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혁신도시 인근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혁신도시 지정 이후 50% 가까이 올라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울산과 경남 진주 혁신도시 인근 지역은 전국 평균 상승률에 크게 못 미쳤다.
영산대 부동산연구소는 부동산114 통계를 분석한 결과 부산 남구 문현동과 해운대구 우동, 영도구 동삼동 등 혁신도시 인근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광역시는 동, 광역도는 시·군 기준)이 2007년 4월 혁신도시 지정 이후 9월 말 현재까지 7년간 48.73%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동삼혁신지구가 있는 영도구 동삼동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56.05%로 나타나 조사 대상인 전국 11곳의 혁신도시 지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영산대 심형석 교수는 "영도구 동삼동은 동삼혁신도시 지정 이전 7년간(2000년 4월~2007년 4월)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25%에 불과했다"며 "동삼동 일대는 혁신도시 지정으로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지정에도 부동산 시장이 혜택을 보지 못한 지역은 울산 중구 우정동과 경남 진주시로,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각각 14.94%, -1.84%로 조사됐다. 전남 나주시는 47.24%, 전북 전주시는 46.7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혁신도시 입주가 시작된 지난 1년간 아파트 시장은 이전 7년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년간 31% 올랐던 대구 동구가 최근 1년간 9.59%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울산 우정동도 2.85%의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도 동삼동은 지난 1년간 0.25% 오르는데 그쳤지만 남구 대연동은 3.25% 올라 최근 1년 부산 전체 평균인 1.68%의 배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영도구의 경우 부동산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지난 7년간 대부분 반영됐고, 남구는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등이 속속 입주하면서 최근 상승세를 탄 것으로 분석된다.
심 교수는 "개발이슈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은 단계적, 계단식으로 이루어진다. ▷개발 이슈가 확정될 때 ▷착공 후 ▷입주 후 등 시기별로 상승세를 나타낸다"며 "따라서 혁신도시도 입주 이후 아파트 가격 상승 여부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