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리차드 기어가 한국에서 사진전을 열고, 한국불교문화 체험에도 나선다. 또 기어는 한국방문 기간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한다.
세계적인 영화배우이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리차드 기어는 30여 년 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를 스승으로 불교에 귀의한 후 재가불자로 수행하며 ‘티베트 불교와 인권’을 위해 힘을 쏟아 왔다.
기어는 오는 20일 방한해 25일까지 한국에 머무른다. 그의 한국방문은 6월 14~7월24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자신의 사진전 ‘리처드 기어-순례의 길 展 (Pilgrim: Photographs by Richard Gere)’ 참석을 위한 것이지만, 방한 기간 동안 총무원장 자승 스님 예방, 조계사 참배와 템플스테이 체험 등 한국불교문화 체험 기회도 가질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다만 기어는 일정상 템플스테이 체험이 어려울 경우 수도권 사찰을 찾아 템플라이프를 체험할 수도 있다. 세부일정은 방한 직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어는 티베트 불교를 접한 이후 티베트와 인도를 여행하며 현지인들의 삶과 애환을 촬영해 사진집으로 출간, 판매 수익을 티베트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등 활동을 벌여왔다. 이번 한국 사진전 역시 자선활동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기어의 사진전은 예술의 전당 V-갤러리에서 6월14일~7월24일까지 40일간 열린다. 리처드 기어의 사진 64점과 ‘티베트 포트폴리오’ 참여작가 24인의 사진 24점이 전시된다. ‘티베트 포트폴리오’에는 애니 레이보비츠(Annie Leibovitz), 제리 율스만(Jerry Uelsmann), 조엘 피터 위트킨 (Joel-Peter Witkin), 스티븐 마이젤 (Steve Meisel), 듀안 마이클(Duane Michels) 등 24인의 사진작가가 참여해 사진전을 더욱 풍성하게 할 전망이다.
리처드 기어는 <사관과 신사>(1982), <귀여운 여인>(1990), <시카고>(2002) 등 수많은 영화에 출연한 헐리우드 최고의 배우이지만, 사진작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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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의 사진은 티베트 지역과 티베트 망명인 거주지 등을 여행하며 촬영한 것이다. 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되 애정 어린 시선을 잃지 않는다. 마치 진리를 찾기 위해 떠나는 순례자의 여행길과 같이 담담하고 조용한 어조로, 히말라야 지역의 풍경과 이를 따라 살아가고 있는 티베트인들의 순수한 영혼의 모습을 포착하고 있어 서정적이며 서사적이다.
특히 리처드 기어를 주체로 유수한 작가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티베트 포트폴리오’는 판매되는 작품 전액이 비영리 기구에 기부되어 자선사업에 활용되는 등 ‘나눔의 미덕’을 보여준다.
기어의 사진전을 기획한 (주)씨디아이(대표 지병문)는 “전 세계 11개국 20여 개의 도시에서 성공적인 순회전을 마친 바 있는 <순례의 길>展‘은 사회의 약자들에 대한 배려와 나눔’이라는 숭고한 정신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어는 배우이자 사진가이지만, ‘불자’로서 사회적 실천에도 앞장서는 인물로 유명하다. 전쟁과 자연재해의 피해자들을 구제하고 인권침해 및 HIV/AIDS 문제 해결을 위한 ‘기어재단(The Gere Foundation)’을 설립했고, 소수인종의 인권운동을 위하여 ICT(티베트 국제활동기구)의 의장을 맡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불자 사회(구제)사업가’이기도 하다.
그는 30여 년 간 불평등과 비관용에 뿌리를 둔 인도주의적 사회활동을 펼쳐왔다. 기어는1980년대 초반부터 에이즈(HIV/AIDS) 질병과 연관된 오명과 차별 철폐 캠페인을 개인적으로 실시하면서 에이즈 퇴치에 앞장서왔다.
또 그는 2002년에 빌 앤드 메린다 게이츠 재단과 협력하여 ‘영웅 프로젝트’에 착수해, 인도에서 에이즈 질병 퇴치를 위한 인식을 제고하고, 사회 지도자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카이저 패밀리 재단 및 나즈 재단과 공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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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어는 달라이라마의 제자답게 티베트인들의 인권 보호와 문화적 복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해 왔다. 그는 티베트 하우스 미국 (Tibet house US)의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이며 영향력 있는 국내 및 국제 포럼을 더욱 효과적으로 참여시키고자 티베트 국제 활동기구(ICT)에 동참했다. 기어는 미 상원 외교 위원회, 의회 인권 회의, 미 하원, 유럽의회, 제네바 UN인권위원회에서 연설을 했었다. 또한, 달라이 라마의 5번의 미국 방문을 공동 후원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활동을 기어 재단 설립을 통해 더욱 구체화 시켰다. 1991년 설립된 기어 재단은 티베트의 문화 보존과 티베트인들 옹호, 공공보건, 재난 구조에 헌신하는 기부단체로서 세계 전역에서 인권 유린을 시정하는데 헌신하하고 있다.
이같은 공로로 기어는 앰파, 국제사면위원회, 엘리자베스 글레이저 소아 에이즈 재단, 하버드 에이즈 연구소, 하다샤 인터내셔널과 원엑스원으로부터 수상했고, 엘리노어 루즈벨트 인도주의 상, 마리안 앤더슨 상, ‘케어’로부터 세계 변화를 위한 인도주의상 등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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