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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옥한흠목사는 "목회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시작할 바에는 지금 당장 그만두는 것이 낫다. 불타오르는 소명감, 그것만 가지고 뛰어드는 것은 지나친 자신감이다. 평신도를 향한 건강한 사명감, 인격… 목자로 교사로 부르심앞에 다시 한번 진실해져라."라고 말한다.
고민해야 한다. 왜? 지금 한국 교회 안에 우리의 가슴 아프게 하다못해 가슴 까맣게 타들어 가게하는 일들이, 교회안에 많은 부조리와 불합리한 일들과 목회자들의 세계에 주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들이 도대체 왜 발생하는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민해야 한다.
관행 및 구조적인 기득권주의자들을 거부하고 타파해야 하며, 이론적 신학과 목회현장의 조화, 거리를 좁히기 위해 영적 대안을 제시하며 투쟁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하나님의 교회가 교회 되게 해야 한다.
브솔아카데미(성경공부모임이 시작된지 매주 화요일마다 20년넘게 초교파적으로 모였으니 대단하다. 나야 몸으로 때우는 직업으로 이삼중직을 하다보니 잘 참석을 못했지만)최근 모임때 티타임을 갖었을 때 나온 멘트들이다.(회원들 대부분이 목회사역년수가 20년들이 넘다보니 개척후 1천명, 300명, 청빙, 비전교회, 이중직, 감리사등 다양하게 초교파적으로 섬기고 있다.)
감리교소속 현감리사가 말하길 감리사가 된 이후 너무 실망이 크다며 말한다 "목회할 때 복음, 하나님나라. 공정. 정의.등을 외치고 실제로 존경받는 목회자였는데 은퇴시 장로들과의 갈등, 내려놓음을 못해 인천창영교회등 작살났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대화끝에 일어나서 헤어지기 직전의 멘트가 "다들 목회 너무 열심히 하지 마!" 였다.
안산예일교회에서 모였기에 인천까지 1시간넘는 거리를 운전하면서 "다들 목회 너무 열심히 하지 마!"라는 멘트가 귓속을 맴돌았다. 웃으면서 일어났지만 "목회 너무 열심히 하지 마"라는 멘트가 차에서 내릴 쯤 "목회, 교회와 너의 삶을 동일시하지 말고 분리해야 해! 균형을 이루어야 해!…" 페북에 적지는 못하지만 수 많은 의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사실 나는 무엇이든 올인하는 스타일이고 어떤분야든 균형을 이루고, 워라밸해서 자립하는 경우는 본적이 없다.
모든 자영업, 사업은 수년을 인생을 밤낮없이 갈아넣어야 간신히 자립할까이다. 그리고 사장의 마인드에 따라 장사꾼 사업가 산업가등으로 성장하고 은퇴하며 사업이 자기 소유이기에 팔거나 물려줄 수 있다. 그런데 교회도 수년 수십년을 갈아넣어야 자립과 성장이 가능하고 그 쯤해서 얼마 후 은퇴할 시점이 된다. 우리 위대한 백석이야 승계, 세습이 합법이지만 대부분의 교단이 불법이다. 그러니 은퇴를 생각도 안한 시점에 은퇴할 시기가 되어 은퇴를 맞이한다.
하나님 나라. 복음. 공공성을 외칠 수록 교회는 성장하게 되어 있고 은퇴시점 본인이 설교한 데로 은퇴하지 못하면 칼이 된다. 성장할 수록 교회는 조직화되어 가고 재산은 늘어간다 20년동안 교제한 목사가 섬겼던 교회재산만 1천억이 넘는다. 자세히는 안쓰겠지만(자산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 교회헌금을 모아서는 1천억의 자산은 만들 수 없다. 이 모든 과정이 담목이 외치고 말하는 것이 아닌 교회론속의 어떤 유의미의 실제적인 목회철학을 목사가 가지고 있는지 알 수있다.
어떤 캐치 프레이즈(Catch Phrase)를 걸었던지 에디 깁스와 레슬리 뉴비긴, 데이빗 보쉬, 로잔 언약 등 ‘하나님의 백성을 세상으로 보내시는 하나님’의 선교적교회운동을 생각하는 목사의 믿음공동체의 모습은 아니다.
프랑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는 "현대 문명사회는 '양식(뛰어난 식견이나 건전한 판단)'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양식이 사라진 곳에 오롯이 남게 된 것은 주체할 수 없는 욕망과 쾌락의 감각뿐이라고 지적한다. 혹시 교회도 양식을 잃어버리고 욕망과 쾌락만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코로나 이후. Spiritual But Not Religious: 영적이지만 종교인은 아닌 시대에 플로팅 크리스천, floating christian: 떠도는 교인이 29.1%나 된다. 또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나 다른 교회에서 은혜받고 자기는 수준 높은 설교를 듣고 귀가 커져서 신앙적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자기 교회에서는 헌신과 순종 봉사를 하지 않는다. 마치 설교를 하도 많이 해서 설교가 곧 자기수준이라고 생각하는 설교가처럼…
그러나 구원받은 성도는 구속적 삶을 살면서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구원의 확신을 가진 성도로서 소비자 마인드가 아닌 선교적 마인드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세상에 전하며 살아야 한다.
이런 말을 하면 성도들은 너나 잘하셔요! 라고 하겠지..
그러나 대부분 목회자 90퍼의 현실은 경제적 여건 때문에 이중직을 해야 하는 형편이고 반면 중대형으로 성장한 목사는 목회만 하고 세상에 대한 이해가 없다보니 ‘괴물’이 되어간다.
어떻게 살아야지를 고민하며 병실에 누워있는데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나온다. 정우성이 나온다.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역할,말을 못해도 수어를 하는데 너무 멋있다. 정우성은 멋있다.
정우성의 여자가 말한다.
"당신은 나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들어주는.사람같아요. 당신은 나를 편안하게 해요"
나도 마음을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얼굴이 정우성이 아니어도..
권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