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 압빠 휴간데 유나(35개월 된 손녀)데꾸 제주도 갈래"
"그래"
집에서 빈둥 거리는 딸래미 꼬셔 제주도 가기로 했다.
"아시아나에 삼만 마일리지 있으니께 그거로 예약하고
숙소 하고 렌트카는 카드로 예약해"
딸래미에게 카드를 넘겨줬다.
한참 뒤 전화가 왔다.
"압빠 아시아나 검색해 보니까 6시 첫차 왕복 46000원에
특가 판매 하는데 마일리지 아끼고 카드로 하지."
"어 그래라"
딸랑
문자가 왔다
아시아나 184000원이 결제 되었습니다.
어 이상하다
46000원 셋이면 138000원인데
"야 딸래미 결제 금액이 다른데"
"어 엄마도 간데."
"어어어엄마,,,야 엄마하고 졸혼 했는데."
"압빠는 혼자 졸혼 하고 혼자 이혼해"
작년 가을
마누라 딸들이 뭔 작당을 했는지
30년 넘게 산 집을 판다고 통지 했다.
어이앰에푸때
지하실 임대해 스튜디오 맹글었다 실패 한 후
제대로 된 스튜디오 맹글고 싶어 안달이였는데
이게 웬 횡재
"집 팔리거든 5억만 줘."
"콜"
내가 어디다 쓸거라는 걸 알고 있기에
거침없이 콜 싸인이 떨어졌다.
"대신 다신 집에 들어 오기 없기"
마누라의 최후 통첩이다.
"알겠소 오늘로 우리 혼인 끝."
졸혼을 선언 했다.
"야 우얀둥 졸혼 했는데."
"엄마 베이비 시터야."
"새엄마도 아기 잘 보는데 새엄랑 가자"
"이번엔 헌엄마하고 가고 다음에 새엄마랑 가면 되잖아."
그렇게 해서 1인분이 추가 되었다.
딸랑
한화 리조트 40만원이 결제 되었습니다.
"야 리조트 예약 한겨..모텔 하루 5만원이면 되는데"
"압빠 압빠 손녀 가거든."
딸랑
롯데 렌트카 48만원이 결제 되었습니다.
"야 아반떼 20만원 아냐"
"그랜져 밖에 없데,,보험 6만 아기 시트2만 추가 해서"
"너무 쎈데"
"9인승 카니발 30만원 이라는데 그거로 하까"
"됐다."
비행기 요금 저렴해서 좋아했는데
엉뚱한 곳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첫째날
헌마누라 딸 손녀는 에코파크랜드로
나는 돌 문화 공원으로
가는 날이 장날 이라고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돌 문화 공원 입장료가 무료란다.
제주 방문시 돌 문화 공원 관람 적극 추천 합니다.
둘째날
나는 한라산으로
셋은 한림 식물원으로
셋째날
모처럼 손녀를 케어 하기로 했다.
'아침 미소 농장' 으로 갔다.
동물들에게 먹이 주는 체험도 하고
넓디 넓은 농장에 손녀를 풀어 놓았다.
손녀 꽁무니 10분 따라 댕겼더니 숨이 찬다.
10분에 손녀 케어 기권 하고 커피 샵에 눌러 않았다.
오후
스누피 랜드로 이동 했다.
입장료 18000원
내 스따일 아니다.
배낭에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빽알이 있어
"야 압빠 여기서 한잔 하고 있을테니께 느들끼리 댕겨라."
한참만에 돌아온 헌마누라와 딸래미의 이구동성
"어우 좋은데"
함덕 해수욕장 부근에
흑돼지 맛집이 있다고 해서
함덕 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난 지금까지 해수욕장은 다 그렇고 그런지 알았다.
아니다
제주 방문 하시는 분께 함덕 해수욕장 적극 추천합니다.
해수욕장 주차장 부근에 있는
흑돼지 전문점
1근에 6만원
직원이 구워 주는 서비스
맛도 좋다
제주 올때 마다 흑돼지 잡수는데
로스팅 하는 방법이 다르다.
1근에 넷이 만족 했다.
넷째날은 숙소에서 잠만 잤다.
헌마누라가 한 말씸 하신다
"아자씨 헌마누라랑 옹게 좋지
새마누라 하고 댕겨바
심 써야지 비위 맞춰야지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땡깡 부리지
아자씨 졸혼 취소 하고 집으로 들어오슈."
"그런소리 마러 이참에 이혼 혀."
"여보슈 아자씨 우리 부여 서씨 가문에 이혼은 없거든요."
백일섭 이외수씨가 테레비 나와서
졸혼이 좋다 하길래
그런줄 알고 졸혼 했더니
그거 아무 효력 효과 없습니다.
하려거든 졸혼 보다 이혼 하세요
그게 제대로 된 자유 입니다.
첫댓글
마인드가 글로벌이네 ㅎ
외국에서나 볼 줄 알았더니
헤어지고도 덤덤하게 만나네
역쉬 대인배 답소이다 그려 ㅎ
핫핫핫핫
어르신은 이해 못할겁니다요
그것을 세대 차이라고 합지요.
마누라 딸래미 의사 반영 없이 혼자 선언한 졸혼
의미 없더라구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재산은 헌마누라가 훨 많지요
저는 5억이 전 재산 이구면요
아이엠에푸땐 2억이면 접근 좋은 아파트 전세내
폼나는 음악실 만들 수 있었는데
세상에 네상에
25평 아파트 전세가 5억 이래요.
내가 세상 물정을 너무 몰랐나바요.
싸나이 체면에
꼬랑지 내리고 집에 기 들어갈 수도 없고...
딸래미 들은 다아 지 엄마 편이에요
ㅎㅎ 제 보기엔 평범하고도 행복한 일상으로 보이는데요..
(자랑하시는것 같기도 하구^^)
이혼도 젊었을때 해야지 나이들어 하면 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음악실 만들고 싶어서 억지 쓰는거에요
이 나이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새끼 사위 앞에서 이혼 하겠어요.
심은 떨어졌어도 입은 아직 살아서......
이혼은
필수과목에 과락이 많은 것이며
졸혼은
선택과목 시험을 잘 못 봐서 한두문제 틀린
것이니 크게 염려 할 바가 아닌 줄 아옵니다
제주도 여행기 감칠맛나게 읽고 갑니다
이외수씨 졸혼 하고 화천 어디에서 혼자
재미지게 살았는데
병들어 눕자 부인이 케어 했다고 해요.
이혼과 졸혼은 학실하게 다른거 같아요
졸혼도 좋은 거 같아요 자유로운 영혼도 만끽하시고
그렇다고 영 이별도 아니구 자식이란 매개체가 있으니 불가능한 이별이지요
졸혼이라고 여기셔서 그런지 글에서 자유의 냄새가 심상히 풍깁니다 ㅎㅎ
졸혼 저도 그렇게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께
불편 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구요
이참에 꼬랑지 내리고
돈 자진 납부 하고
집에 기들어 가야겠어요
졸혼이든 이혼이든 상황에 맞게 살면 되는거지요 ㅎ
재혼이 목적이 아니라면 ㅡ
이 연세에 재혼
가능 하겠어요
그냥 혼자 사는게 편하긴 한데
그게 또 한쪽이 아쉬워서리......
뭐가 아쉽냐구요
빨래 요
이 노무 빨래가 제일 귀찮아요
결론:
자유를 누리려면
이혼을 추천합니다
인가요? ㅎㅎㅎ
푸하하하하
말을 하자면 그런데요
에효 그게 어디 말처럼 쉬워요
자유도 좋지만 적당한 견제 구속도 필요 하더라구요
자기 원하는대로 편한대로 사는게 자유롭고 좋겠지만
반면 좋은만큼 불편하고 않좋은게 생기게 마련이죠.
중요한 것은 어디에 방점을 찍고 몰입하느냐가 관건이죠.
재미있는 글 고마워요.
졸혼후 각자 자유누리고
인생도 즐기구 멋지게
사셧어요.
그리고 또 돌아갈곳
받아줄곳이 있어 행운
같습니다.
근데요 헌 마나님한테
다 뺏기면 나중 옴짝달짝
못합니다. 좀 꼬불쳐
놓어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