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로 배달된 '한국국보문학' 2023년 9월호.
어제에 이어 오늘(2023. 9. 7.)도 월간문학지를 읽는다.
정성 들여서 쓴 글에서 배우고, 또한 어색하고, 잘못된 글에서도 배운다.
특히나 어색하고, 잘못된 글에 대해서는 연필로 표시를 한 뒤에 '국어사전', '인터넷 어학사전' 등으로 대조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확인한다.
잘 쓴 표현보다는 어색하고, 잘못된 표현에서 더 많이 배운다.
이번 9월호에서는 평소보다 더 많이 배운다.
연필로 표시하고, 낙서한 곳이 더욱 많아졌다는 뜻이다.
예컨대
'마라송 출발 신호음과 함께'
이 문구에서 '마라송'은 무슨 낱말일까?
혹시 '마라톤( marathon)이 아닐까?
'기호난하 고비 넘어'라는 시 문구도 보았다.
'기호난하'는 무슨 뜻인가?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확인하니 '騎虎難下'는 중국 한자말이다.
'騎虎難下 : 호랑이를 타고 있어 내리기가 힘들다.
어떤 일을 중도(中途)에서 중지하고 손을 뗄 수 없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딱한 처지.
이해가 전혀 안 되는 중국한자 낱말이 또 있다.
'와각지쟁의 배수진에'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한자말을 검색했다.
' 蝸角之爭' : 달팽이의 촉각 위에서 싸운다는 뜻으로,
작은 나라끼리의 싸움이나 하찮은 일로 서로 옥신각신 승강이하는 짓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번 호의 어떤 시에서는 중국 한자말이 무척이나 많고, 서양어인 영어 낱말은 더욱 많았다.
예컨대
'스매싱을 날렸다,
리시브로
로켓을 타고 넘어 오는 공'
'듀스 어게인 후에 또'
'재 다시 파워폴한 스매싱'
'심벌즈 흥 돋구는 하모니로'
'음정 박자 음색이 리드미컬하게,'
'컬러풀한 것만은...!'
오선 악보 위에 덴싱하는'
한자에 대해서 생각한다.
나는 초등학교시절부터 대전의 돌집손자, 돌집아들이었다.
특히나 서해안 산골 마을에서 살다가 대전으로 전학간 일본집 일층에는 할아버지-방이 있었다.
할아버지-방에는 갓 쓰고, 수염이 긴 영감 할아버지들이 많이도 들락거렸다.
돌집(석재상)이었기에 중국 한자로 된 비문(碑文)을 빗돌(碑石 비석)에 붙여놓고는 쇠 정(釘)으로 쪼아서 한자를 하나씩 새겨 넣는 것을 무척이나 많이 보면서 자랐다.
갓 쓰고, 도포자락 휘날리는 영감들이 벼룻돌에 먹을 갈아서 붓으로 한자 비문을 쓰는 것을 자주 보았다.
또한 초중고교 학교에 다니면서 한자공부 시간에 한자를 배웠기에 나도 한자를 어느 정도껏은, 조금은 안다는 뜻이다.
위 시에는 중국 한자말보다는 서양 외래어가 더 많다.
내가 서울 용산구 삼각지 직장에 다닐 때다.
해외수출허가 담당자였기에 영어를 남보다 더 많이 해야 했다.
영어실력을 높이려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공무원연수원 등에 다니면서 영어회화 공부를 더 했고, 쉰살 가까이나 솰라솰라를 했다.
지금은 퇴직한 지도 오래되었고, 집나이 70대 후반이라서 그럴까?
위 시에서 나오는 영어 단어를 한글로 쓴 것을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게 무슨 뜻이야? 하면서....
영어단어 한 두 개씩 넣어서 문학-시를 쓰면 그 시가 더욱 돋보이는 것일까?
이에 해당하는 우리말은 없을까?
우리말도 어색한 곳도 있다.
예컨대
'제뭣에 겨워 흥얼거렸다니'
이 문구에서 '제뭣에'는 무슨 뜻인가?
혹시 '제멋'은 아닐까 싶다.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검색한다.
* 제멋 : 자기 나름으로 느끼거나 생각하는 멋
중국 한자말, 영어 등 외래어에 대해서는 표시를 한 뒤에 글 하단에 보충설명을 겻들였으면 싶다.
글 읽는 독자의 편에 서서 문학-글 썼으면 싶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기 쉬운 우리글자(한글)로 올바르게 많이 쓰자'
이런 생각을 지닌 나.
그간 나는 어떠했을까? 하면서 나를 더 반성하게 한다.
책 읽으면서 띄어쓰기가 어색하거나, 틀린 단어, 내가 모르는 중국 한자말 외국 단어를 보면 연필로 표시한다.
나중에 확인하려고.
혹시 이런 표시가 많은 책을 무심코 남한테 선물할까 봐 조금은 걱정이 된다.
2023.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