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전조/ 윌리엄 블레이크 william blake(1757∼1827)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며 - Auguries of Innocence(순수의 전조) 번역본 ................................................................................................................................................
브레이크는 당시 그가 살았던 영국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고, 잘못되어가는 조짐들을 통해 조국의 앞날을 걱정하였다. 기득권층만을 위한 법과 제도로부터 소외당한 하급계층이 겪어야할 가난과 비통함을 신랄하게 묘사한 그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기도 하다.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꿰뚫는 눈과 시대를 앞서가는 신비주의적 감각은 훗날 높이 평가를 받지만 난해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산업혁명이 인간을 통째로 갈아서 바닥 모를 퇴락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는 공포의 상징으로 표현된 ‘사탄의 맷돌’은 구닥다리 비주류 경제학자 ‘칼 폴라니’가 쓴 <거대한 전환>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속성을 비판하는 기재로 다시 인용된다. '돈 놓고 돈 먹는' 카지노자본주의로 치달아 지금 곳곳에서 터지고 있는 금융위기에서 보듯이 마침내 경제를 거덜 내고 말 것임을 예감했다.
캐피털리즘이 시장근본주의(신자유주의)와 만나면 사탄의 맷돌이 되어 인간(노동)도 자연(토지)도 구매력(화폐)도 온통 '곤죽'으로 만들어버릴 거라고 이 책은 전망했다. 1944년에 나온 이 책이 지금 조명을 받는 이유는 좌우 이념에서 벗어나 치밀한 비판적 접근을 거쳐 독특한 해법을 펼쳐 보였기 때문인데 브레이크의 신비한 감각과 상통한다.
오늘의 현실은 평생을 인간의 고통과 근원에 대해 고민하고 시장 만능주의에 맞서 ‘사회’가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귀 기울이도록 한다. 더불어 블레이크의 ‘순수의 전조’에서 보여주는 불길한 조짐들이 과연 우리와는 전혀 무관한 것인지도 눈여겨 볼 일이다.
AC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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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예쁜 할미/장 연수 원문보기 글쓴이: 예쁜 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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