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섬 가파도/김영순
바람과 함께 파도소리에 눈을 뜨고 파릇한 청보리와 벗하며
간간히 진료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반가워 가볍게 진료 및 상담 투약을 하고
이런검사 저런검사 진료소에서 할수 있는 검사는 다해 드리고
다음 환자분이 올때까지 붙들어 놓아 가파도 이야기를 듣는다.
아직은 어색한지 서들러가는 모습이 못내 아쉬워 문앞까지 배웅하고 돌아오면
한참은 정적의 시간,
그래도 창 밖의 파란하늘과 바다와 바람이 있어 위안을 찾는다.
전화벨 소리에의 설레임,달려가 전화를 받아보면 업무전화든 안부인사 전화든
움직이고 있든 듯 입가에 미소를 짓곤한다.
면적 0.84㎢, 해안선길이 4.2㎞, 최고점 20.5m 평평한 작은섬
인구 300여명이지만 실 인구는 180여명.130가구
지나치다 빈집들을 볼때면 가슴이 쓰리다.
현대 문명 문화를 찾아 떠날수 밖에 없었던 주민들
어디가서든지 고향은 늘 그리움이겠지.
특히 자녀들이 중학생이 되면 아이들의 교육때문에 떠날수 밖에 없었던 섬
자녀들이 성장하면 고향을 지키려 돌아 오리라 하지만
생계를 유지해야만 하는 자원들은 예전처럼 풍부치 않고
뱃길이 점점 좋아져 그냥 왔다가는 관광지가 되고 있는섬
1년전 청보리 피는 시기가 아름다워 관에서 청보리 축제기간을 마련하고
올레길 10-1코스인 보리밭 사잇길 만들어 놓아
낮에는 울굿불굿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활기 차고
날씨가 안좋은 날이면 한없는 정적보다는 바람과 바다와 청보리가 어우려져
섬속에서만 느낄수 있는 아름다움,
연안에서는 해녀들에 의하여 굴, 해삼, 전복, 소라 등이 채집되며
역사적으로 서양에 소개된 계기가 된섬 가파도.
1653년 가파도에 표류했으리라 짐작되는 네덜란드의 선박인 스펠웰로,
그안에 타고 있었던 선장 헨드릭 하멜이 `하란선 제주도 난판기` 와 `조선국기`를 저술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비교적 정확히 소개된 섬.
선사시대 유적인 고인돌이 보리밭 한가운데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어
오랜전통을 간직한 아름다운섬 가파도
때론 아득이 때론 가까이 보이는 제주 본섬모습,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 등등 바라볼 수 있는
그리운 시간
해안선을 따라 한바퀴 걷고 돌아오면 하루를 맞이함 감사하고 있다.
허지만 아름답고 넓은 운동장 학교엔 7명의 학생, 교사 8명...
1:1수업에 만족한듯 보이지만 왠지 서글픔이 앞서 보인다.
넓은바다와 바람만이 유일한 섬에서의 학교생활이지만 아이들은 외로움속에서
이상과 꿈을 간직하며 성정해 가겠지...
작은섬이지만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는곳
교회와 절이 있어서 신자 각자 나름되로 정신적 위안을 받고
섬을 지키려는 힘을 얻고 있겠지.
아직은 파릇한 청보리 사잇길이 한폭의 그림처럼 섬의 풍광을 만끽하고 있는 가파도
근무하는 동안 바람과 파도와 벗하련다.
첫댓글 아름다운 섬,가파도의 봄 향기가 여기 광주에까지 물씬 풍겨주신 김영순시인님 감사 합니다.음악은 김영순시인님이
직접 부른 거 맞죠? ㅎㅎㅎㅎㅎㅎ 늘 건필 하시고 가정에 평안과 건강 하시길 광주에서 빕니다.
고맙습니다.늘 배려함에 감사드립니다 이곳의 봄소식은 오직 청보리 이삭 뿐...갯바닷가 내음 전하오니 맘껏 음미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