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8qmRl9-PSz0?si=Gm4F5FqOQFzmEi0y
작품개요 및 해설
브람스의 관현악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애호되는 곡으로, <제2교향곡>과<제3교향곡>의 사이인 1880년에 완성되었다. 매우 쾌활하고 유머러스하며 명랑하여 브람스도 <웃는 서곡>이라 부르기도 했다.
1887년 브람스는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으로부터 명예 음악박사 칭호를 증정하겠다는 통지를 받았으나, 브람스는 영국에 대해 별로 호감을 갖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러 대학까지 가서 따분한 의식에 참여해야 했으므로 그 칭호를 사양했다. 그 2년 뒤인 1879년 3월 11일에 독일의 브레슬라우 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칭호를 제시받았는데 여기서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와 같은 귀찮은 조건이 없었으므로 기꺼이 이것을 받았다. 그래서 그 답례로 이 <대학축전 서곡>을 작곡하게 되었다.
악기편성 : 피콜로 1, 풀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파곳 2, 콘트라 파곳 1, 호른 4, 트럼펫 3, 트롬본 3, 베이스 튜바 1, 팀파니 3, 큰북, 심벌즈, 트라이앵글, 현5부 |
곡의 짜임
이 곡은 서곡이긴 하지만 소나타 형식을 엄격하게 따른 것이 아니라 상당히 자유롭게 만들어졌다. 상세히 말하자면 4개의 학생의 노래를 연결시켜 놓은 것이다. 그 4곡은 <우리들은 훌륭한 학교를 세웠다>, <나라의 어버이>, <신입생의 노래>, <기쁨의 노래>이며 더욱이 이 곡들은 모두 성격이 달라서 서곡에 변화를 줄 수가 있었다. 그래서 브람스는 이 학생의 노래들을 단순하게 연결시킨 것이 아니라 거기에 자작의 주제도 넣었으며 연결시키는데는 브람스 특유의 뛰어난 기교를 충분히 사용하였으며 전체를 한 덩어리로 멋지게 묶어 놓았다.
"대학축전서곡"은 구조적으로 조금 복잡한 느낌을 받게되는데 이는 다루어진 주제도 많고 주제들에 변주원리를 적용시켜 진행하고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곡에서 소나타형식과 변주곡형식의 이상적인 조화를 엿볼 수 있다 참고적으로 이 작품의 주제로 사용된 "4곡의 학생의 노래"는 다음과 같다.
1. 곡은 먼저 다단조 Allegro(알레그로 : 빠르게)로 시작한다. 피아니시모의 아주 여리지만 경쾌한 바이올린의 가락이 스타카토로 진행되는데 멀리서 다가오는 학생들의 행진을 연상케 한다. 잠시 후에 클라리넷이 낮은 음역의 번뇌에 찬 울림을 내고 이어서 현악기는 파곳과 호른을 동반하여 대위법적인 온화한 찬송가풍의 가락을 노래한다.
2.그것도 잠시 곧 바로 포르테로 강해지면서 학생의 환희를 상기시키는 힘찬 가락이 나온다. 이것이 전개풍으로, 그러나 점차로 평온하게 되면서 팀파니가 무언가를 암시하는 조용한 울림을 낸다. 지금까지의 가락은 브람스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다.
3. 이어서 곡은 밝은 다장조로 바뀌면서 트럼펫이 중심이 된 금관악기가 <우리들은 훌륭한 학교를 세웠다>의 학생가를 장엄하게 연주한다. 이 가락은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어여쁜 장미>로 리듬과 조가 바뀌어 실려 있다. 이 학생가는 이윽고 목관도 더하고 현악기의 화려한 패시지를 동반하여서 기세를 올려간다.
4. 곧이어 포르티시모(ff)가 되면서 학생가는 끝나고 L'istesso tempo, un poco maestoso(리스테소 템포, 운 포코 마에스토소 : 같은 템포로, 조금 장엄하게), 4/4박자 의 장대한 행진곡풍의 가락이 나오는데 이것은 처음 주제의 변형이다. 그리고 학생가 <우리들은 훌륭한 학교를 세웠다>의 변형된 단편도 힘차게 나타난다. 그러나 이 힘참도 관현악의 감소와 함께 여리게 되고 낮은 현악기가 맨 처음의 리듬을 들려주면서 제1바이올린이 처음 주제의 변형된 가락을 부드럽게 연주하면서 그 폭이 더하여 간다
5. 곡은 다시 마장조로 바뀌면서 제2바이올린에 의해 제2의 학생가 <나라의 어버이>가 여리게 노래된다. 이 서정적이고 단순한 노래는 다른 현악기의 대위법을 동반하면서 나아가고 목관도 받아 이어진다.
6. 곡은 또 다시 Animato(아니마토 : 빠르게), 2/4박자로 바뀌면서 파곳에 의해 제3의 학생가 <신입생의 노래>가 스타카토로 유머러스하게 나온다. 이 학생가는 곧 오보에에 모방된 뒤에 포르티시모(ff)로 되어 낮은 현악기에 모습을 나타낸다. 다른 악기는 그 자리바꿈의 모양을 잡거나 셋잇단음표에 의한 변형 등으로 바쁘게 나아간다. 또 다시 바이올린과 오보에가 평온한 가락을 내고 이것이 몇 차례 반복된 뒤에 크레센도(cresc.)하여 포르티시모가 되면 전 합주로 힘차게 <신입생의 노래>가 드높게 울려 퍼진다.
7.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 곡의 형식은 불규칙적인 소나타 형식의 모양을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가 제시부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다음에 나오는 발전부와 재현부에서는 본질적으로 새로운 가락은 보이지 않고, 코다(종결) 부분에서 제4의 학생가가 나온다. 발전부는 비교적 짧게 되었으며, 재현부 또한 엄격한 소나타 형식에 의하지 않고 조금 자유로운 편이다.
8. 학생들의 축제가 무르익어 환호에 찬 절정에 도달하면서 코다(종결부)로 이어지는데 제4의 학생가 <기쁨의 노래>에 바탕을 두고 이 노래를 관악기가 드높게 연주하고, 바이올린은 매우 빠른 음표를 끊임없이 연주하여 감격을 이끌어 간다. 그리고 최후에 힘찬 화음의 연속으로 곡은 장대하게 끝맺는다.
브람스의 관현악곡중 가장 명랑하고 밝은 곡
브람스하면 흔히들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작곡가로 생각한다. 사실 맞는 말이다. 그의 관현악이나 실내악작품들에 있어서 어두운 그림자를 배제한다면 브람스의 음악적 특성이 희석되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겠다. 특히 그의 실내악들은 주제는 물론이려니와 음악을 접할때의 느낌도 가볍게 다가오는 작품은 거의 없다. 색으로 표현하자면 회색빛의 곡들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브람스에게도 밝은 분위기의 작품을 발견할 수 있는데 헝가리무곡과 여기 소개되는 "대학축전서곡 (Academic Festival Overture)"이 그 좋은 예라하겠다. 이 곡들에선 그의 여느 작품에서는 보지 못하는 흥겨움과 밝은면이 강조되어있다.
브람스는 작품번호가 100을 훨씬 넘어서는 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관현악 작품은 그리 많지않다. 교향곡 4곡, 협주곡 4곡, 헝가리무곡, 그가 초기에 작곡한 세레나데 2곡,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그리고 서곡 2곡이 전부이다. 특히 그의 관현악 작품들은 주로 1번 교향곡을 완성한 이후에 만들어졌는데 그의 단 두곡뿐인 서곡 또한 2번 교향곡 (1877년)과 3번 교향곡 (1883년)의 작곡시기의 중간 (1880년)에 완성되었다. 브람스의 관현악곡중 가장 대중적인 곡이기도 한 "대학축전서곡"은 그 느낌이 경쾌하고 유모가 깃들어 브람스 자신도 라이네케에게 보낸 서신에서 "웃는 서곡"이라 명명할 정도로 밝은 곡이다.
이 곡은 서곡이기는 하지만 엄격한 소나타형식을 따르지않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작곡되었는데 1958년 그의 나이 스물다섯 살 때 괴팅겐에서 학생들과 사귈 무렵 익힌 "4곡의 학생의 노래"에 작곡가 자신이 만든 주제를 교묘하게 엮어서 브람스 특유의 뛰어난 음악성으로 전체를 하나로 화려하게 혼합하여 완성하였다. 특이할 만한 점은 그가 즐겨 사용하지 않는 타악기들이 많이 사용된 점인데 - 브람스는 이 곡에서 타악기를 장난삼아 '터키보병의 음악'으로 동원하였다고 말함 - 그는 피상적인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것, 장식적인 것이 아니라 알맹이를 궁극의 목표로 삼았기에 박자를 맞추기위해 사용되는 팀파니 이외에는 그의 교향곡이나 협주곡에서는 타악기가 철저히 배제되었다.
https://youtu.be/RSysLHAOGns?si=OK6QQkggBOSyfWDf
(발터 지휘)
자료출처: 참마음 참이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