 라들 보면 로들 기분 좋은 것처럼, 단정하게 양복 챙겨 입은 로를 보면 라는 기분 좋아요~.(예쁘게 못 차려입구 가서 늘 미안한 라 1명..ㅋㅋ) 뭐, 늘 챙겨입는 건 답답하겠지만 가끔은 챙겨입는 것도 좋죠~. // 그리고 젠님, 늘 결혼식장 다녀왔냐구 물어서 미안요 ^^;;
슈트도 하나 사야하나ㅡㅡ?
굳이 살 필요까지야...
슈트를 입고오는 로들을 보느라면 옷이 춤을 달라지게 하는 것을 새삼 느껴요^^.. 평상시에도 옷이 행동을 좀 바꾸쟎아요^^ 짧은 치마를 입으면 지하철에서도 다리를 쩍 벌려 앉는 일은 없어지듯이..
동감
매우 공감하는 글입니다. 옷에 따라 개인의 행동방식이 달라지는건 사실입니다. 나를 대하는 상대방의 방식도 달라지구요.. 좀 지나친 예를 든다면, 예비군복 입고 오나다를 간다..@.@
예.비.군.복..저는 이제 민방위... 켁...(아~국가가 더 이상 나의 전투력을 인정해주지 않는구나...ㅜ0ㅜ)
ㅋㅋ
젠님 수트패션 점점 은근한 멋쟁이로 자리잡아져서 전 넘 좋아요~!! ^0^ 수트입은 모습도 멋있고, 넥타이 풀어도 멋있고, 셔츠 소매 걷어서 단추 풀고 입어도 멋있고... 옷차림을 보면 춤도 센스있을것 같은 느낌이~~ ^^
앗.부끄러워라...
아무래도 수트를 차려입은 젠의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게...시선을 한번에 잡아끄는...싸움의 기술 중에 기선제압이랄까...ㅎㅎ 완전 멋쟁이 젠 ㅡ_ㅡb 쵝오~!
멋있다 젠~ ㅋㅋ
수트를 입고 춘다........정말 소원인데.....이전에 한번 해 봤다가....안 그래도 넘치는 땀에....모 땅게라의 앞가슴에 지도를 그린 이후...이제는 도저히 엄두도 못내고 있삼.....암튼 복장....선택이기는 하지만....수트...버림 받은 로는 선택조차 할 수 없다는 ㅜㅜ
멋진 글인데요. ^^ '라'들이 귀한 '로'들의 땀을 닦아줘가면서 못 쉬게 하는 여초 땅게리아에선 불가능하겠지만..ㅋ 예쁘게 단장하고 왔을때 상대방도 잘 입고 왔다면 더 기분좋지요. 꼭 수트가 아니라도.
땅게리아가 여초인가? 치초왔을때만 그랬을껄... ^^
아앗~ '라'들이 더 많은 밀롱가라니~ 부럽군요 ㅋㅋ
갑자기 모 의류광고가 생각난다. ㅎㅎ 언젠가.. 짙은 남색슈트에 [은회색 넥타이]를 매고 온 모습이 기억에 남는데... 이유는 춤을 췄기 때문에~~
가끔은 정장을 입어주면 기분전환도 되고, 괜찮은거 같아요. 정장차림의 젠님~ 멋질것 같은데~ㅋㅋ
젠님 멋지던데요~~불편하시겠지만 얼마나 멋져 보이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