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불가마 더위였다.
고구마를 흙속에 진주처럼
생각한다.
고구마 수확철이 왔다
고구마에 올해의 내 인생이 다 들어 있었다.
얼굴도 불볕더위에 가무잡잡 익더니만
고구마 마저도 멋지게 익었다.
게으른 사람이 고구마나 호박을
심는다고 한다. 풀 맬 일이 없다고.
그런데 고구마는 일이 엄청 많다.
고구마나 밭농사를 잘 짓기 위해
흙값만 1천만원 들어갔다.
무료로 주는 흙은 아예 받지 않았고
좋은흙 나올때마다 구입한
세월이 15년동안 이어졌다.
거기다 닭똥거름. 소똥거름.
방앗간에서는 들깨 찌꺼기를
구입하고.
농협에서 구입하는
퇴비를 1년에 150포 정도 뿌린다.
계분, 우분이 독해서 충분히
발효가 된걸 사야한다.
함부로 사면 채소를 망치기 때문에
믿을수 있는 곳에서 구입해야 하고.
해마다 폭우가 쏟아지면
밭에 물난리가 난다.
고구마가 수시로 물에 잠겨
고구마 캐는 재미가 없었다.
올해는 포크레인까지 불러
60만원 주고 구배 작업을 했다.
호박고구마 품종인 풍원미, 호감미
모종은 오일장에도 안팔아 알음알음으로
모종 구입 성공.
불볕더위에 파김치처럼 늘어져
있는 고구마 밭에 물도 몇번 주고.
고구마 캐는것도 원시적으로 캔다.
낫으로 고구마순 자르고
비닐 걷고
호미로 캐면 할퀼까봐
삼지창으로 고구마 캐고
선별작업 해서 다듬고
박스에 넣고
차에 싣고
택배 부치러 가고.
추석 이전이나 이후에 가봤더니
1키로에 5천원에서 4500원
받고 있었다.
호박 고구마는 더 비싸다.
요즘 가격들은 천차만별.
농산물은 공산품하고 달라서
정해진 금액이 없으므로
시기별로 그때그때
물건 생긴대로 생산자와 소비자간에
합의되어 거래되는 금액이 값이라 본다.
35000원 받고 10키로만
주려고 했었다. 내리고 싶었지만
신랑 인건비라도 챙겨주고 싶었다.
도시 사람들은 자잘한것도 반긴다.
2키로 사면 그것도 비싸다.
서비스로 2키로 더주고 12키로
4만원에 책정.
보약같은 고구마 판매는 끝.
손익계산서
포크레인비 60 만원
계분. 우분 20만원
퇴비 10만원. 조합원이라 할인
박스비 130,000
테이프 20,000
택배비 100,000
인건비 일당 10만원×7×2 140만원
지출이 300만원
고구마 판매. 192만원
1,920,000-2,950,000 -₩630,000
아~~
고구마 모종 추가 안했다.
모종 40만원
마이너스 103만원.
고구마는 마이너스 적자지만
인심은 후하게 벌었다.
땅이 이제라도 팔리면 농사는
안짓는다.
둘다 농사꾼도 아니었고.
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일한다.
고구마 팔아서 이익도 없지만
인심은 후하게 써서 기분좋다.
인연의 끈을 가진 분들에게
나눔의 미학도 가져보고.
인사도 후하게 받는다.
친정부터 시작해 오빠.동생.
이모님. 고모님. 동서. 친구. 지인들.
단골 병원. 거래처까지 선물한다.
1주일동안 택배 작업 한다고
손톱 주위가 갈라지고 많이 아프지만
잘 팔리는 고구마 생각하면 힘들어도
즐겁게 일했고 행복했다.
특히 비온다고 고구마를 마당에
놓는 바람에 걱정이 태산.
밤새도록 일하다
보니 새벽 4시가 다 되었고
12키로 40박스를 완성.
호박은 저장성이 약해
빨리 드세요.
고구마 팔아 주셔서
고개 숙여 깊은 감사 드립니다.
멋진 흙~~
첫댓글 현정이 계산이
잘못된거 같은데!!!
고구마 모종값에 몇달동안
키우느라
수고함이
계산이 빠졌네
그려~ㅎㅎ
그동안 남편도와
농사짓느라 애많이
썼어~♡♡♡
아~~
그러고 보니 고구마 모종비가
안들어갔네요.
언니 댓글 보고 인건비 두사람 넣어
계산해 보았어요.
아...눈물 난다..
이렇게 힘들게 농사지어서 거의 퍼주다시피 하고..
얻어먹기도 미안하네..
현정이네 땅이 어서 팔려야 좀 편하게 살텐데
어떡해..ㅠㅠ
언니
굿모닝입니다 ~~
미안한 마음 안들어도 됩니다.
제가 힘들어도 즐겁게 일했거든요.
오늘도 뒷정리 한다고 종일
움직여야 하네요.
언니~~
며칠후에 반갑게 만나요~~
고구마 주문을 노쳤지만
이렇게 귀한 고구마 농사 인걸
알고 보니 고구마를 사지 못한게
많이 아쉽네요 ..
참 애많이 썼네요.
꼭 사고 싶었는데 ~~
안녕하세요
굿모닝입니다 ~~
저희가 내년 봄까지 20박스를
먹는데 이번엔 저희 먹을것까지
거의 팔았어요.
내년 고구마 농사는 장담할수
없지만 짓게되면
공지 올릴께요.
감사합니다 ~~
보쳉님 안녕하세요~^^
이번 창립기념일에는 안오시는가요?
오시면 인사드리고 싶어서요..^^
그리고..
삼식씨 내려가 있는 충남 홍성에서 올해는 고구마 농사 했답니다..
조금있다가 제가 판매글 올려드릴게요..
거기 고구마도 아주 맛있어요..^^
@현 정 봄 까지 20박스나 드세요?
식솔들이 많은가 봅니다 ~ㅎ
기억해 둘께요 ~^^
@보쳉
선배님
이번엔 샤론언니네 고구마
사 드시고 제 고구마는
내년에 짓게 되면 사드시면
되겠네요.
신랑이 만든 난로에 군고구마
겨울 내내 구워 먹어요~~
@샤론 .
샤론 방장님 반갑습니다 😁
작년 창립일에 혜지영 방장 옆에서
접대하느라 너무 바쁜 모습만
보고 왔어요 ~~ㅎ
올해에는 행사가 있어서
참석 하지 못 한답니다
노래 부르는 모습 가끔 영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멋져요 ~^^
봄엔 감자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어요
고구마도 기대 할께요 ~ㅎ
@보쳉 아..네네!!
전주에서 올라오시기도 만만치 않으신데
행사까지 겹치셨군요..
다음에는 꼭 뵙고 싶네요..
건강하게 잘 지내시다가 조만간에 뵙겠습니다..^^
@현 정 우리도 남편이 매일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서
겨울에 네박스는 먹네요.ㅎㅎ
에구 현정님 이익도 없는 농사 짓느라 불볓더위에 고생 많이 하시고 애쓰셨어요
농사라는게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 힘들고 어려운것 알아주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땅에서 나는 모든것 먹는 우리는 감사하며 먹어야겠어요
언니
안녕하세요?
돈은 안남아도 우리 실컷 먹고
나눔의 미학도 가져보고.
힘들었어도 행복했습니다.
뒷정리 좀 하고 수고 좀
하면 며칠간의 서울여행이
기다리고 있어 행복합니다.
창립기념일에 뵙겠습니다~~
@현 정 네,나눔의 행복과 기쁨은 그 어느것과도 바꿀수 없지요
저도 그 심정 잘 알지요
고구마 밭의
결산을 보셨나 봅니다
자연이 도와 주어야 하는 농사
항상 마음을 내려 놓은
손실이지 싶습니다만
심으면서 설레이고
자라는거 보면서 즐겁고
수확의 기쁨까지 맞본다는거
그것 만으로도
이익 이지 싶습니다
건강한 나날 되세요
선배님께서도 올 여름에 저보다
땀을 몇배는 흘리셨지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나눠 주는 것도 행복 하더군요.
20년동안 고구마 심어서
맛없다는 얘기는 들어본적이
없어서 기분 좋아요
현정님
고마 ㅡ 잘 받았어요
심지가 있다고 해서
쪼매 걱정 했는데
심지도 없고 맛이 짱 ㅎ
풋고추도 감사
잘 먹을께요.
심지가 없다니 다행입니다.
예민한 분들은 고구마에 잔털이나
심있는거 가지고 말하시니
미리 얘기 드린거에요.
맛나게 드시구요 ~~
수고하셨어요.^^
생일이 저랑 같은날이라고
했나요?
바빠서 이제 글 잠시 보고
왔어요.
남은 시간도 파이팅입니다 ~~
@현 정 음력으로 9월3일입니다.
10월 5일 생일입니다.^^
@파란여우 저랑 같네요.
올해 환갑이구요~~
세상에나~
감자와 고구마는
거저 심고 거저 거둔다 들었는데
아니었군요..
그만큼 남다른 맛이날 듯해요.
대단한 현정씨
애쓰셨습니다.~♡
감자는 거저 심는거 맞네요.
고구마는 기계 없으면 힘들어요.
먹을 정도의 양만 농사
지으면 되는데 300평 정도
심을만한게 없네요.
1일나 오시나요?
농사짓는거 힘든거 알아 1만원 더 보냈건만~~
손익계산서라니!!!
애쓴 보람도 없이
고생 많았어요
가슴아파 ~~
그나마
많은분들이 팔아주시어 완판이라도 한것 같은데
다행이네요
저도 ~ 감사드려요 ^^
언니
재미삼아 적어본거에요.
고구마는 마이너스지만
1년 내내 채소는 안사먹어요.
그러면 됐지요.
언니 굿밤 되시구요~~
현정님~~^
속이 노란 맛싰는 고구마
받아서 잘먹고있네요.
올 여름같이 뜨거운날에
농사는 완전 고역인 노동력을
필요로하지요.
손익으로 따진다는 자체도
불가입니다.
고생하셨어요~~^
언니
고구마 맛있게 드시고 계시군요.
모든 분들이 맛있다고
하시 기분이 좋네요.
서울 와서 잠시 힐링
중입니다~~
현정님
고구마 잘 받았습니다.
딸이 와서 쪄 먹어보니 참 맛있네요.
언니와 친구와 나눴네요.
고추까지~~
넘 애쓰셧어요^^고맙습니다.^^♡
맛있다고 하니 기분이
좋네요.
감사합니다 ~~
고구마 잘 받았어요
정말 맛있는 고구마 구매 안 했으면
엄청 후회할 뻔 했죠^^
덤으로도 후하게 담아 주시고
풋고추도 같이 보내주셔서...
언니네는 마이너스 될 것 같았는데
정말 손익계산서 보고
너무 고생 했는데 어쩌나 했어요
고구마 정말 맛있어서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죠?
우리 먹거리가 골고루
있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맛나게 드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