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바이크를 타고
판교 근처에 있는 친구의
사무실에 놀러 갔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고 사무실에 들러
차 한 잔 마시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진 속에 보이는
당구장 건물 2층에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중,
갑자기 밖에서 '쿵'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립니다.
차량끼리 부딪히는 소리 같습니다.
순간 교통사고가 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창 밖을 보니
노란색 학원 버스가 보입니다.
앞 범퍼가 깨져 있고 일부 잔해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 차량이 안 보입니다.
차량을 찾기 위해 주변을 살피는데
바이크 한 대가 눈에 들어 옵니다.
버스가 멈춘 지점에서 5~6 미터
떨어진 곳에 넘어져 있습니다.
아마도 버스와 부딪히면서
바이크에서 분리되어
거기까지 날아간 것 같습니다.
떨어지면서 가게 앞에 내 놓은
입간판을 들이 받았는지
간판이 다 부서져 있습니다.
짐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바이크 뒷 부분의 짐받이가
부러졌고 차체도 깨졌습니다.
(아마 택배 오토바이 같습니다.)
그런데 바이크 운전자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다시 찬찬히 살펴 보니
버스가 멈춰 있는 지점에서
10 미터도 훨씬 넘어 보이는
횡단보도 앞에 바이크 운전자가
쓰러져 있는 게 보입니다.
사진 속의 신발 두 짝이 당시의
상황을 잘 말해 주는 듯 합니다. ㅠㅠ
(모습이 너무 처참하여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헬멧은 착용하고 있지만
거의 미동도 없는 것이
크게 다친 것 같습니다.
순간 남의 일 같지 않고
온 몸에 힘이 빠집니다.
내려가서 뭐라도 도움을
주고 싶지만 가슴이 떨려
발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계속 내다 보고 있는데
얼마 안 있어 경찰 차가 옵니다.
바이크 운전자에게 다가가서
말을 붙여 보는 것 같은데
응답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처음엔 한 대였는데 곧 이어
두 대가 더 오는 걸 보니
뭔가 크게 잘못된 것 같습니다.
잠시 후 119 구급차가 와서
이런 저런 조치를 해 보더니
운전자를 들 것에 실어
차에 태우고 떠납니다.
사고가 나는 순간을 보지 못해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모르겠지만
버스나 오토바이 중 누군가가
과속상태에서 신호위반을
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게다가 급 브레이킹 때 들리는
'끽' 소리도 전혀 없었으니
서로 발견을 못한 상태에서
그대로 충돌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더 데미지가 컸겠지요.
친구의 얘기를 듣자니
이 일대는 8차선 직선도로인데
통행량이 많지 않을 때는
차량들이 100 Km 이상으로
달리는 위험 구간이라고 합니다.
강남에서 용인 할코로 넘어가는
길목이라서 할리 바이크들도
많이 지나다는다고 하네요.
친구가 묻습니다.
"저런 거 보고도 바이크 타고 싶냐?"
"그래서 항상 조심하고 있다."
"근데 저 정도로 멀리 날아 갔으면
엄청 과속했던 것 같은데."
"그러길래 말이야.
바이크 사고 나면 날아간다더니
저 정도일 줄은 몰랐네."
"아무튼 조심하고 천천히 다녀라."
"그래, 막상 보니까 겁 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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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을 보면서 안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이미 많이들 보셨겠지만
미국에서 바이크 사고와 관련된
3,600여 건의 경찰 조사보고서,
900여 건의 사고현장 조사,
2,300여명의 라이더 인터뷰 등을
통해 사고의 유형과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55 가지로 요약 정리한
[Hurt Report]라는 것이 있습니다.
허트 레포트는 바이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소중한 정보들을
알려주는 중요한 문서입니다.
할리 카페에도 정리된 내용이 있으니
다시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클릭! Hurt Report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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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입니다.
안전에 대한 선배님들의 조언을
다시 정리해 봅니다.
절대 과속하지 마라!
신호위반 하지 마라!
항상 급제동을 할 준비를 해라!
상대가 나를 못 볼 수 있으니 대비하라!
라이딩 중에는 집중해라!
망설여질 때는 하지 마라!
보호장구를 제대로 갖춰라!
반대편 차선의 차량 움직임도 주시해라!
깜빡이 없이 차선 바꾸는 차들을 조심해라!
라이딩의 스릴도 좋고,
멋짐 뿜뿜 스타일도 좋고,
간편함도 좋지만
이런 것들이 내 목숨보다
소중하지는 않을 겁니다.
"설마 사고가 나겠어?"
"나는 사고를 당하지 않을거야."
"나만 조심하면 되지."
이런 생각들이 우리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조금 불편하고 귀찮더라도
더 조심하고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입니다.
친구 말로는 운전자를
구급차에 태울 때 흰 천으로
얼굴을 덮은 것 같다던데
제발 무사하셨으면 합니다.
(P.S)
집에 돌아와 TV를 보는데
터미네이터 2를 방영합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팻보이를
타는 걸로 유명한 영화이지요.
가죽 자켓에 선글래스를 착용한
아놀드의 모습이 멋져 보입니다.
몇 시간 전에 큰 사고를 목격했는데
다시 바이크를 타러 나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슺니다.
이렇게 할리병이 무섭습니다.
이상 공부하는 할리 라이더, 펀치였습니다.
첫댓글 생명엔 지장 없었음 바래봅니다.
모두들 안전하게 타시길 바래봅니다. ㅜㅜ
저도 그러길 바라는데 현장 상황을 보면 걱정이 됩니다.
부디 큰 사고가 아니길 바래요
사고와는 별개로
글 너무 잘 쓰시네요
책도 많이 쓰고, 글도 많이 쓰다보니 그리 되었습니다.^^
항상 안전 라이딩 하세요~~
네, 모기향님도 안전운행 하십시오.^^
제가 수입대형 바이크 20여년을
무사고 논슬립 운행할수 있었던 것은
허트 보고서 4번째인
방어운전에 더 각별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자만은 금물이겠죠?
그리고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클락션은 소리가 좀 큰게 좋습니다.
단, 사고예방 차원의 경우에만
아주 가끔 써야겠지만...
애시당초 그러한 위험한 상황에
맞닥뜨리지 않게
안라 하는게 더 중요합니다.
20년 무사고, 무슬립이라면 빅싱글님이 최고의 라이더시네요.
저도 평소에 클랙슨 소리가 작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안전이 최우선이죠~
네, 백 번 지당하신 말씀입니자.^^
첫째도안전.둘째는조심.셋째는과속금지.안운합시다.
네, 백 번 맞는 말씀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클라션은 차와 달라서 연습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급한상황에 클락션소리는 안나고 왼쪽 깜박이만 작동하더군요ㅋㅋ
저도 클랙슨 누르는 연습 좀 해 뒤야겠어요.^^
도움되는 글 감사합니다.
네, 안라 하십시오.^^
개인적으로 저구간은 2015년도에 죽전에서 수서역까지 바이크타고 1개월 정도 출퇴근 해본 구간인데요.
밤엔 인적도 드물고 가로등이 그리 밝은편도 아니고 과속차량도 많고해서 결국 지하철로 다녔습니다. ^^
네, 위험성이 큰 도로처럼 보이더라구요.
음식점, 피자 배달용의 원동기들은 시간이 곧 돈이고 손님등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신호위반은 예사 하물며 정지 신호임에도 차량이 없는 듯하면 그냥 가속하여 교차로 통과,
갓길, 횡단보도 등을 가리지 않고 운행합니다.
특히 택배 영업용 이륜차들 대부분 250cc 정도 됩니다만 그분들도 틈만 나면 비집고 신호위반은
보통 예사, 교차로는 신호가 변경될 시 특히 통과하려고 가속하다가 대형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때는 양쪽이 다 가속상태이기 때문에 받는 충격은 무지하게 크지요, 사륜차도 그런데 이륜차야 더 하지 않겠습니까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죠 !
교차로에서 출발은 좌우 살핀 후 1~2초후에 출발하는 자세 절대 필요
교차로 출발 전에 1초만 기다렀다가 출발하면 사고를 많이 줄일 수 있다네요.^^
특히 경찰청 이륜차를 위한 변화를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안전한 전용, 고속국도를 왜 통행을 금지 시키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길래요.
바이크에겐 고속도로가 가장 안전한 도로라는 연구 결과도 있더라구요.^^
클라션 울리면서 지나갈 생각 말고 그시간에 브레이크 레버에 힘을 줘라~! 가 평소 생각 입니다. 30년도 더 탔지만 아직 신체 건강 하게 잘 살아 있습니다. 시트에서 턱끈을 매는 순간 부터 주차장에 파킹이 완료될때까지 도로의 모든것을 의심 합니다.
네, 매사에 의심하고 대비하는 자세, 저도 배우겠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 겁이 납니다.
안전운전은 기본이고 방어운전도 필수입니다.
대한민국 2300만 대 차량 중 대포차는 몇 대며, 하물며 10% 이상은 운전이 부적절한 분들이 아닐지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대부분의 문제는 규정 위반에서부터 시작 되는 것 같더라구요.
솔직히..취미로바이크타는입장에서 굉장히안타까운사고입니다 ㅠㅠ 생업이달려있으니 시간이돈이고 돈을쫒다보니 안전에 소홀하게되고..많이안다치셨길 기대해봅니다..
취미로 타는 우리와 생업으로 타는 분들은 분명 다른 부분이 있겠지요.
그래도 안전하게 타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또한번 경각심을 느끼게 하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사고 보고 난 후에 더 조심하게 되더라구요.
바이크 입문 첫 날처럼 타면 문제없다고 하더라구요.^^
큰사고는 면했으면 합니다..
펀치님~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
입니다~ *^^*
어이쿠. 제발 무사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