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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왜 이렇게 늦었어"
"으…응?안 자고 있었어!?좀 누구 만나느라^^!"
"선우이혁?"
"……은성아 그만자자.피곤하다"
은성이의 눈이 너무 슬퍼보여서…뭔가 위험해보여서…
난 은근슬쩍 말을 돌리고 내 방으로 향했다.
"뭐하는 거야…비켜.너 취했어."
"류서향…그 자식 그만 만나면 안 되냐?"
"이은성!"
"나 맨날 아파 죽겠는데 어떻게 사냐?나 좀 살려줘…심장이고 머리고 안 아픈곳이 없어…"
"……은성아.이러지 않기로 했잖아.그만하자-"
내가 다시 한 번 방으로 들어가려하자 은성이가 내 팔을 끌어당겨 벽으로 몰아세웠다.
윽-
짧은 신음소리를 내자 은성이는 내 팔을 놓아주더니 내 머리를 사이로 두 손을 뻗어 날 가둬놓고 고개를 숙였다.
짙게 충겨오는 술냄새…어디서 이렇게 많이 마신거야…
"…너 나 사랑한다며.응?엿같게도 내가 네 동생이라며!!!나 좀 살려달라고!"
"너 왜 그래!!뭐 잘못먹었어?미쳤어!?"
"차라리 뭐 잘못먹어서 뒤졌으면 좋겠어!차라리 미쳐서 너 눈에 안 들어왔으면 좋겟어!!"
"그러지마…죽는단 말 하지마…왜 그래…"
결국 눈물 한 방울이 수없이 떨어져 얼굴을 적셔갔다.
은성이의 눈이 무서워서…서글퍼서…진짜 죽어버릴 것 같아서…가슴이 철렁했다….
내가 은성이랑 눈을 마주차 녀석은 떨리는 내 손을 가져다 자기 심장으로 가져갔다…
내가 흠칫-손을 떼내려고 하자 더욱 강한 힘으로 내 손을 잡더니 결국 자신의 심장위에 위치한 옷가지에 손을 얹었다.
"…느껴져…?…내 심장 찢어지는 소리 들려?…죽여달라는 소리 들려?…너 안 보면 미칠 거 같다는 심장소리 들려?"
"…흐윽-은성아!!이거 놔!!!!"
"…밤마다 환청소리가 들려 미치겠어!!!네가 뭔대 내 누나야!!그딴 거 필요없는데 왜 만들어놨어!!"
"……"
"…난…네가 싫다…근데…미치도록 보고 싶다…"
은성이의 슬픈 음색이…결국 내 눈물샘을 터트려버렸다.
***
"경화야ㅠ,.ㅠ!!!!!!!!!!!"
"-_- 왜."
"미안하다"
"뭐…뭐가!?너 내 우유 훔쳐먹었냐!?아…아님.화장실 훔쳐봤어!?그것도 아니면……나 컨닝한 거 꼰질렀어!?!!!??"
"손경화.방금 뭐시기…컨닝이라고 했냐!?교무실로 따라와!!!!!!"
"악!!!!!선생님 구라였어요!!!!!!!!아 내 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혼자 찔린게 많았는지 줄줄이 털어놓다가
수업시작 종을 못 듣고 소리를 마구 지르던 경화는…하필 담임 시간이였기에…
하필 담임이 컨닝 소리를 들었기에…교무실로 끌려갔다-_-;;;;;;
미…미안한 일이 하나 더 생긴 거 같은 느낌인데?
담임이 나가고 소란스러워지자 반장이 나서서 애들을 조용히 시켰고 가영이가 내 옆자리로 건너왔다.
"너 뭐가 미안한대?"
"…그냥…다…"
"너 선우이혁이랑 무슨 일 있는거지?"
"응!?아니아니!!"
"맞구만?어제 시훈이가 그러는데 선우이혁 갑자기 네 이름 부르면서 뛰쳐나가더니 길거리 뒤지고 다녔대"
"…아 어제…아니야~다시 만났어;;내 핸드폰이 가끔 막가잖냐!!하하하;;"
"뭐야 그런 거였어?ㅡ,.ㅡ!?그나저나 오늘 시훈이 패거리들 온다는데.알고 있었어?"
궈…권시훈 패거리!?
그럼...................................................!!!!!!!!??????그 말은 곧 선우이혁 패거리!!!!!!?
선우이혁, 권시훈, 김호승, 박현우…이 넷!!!!!?????
또 학교 한 번 난리나겠네.
은영이 만나야 되는데…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
가영이 말을 듣고 놀란 내가 가영이의 눈빛을 살짝 피하면서 핸드폰 플립을 열었다.
지잉-
[오늘 너네 학교 간다] -선우이혁
악!!!!!!!!!!!!!!!!!!!!!!!!!!!!!!!!!!!!!!!!!!!!!!!!!!!!!!!!
"악!!!!!!!!!!!!!!!!!!!!!!!"
허업;;나도 모르게 정신줄을 놓고 소리를 질렀는데…정신줄을 가져오니 애들의 시선이 모두 나에게로……
하하;;거참 쑥쓰럽구만…;
그대로 책상에 얼굴을 박고…쪽팔림을 잊기 위해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 땐…
가영이와 경화가 짐을 챙기고 있었고 난 아무렇지 않게 흘린 침을 책으로 덮은 후 짐을 챙겼다.
앗!!잠시만!!나…은영이 만나기로 했는데!?
역시나…
[00카페로 와…6시30분까지야.야자는 빼.] -황은영
"애들아!!!!!!!!나 잠시 화장실 좀!!!!!"
"언능 와!!!여자애들 우리 시훈이 보고 침 흘리는 거 보기 싫어!!!!"
"그려-0-"
침 흘릴 일은 전혀 없을꺼다 으하하…권시훈의 얼굴이 잘나긴 했지만 우리 이혁이 외모에 가려지거덩ㅡ,.ㅡ
마음을 다잡고 화장실 반대편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뒤에선 경화와 가영이의 소리가 들리고…난 그냥 무작정 뒷문으로 뛰쳐나갔다.
아 왜 이렇게 떨리지…그냥 내가 다 잘못했다고 사과하자.
좋게 풀릴 수 있을 거야…
39℃
딸랑♪
"빨리 왔네"
"응!너도 빨리 왔네"
"앉아."
난 은영이의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음료를 시키고…
할 말이 있다면서 왜 입을 꾹 다물고 있는거야!?내가 먼저 말 꺼낼까!?
"저기-"
"난…간단하게 말할게"
"으…응?그래;"
"좀 기분나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너 조사해보느라 늦었어."
"뭐?"
아무리그래도 내 신상조세를 했다는 건 기분이 매우 더러운데?
내가 경찰서 끌려갈 도둑이냐!!
내가 인상을 찌푸리자 더 들어보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근데…네 얘기만 하면 애들이 벌벌 떠는거야.입을 안 열어…"
"…;;;;;;;;;!!!??"
"피식-웃겨서 말도 안 나와.별명이 미친개?말이나 돼?"
"그건 말이지 은영아…;;오해가…"
"…그래.네 과거 묻지는 않을께.이혁이랑 헤어져"
"뭐!?"
"나도 비겁한 짓 하고 싶지 않아서 이러는 거야.그냥 헤어져."
황은영의 너무도 당당하고 어이없는 말에 벙쪄있었다.
난 네가 이혁이랑 친하다고 해서…너랑 잘 풀어보려고 나온건데…넌 나랑 이혁이랑 헤어지길 바라는 거구나…
그럼…나도 너랑 친해질 필요가 없겠네.
네가 내 과거 조사해봐서 잘 알 거야…나 그렇게 착한애 아니거든……
"싫어.네가 이혁이랑 친해서 이혁이를 많이 아끼는 건 알겠는데…"
"좋아해"
"……"
"이혁이 좋아해.친구가 아닌 이성으로써…그래서 너같은애가 이혁이 옆에 있는 거 싫어."
"…후우-내 대답은……미안해…내가 이혁이한테 잘하면 돼잖아."
내 말에 황은영이 입꼬리를 올렸다.
가소롭다는 듯이…불쾌해.네 태도 지금 무지 불량하다고 황은영.
"너…이은성이랑 같이 살고 있더라?"
"………!!!"
"이혁이 귀에 들어가면 좋아할까?둘 중에 하난 죽겠네?"
"하아-황은영!!!!!"
"말했잖아.비겁한 짓 하고 싶지 않았다고.피식-2일 줄게.정리해."
마음 강하게 먹었는데…
황은영의 한 마디에 우르르 무너져 버렸다.
공들여 쌓아놓은 탑이 발길질 하나에 무너져내리는 허무함……카페를 나서는 황은영을 잡지도 못하고 앉아있었다.
이혁이한테 말한다면……
날 용서할 수 없겠지……은성이도 상처받겠지…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내가 이혁이랑 헤어지면…적어도 이혁이가 나한테 배신감은 느끼지 않을거야…그치 류서향?그런거지?
은성이도 상처받지 않을 수가 있잖아……
이미 결정을 내린 것 같은 머리와 심장이 진저리나도록 끔찍했다…
"은성아…나야말로 누가 나 좀 살려줘야 할 거 같아…흑…심장이 아파…너무…"
♪ ♬
아까부터 계속 울리는 핸드폰 배터리를 분리시키고 집으로 향했다.
"어?류서향이다+_+!!발견발견!"
"…이노을?"
"오늘 이혁이 안 만났어!?같이 술마신다고 애들 데려가던데?아!물론 나는 모범생이니까 그런데 안 갔지!나 잘했지?"
"응…잘했네"
"류서향…원래는 눈을 이렇게 부라리구 뭐!?네가 모범생이냐!?네가 모범생이면 난 천사야!!이래야 되는 거 아냐?"
"-_-너 계속 내 속 긁을래?"
"웅웅!!긁을래!버억벅!!!버억~벅!!히히히~근데 어디가?ㅇ_ㅇ"
"집"
"그래?잘가라"
아오 저걸 그냥!!
실컷 속을 긁어놓더니 자기 패거리 나타나니까 손을 흔들면서 저만치 사라진다.
저건 철 들려면 멀었지 멀었어!!!!!!!
"이노을 다시 만나기만 해 봐 내가 그냥 아ㅈ……"
"좀 늦었네…?"
"……이혁아…"
"이리와 류서향…너무 쭈그려 있었더니 못 일어나겠다."
"……"
"이리와 서향아…얼른…"
너무나 익숙한 실루엣이 집 앞에 쭈그려 앉아있었다.
그 익숙한 실루엣이 오늘은 이상하게도 너무 낯설어보여 더 이상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아…
이 망할놈의 입이 심장이 머리가 지금이라도 너랑 헤어지자고 말할 것만 같아서…널 마주치기가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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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개학이댜 ㅠㅠ
난 수험생+_+
후후훗..........♥
첫댓글 말하면 안돼나요 어자피 이성이 동생이잖아요..
담편~ 기대할께요^-^
재밌어요ㅋㅋㅋ 담편 기대할께요^^ 드디어 내일이 개학이에요ㅠㅠ 수험생이시라니!!! 열공하세요ㅋㅋㅋ
황은영 이년을 그냥 +ㅁ+ 뿐질러 버려야지... >ㅁ<.. 죽여 버리겠어.. 흐흐흐.. <잔인..> 황은영 너 선우이혁한테 말하면 너의 뒷조사를 하지..ㅋㅋ..서향아.. ㅠㅠ 너 지켜야되 지켜야지만 너자신이 이길수 있어. 아님면 은성이를 어떻게 하던가.. 아니.. 선우이혁한테 동생이라고 말하던가 그러라고.. 크크.. 담편 기대
그름안되!!서향아 머릿속에 있는말 꺼내려들지도말거라!!!
황은영 네 이뇬을기냥 콰악-!!!주둥아리를 비틀어버릴까보다!!!!!!!!!!!!!!!
작가님 수험생이신데...하하;;전 내년에..수험..생..ㅠㅠ흐윽.점점 압박이 다가오고있죠히잉...저도 내일 개학이에요!!!!고럼 원하는 대학가길위해 작가님 열공!!!ㅋㅋㅋㅋ
서향아!! 안 된다ㅎㅎㅎ
업쪽주세요!!!!!
서향이가 말하면 안되는데 ㅠ 담편두 업쪽주세요
그냥 이혁이한테 다말햇으면 좋은것같은데..은성이랑 동생사이라고..으음 그러면 안돼나..?...더 꼬이게 되는구나
다음편 기대할게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
그냥..말하면좋은데...ㅠㅠㅠㅠㅠ헤어지지마!!!!!!!!!1
동생이라고 그럼 좋은데....... 수험생이시군요... 저는 오늘 고등학교 입학했어요ㅋㅋ
으흑... 그냥 사실대로 말하지!
ㅜㅜㅜ은영존나싸가지없으...ㅋ
완젼잼써요~ㅋ 담편보러갑니다요ㅋㅋ
아,,, 엄청 많이 늦게 왔네... 다음편 보러 출발~
담편보러 ㄱㄱ!!!!!! ㅋㅋ
황은영 정말정말 나쁘다!!! 처음부터 서향이한테 이럴려구 접근한건가??
잼있써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