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초등학교가 아니였다. 일본의 잔재가 남아있는 국민학교였다. 그리고 선생님의 말씀에 대한 거역은 생각도 못했던 일이
였으며 선생님들또한 우리를 학생 이상의 자식으로 사랑해주셨다. 그래서 초등학교때 친구들의 꿈은 대부분 학자 아니면
과학자, 대통령 이런식이였다. 그때 우리는 6학년때까지 산타의 존재로 논쟁을 벌였으며 어머니가 빠진 이를 하늘로 던지며
"제비야 물어가고 새 이빨 다오" 그러면 그 말이 진짜일꺼라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우리의 주 놀이터는 학교운동장이였다. 항상 해가 질때까지 학교언덕들판에서 잔디썰매를 타거나 드러누워 서로의
웃지못할 고민을 예기하면서 썰렁해질때쯤 각자의 어머니가 자신들의 이름을 불러줄때 놀이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갔었다.
지금이야 납치니 어린애들 성폭행이니 믿지못할 이야기들이 어린이들을 숨막히게 한다지만
우리때까지만 해도 저녁무렵 문방구아저씨가 그냥 주시는 우유맛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웃고 떠들며 집으로 향했다.
딱 내 나이까지의 국민학생들이 이전세대랑 같은 아날로그문화세대라고 생각한다.
내 나이(22) 이후부터는 컴퓨터의 보급과 인터넷 전국설치율 99%이상에 빛나는 명에 따르는 암의 효과를 우리 어린
애들에게서 나타나는것이라고 본다. 인터넷은 어린애들에게까지 음란과 폭력을 알수있게 했으며 그로 인해 남자아이들은
자신을 터프한 이미지로 여자아이들은 섹시한 이미지로 가꾸려 하는것만 같다. 난 컴퓨터를 초등학교6학년때 아직도 기억하는
가격 250만원을 주고 샀다. 그때 반에서 딱 2명뿐인 컴퓨터였다는점과 10년전 250만원은 지금의 400만원정도의 가치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대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이 가져온 컴퓨터대중화의 가치를 알수있을것이다. 그리고 중1때 처음으로 생긴 우리동네
피시방, 지금과 달리 예약을 해야만 할수 있었으며 그때는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였었다.
피시방과 인터넷의 대중화는 순수하게 꿈꾸며 자라야할 초등학생들에게 초딩 이라는 명칭을 주었으며
초딩같은새끼가 어느새 욕으로 변질되는 웃지못할 상황을 초래했다고 생각한다.
분명 현 초등학생들은 나의 경험에서 본다면 학습면에서 월등하며(나때는 초등학교때 abc만 알면 끝이였다) 육체적(성적조숙면)에서도 월등하다. -초6학년때 초경하는 애들과 브라를 하는애들이 드물었다-
하지만 창의성면과 어른에 대한 공경, 싸가지면에서는 현 초등학생들은 초딩이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진다.
그리고 한가정 한아이의 일반화덕분인지 자기의식화와 자기중심주의가 놀랍게도 초등학생에게 보인다는 점은 충격적
이다. 한마디로 자기밖에 모르며 남에 대한 배려는 모른다는 점이다.
감정의 공감능력(난 불쌍한 사람을 보고 느끼는 능력을 이렇게 부른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줄어든다.
하지만 지금 초등학생들은 감정의 공감능력이 존재할까 싶다. 그것의 원인이 1자녀와 전자매체의 보급,
그리고 물질적 풍요에 따른 정신적 빈곤이라고 본다.
나는 어린시절 생각을 많이하고 책을 많이 읽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놀이가 없었기때문이다.
왜 하늘은 푸를까, 산타는 어디살까, 선풍기는 왜 돌아갈까, 티비는 어떻게 작동될까 이런것이 우리들의 주된 이야기였으며
위인전은 잠들기전 자장가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초등학생들이 생각할 시간이 있을까? 위인전같은 좋은 양서를 위인전따위를 왜 읽어라고 변화된 사회에서
학습책이 아닌 책을 읽을까? 집과 학교 그리고 학원.... 학원.... 학원.... 그리고 심심하면 피시방... 피시방...
학원, 즉 현 교육제도는 초등학생들을 input이 잘되는 컴퓨터로 만들고 있다.
그리고 input을 직접하지는 못하고 누군가 해줘야 하며 창의적인 output이 아닌 이미 만들어진 또는 흔해빠진 output만 하는 컴
퓨터로 만들고 있다고 본다.
컴퓨터, 그것은 말할것도 없는 악으로 본다. 아이들은 폭력적이고 음란해지고 거기따라 사회능력도 현저히 떨어진다. 오죽하면
은둔형외톨이라는 말이 파생될정도일까.
아무튼 난 현 초등학생들을 보면 굉장히 시니컬해지는건 사실이다.... 젠장 순수함이 없어 기교만 부리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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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초등학생들을 보고 온 감상문...
스피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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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1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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