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와 잔디 융합이 창조경제냐"... '모범생' 최양희 혼쭐
[현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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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희 장관 후보자 '여유로운 미소'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
ⓒ 이희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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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2일 오후 논평을 통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농은 "코미디 같은 한 장면"이라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
ⓒ 우상호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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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와 고추 융합이 창조경제냐?"
'박근혜 창조경제'를 실현해야 할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가 '잔디밭에 심은 고추' 사진 한 장에 웃음거리가 됐다.
7일 오전 여의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에서 열린 최양희 후보 인사청문회에선 '고추밭'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창조경제'를 압도했다.
'고추밭 급조' 등 부동산 투기 의혹이 '창조경제' 압도
해당 사진과 함께 경기도 여주 농지 전용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농지에 채소를 심었다'는 최 후보 해명을 거론하며 "잔디가 채소인가, 잔디를 먹을 수 있나"라고 꾸짖었다.
우 의원은 "농지에는 잔디를 심을 수 없다"면서 "(김영삼 정부 시절) 김상철 서울시장이 유실수를 심었다 7일 만에 낙마했는데 YS 때보다 후퇴한 거냐"고 지적했다.
이에 최 후보는 "논란을 일으켜 마음 상한 분들에게 사과한다"면서 "내가 고추는 잘 몰라 불필요하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사과했다.
우 의원 "불법이란 걸 알고 그렇게 한 것 아닌가, 그럼 포클레인으로 잔디를 파내던지"라면서 "잔디와 고추 융합이 창조경제냐"라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같은 당 전병헌 의원도 '최 후보는 고추를 괴롭히지 말라'는 전농 성명을 거론하며 "사진만 봐도 고추밭으로 위장하려는 모종이라는 걸 누구나 알 수 있다"면서 "그냥 잔디밭으로 두는 것보다 더 비정상정인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어 전 의원이 "잔디밭은 잔디를 식용으로 하지 않는 한 채소밭으로 우길 수 없다"는 누리꾼 의견을 거론해 청문회장이 순간 웃음바다가 됐다.
농지 전용 의혹뿐 아니라 이날 청문회에서 아파트 다운계약서, 병역특례 기간 프랑스 유학, 포스코ICT 사외이사 시절 1억 원대 소득 신고 누락과 프로젝트 수주 등 주로 도덕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망신주기' 인사 청문회 축소? 여당 의원 '반박'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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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서 있다. |
ⓒ 이희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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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후보도 이런 도덕성 논란을 의식했는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국가의 든든한 지원으로 공부할 수 있었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도 국가와 국민들의 도움 때문이었다"면서 "그 빚을 갚을 기회를 준다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각 당시 대표적인 '모범생'으로 꼽혔던 최양희 후보마저 도덕성 논란에 휘말리자 새누리당 의원들도 당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이에 참여정부 시절 인사청문회 제도를 장관까지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박근혜 대통령조차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심학봉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신상 공개가 본인에게 곤혹스럽고 억울하겠지만 그간 관행적이고 국가 성장 과정에 묵인된 불합리하고 비정상에 가까운 것들을 공식석상에서 논의해서 앞으로 장관 등 공직자가 될 사람들의 도덕적 자질을 미리 만드는 과정"이라면서 "잘못된 부분은 사과해야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첫댓글 처 웃고 자빠졌네.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고추심은 사람들에 대한 모독이여.
사퇴가 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