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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부쉐이르 시장구경 후 근처 피자집에서 열심히 신나게 떠들고 놀고 있으니 마론언니의 멋진 터키신랑 아뎀이 데릴러왔다 당연 우리가 아닌 마론언니를 데리러 온것이다~ㅋ 마론언니와 아뎀은 괴레메로 돌아간다했고 우리는 옆마을 차우신을 둘러보기로 했다
착한 아뎀은 차우신까지 우리를 데려다 주었다 걸어가면 40~50분 버스타면 1.5리라 오~~~~~~!! 차비도 굳히고 ~@@ 완전 좋아~ㅋㅋ
아니 근데 마을 입구에 낯익은 얼굴이 보이는게 아닌가...? 이게 누구신가.....? 어제 날 그렇게도 놀리고 괴롭히던 라이잔이 아닌가...?
고새 미운정이라도 든건지 완전 반가워서 무보수 차우신 길잡이를 부탁했다
"라이잔 우리 가이드 해죠!!!" 백번은 말했을거다. "해죠.해죠.해죠.해죠~~~~~~~"
어찌나 튕기면서 싫은척을 하던지....?
근데..우리 니맘 다 알거든~~~~~~ㅋㅋ 너 할일 없고 심심했잖아~!! 그러니깐 너무 튕기지마!!~ㅋ
근처 사촌집에 놀라왔다가 우리한테 딱걸린 라이잔 하기 싫은척 귀찮은척 해도 할말은 다한다 ㅋㅋㅋㅋ 너 진정 가이드의 피가 끓는구나~
차우신마을의 역사를 되집어 올라가면 옛날 옛날 오스만 제국까지 거슬러 가야한다
그때 차우신 마을에는 그리스 사람도 살았고 터키사람도 살았다고 한다 그리스 정교와 이슬람교가 함께 공존했는데 아타투르크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리스와 터키는 인구교환을 하게 된다
표면상 인구교환정책인거고 이곳에 살던 그리스인들은 자국으로 쫒겨나게 된것이다 남은 터키인들이 차우신 마을을 독차지 하게 되었는데 1960년 마을언덕이 붕괴되면서 차우신은 유적지로 남게 되었단다
마을의 맨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또다른 바위동굴 마을이면서 아직도 사람들이 거주하는 우치히사르가 보인다 나 저기 가야 하는데~ 언제갈려나...?
붕괴되고 무너진 흔적이 가득하여 안그래도 잔뜩 쫄면서 다니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천둥과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비만 오는게 아니라 청둥 번개동반의 궂은날씨에 우리는 그대로 얼어버렸다~ 이거뭐야...? 왜 라이잔이랑만 있으면 비가 오는거야..? 어제에 이어 또 동굴로 잽싸게 피하시는 우리 라이잔
밖에서는 비내리고 천둥번개가 우르르쾅쾅 번쩍번쩍 난리 난리도 아니였지만 차우신 전망대에서 바라본 카파도키아는 역시 최고였다
로즈밸리가 배경이 되어 버섯모양의 바위가 여기 저기 솟아있었다
마을과 기암괴석과 멋진 계곡이 한데 어울러져 묘한 분위가 풍겨져 나오는 곳 차우신
잘 다듬어서 관광객들을 반기는 다른마을보다 입장료도 없고 길도 제대로 닦여있지 않지만 원시 그대로의 느낌이 그곳에 있었다
힘들게 오르지 않아도 멋진 전망도 한눈에 보이니깐 배낭여행자에겐 실속마을이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게다가 완전 춥다~ 덜덜덜~~~~~~ㅜㅜ 이빨이 딱딱 부딪히는 소리에 깜짝 놀라지경이다
너무 추워서 동굴에서 나가기 싫다니~ 완전 꼼짝말아 자세로 잠시 동굴에서 은둔아닌 은둔 생활을 하다가 마을로 피신하였다
라이잔 덕분에 차이신 구경도 잘하고 호텔 화장실도 공짜로 이용하고 따뜻한 애플티도 얻어마시구~
2틀동안 티격태격 거리며 이것저것 챙겨주고 배려해주던 라이잔 아쉽지만 작별을 하고 우리는 비와 바람과 추위에 맞서며 파샤바로 향했다 그것도 겁도 없이 걸어서 말이다 이 비바람 치는 날에~~~~
그건 진정 무모한 도전 이었다 라이잔이 알러준 파샤바 방향만 의지한채 빗속을 뚫고 길이아닌 산과 언덕과 포도밭을 가로질러 걷고 걷고 또 걸었다
도로가 아니였기에 지나가는 차는 당연히 없었으며 날씨가 정말 추운데다 빗까지 내렸기에 포도밭에는 사람한명 없었다
땅만 바라보며 걷다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면 4월의 카파도키아라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 설산이 손짓을 하고 있었다
맞다.몇일전까지만해도 여기에 계속 눈이 왔다고 했지~ 하얀눈이 내려앉은 밸리를 바라보니 아.더 춥다~~~~
하지만 이날 우리는 뭔가에 홀린것처럼 즐거워 했다 비바람에 벌벌 떨면서도 뭐가 그리 웃긴거지
웅덩이에 발이 빠지고 언덕을 수십개씩 오르내리고 힘들다고 죽을것 같다고 춥다고 춥다고 난리 난리 피우면서도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걸어가는 내내 이런 미친 트레킹을 한 사람은 없을거라고 이런 미친 트레킹을 하는 우리 상황이 얼마나 웃기던지 하루종일 내린 비와 추위에 우울할만도 한데 완전 제대로 UP UP 되어서 좋아라 하던 생쥐꼴의 세 처자들
이날 말도 안되는 이 미친 트레킹의 대가로 여행중 잊지못한 좋은 인연과 추억을 나는 선물 받았다
얼마나 걸었을까...? 1시간을 넘게 비바람에 끙끙 대며 걷다보니 드디어 버섯모양의 바위가 자태를 드러낸다
메인도로를 두고 우리처럼 언덕을 넘어 산을 넘어 걸어온 사람이 있을까? 감동 감동 감동 그자체였다
미친 트레킹에도 장점이 하나 있었는데 걸어오면서 파샤바의 파노라마를 마음껏 감상할수 있었다
파아란 하늘도 보이지 않았고 따뜻한 햇살도 없었지만 흐린하늘.하얀설산.버섯바위는 정말 아름다웠다
파샤바를 보자마자 스머프마을이 떠오른다 정말 요정들이 살고 있을것만 같던 파샤바
실제로 터키인들은 버섯바위에 요정이 살고 있다고 믿어 '요정이 춤추는 바위'라고 부른단다
파샤바는 송이버섯처럼 생긴 바위들이 펼쳐져있는 골짜기인데
버섯모양의 독특한 바위는 응회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에 화산폭발로 용암이 덮이게 되고 그후 비바람에 깎이고 다듬어져 지금의 독특한 모습이 완성 되었다
바람이 조각해 놓은 바위들 잠시 감상할께요~
파샤바에 있는 경찰서도 버섯모양이라니~ 터키의 경찰 잔다르마
요정이 살것같은 독특한 바위도 아름다웠지만 파샤바가 더 아름답게 보였던건 아마도,흐드러지게 핀 살구꽃 때문이 아니였을까...?
하루종일 내린 봄비에 제 생명을 다 못하고 떨어져버린 살구꽃잎들
떨어진 살구 꽃잎을 바라보며 그 모습이 벗꽃과 너무 흡사하여 한국의 봄날이 떠올랐다
너무 추워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점 너무 손시려서 사진도 얼마 안찍음점 이제와서 정말 땅을 치고 후회가 된다 ㅠㅠ
이제 이 미친 트레킹을 끝내야만 했다 다시 괴레메로 돌아가는 방법은 걸어서 가는 법과 언제올지 모르는 돌무쉬를 기다리는 법 그리고 히치 하이킹이 있었다
우리의 선택은 걸어가면서 히치하이킹 시도하기~!!
이렇게 비 쫄쫄맞으며 걸어가는데 절대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지 했지만 다들 슝~~~~~~~~지나갔다
이길을 지나가는 차량의 99%가 현지 가이드를 동반한 단체여행객 버스였다
그렇다고 포기했냐구? 처..천만에~
이렇게 비 맞으면서 걷다간 우리가 걸은 이길이 순례자의 길이 될게 뻔했다
가까스로 히치에 성공했고 우리는 너무너무 감사하고 또 너무너무 미안했다
우리가 히치에 성공한 차는 3인좌석을 보유한 트럭이었고 이미 덩치 큰 아저시 두분이 계셨던거다
비 맞으며 추위에 벌벌 떨던 우리를 그냥 지나치치 못한것이다 아,완전 고마워요..ㅜㅜ
나머지 한좌석에 제일 덩치큰 피오나씨 앉으시고 그위에 동애양 앉으시고 그 위에 성희가 앉았다
몸도 움직일수 없을만큼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추위를 피하고 차비도 절약했단 사실에 연신 싱글벙글 이었다
친절한 터키아저씨들 괴레메로 가던 방향이 아닌데도 우리를 괴레메까지 데려다 주셨다~ 쌩유~~~~생유~베리감솨!! 아,너무 감사드려요
괴레메에 도착하면 바로 팬션으로 달려갈것 같더니 아직도 체력이 남아있었나 보다~ㅋㅋ
그리하여 카파도키아에서만 10일넘게 머무신 동애양이 추천한 쇼핑투어에 나섰다
이제 일주일후면 이스탄불을 끝으로 여행이 끝나는 동애와 성희는 막 강림하신 지름신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아직도 여행이 3개월넘게 남은 피오나는 지름신과 대항하며 싸우기에 바빴다
요즘같은 강추위에는 저런 똑똑한 수제 터키양말이 참 그리워진다
동애양!! 성희야...!! 요긴하게 쓰고있니...? 미친듯이 막~~~~~~질러주시더니~ㅋ
물담배 흉내에 심취하신 동애양
남자친구 선물 고르느라 정신 없던 성희
특히 마지막에 갔던 동애양이 적극 추천하신 가게아저씨는 센스가 완전 만점이었다~ 가게도 너무 이뻤고 물건들도 너무 다양했고~ 게다가 못하는게 없었던 쥔장님이었다
참 마음에 들던 라디오 였는데~ 헉 진짜 말도 못하게 비쌌다
와인받침대 요거 참 탐났는데 이건 들고 다닐수가 없어서 패쑤~ 살수도 없는 이쁜 물건들 구경하는것보다 더한 고통이 있을랴
멋진 쥔장님!! 세계각국의 돈도 모으고 있었다 센쑤있게 한국돈도 가지고 계셨다 이걸로 쥔장님 호감도 무한 상승~ㅋ
동애와 성희가 쇼핑을 끝내자 어제 실패한 항아리 케밥을 다시 먹으러 갔다 열흘넘게 계신 울 동애양이 적극 추천해준 집 갈수록 현지 가이드 느낌이 물씬 나는 동애양이다
요거,요거 완전 지대로구나~ 진짜 항아리에 케밥이 담겨져 나오는 구나 그래서 항아리 케밥이겠지만 말이다
쥔장님의 화려한 손놀림으로 툭 툭 치자 깨끗하게 뚜껑이 열렸다 이것도 실력이 없으면 케밥안으로 도자기 잔해물이 들어가서 밥 먹다가 돌을 씹게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맛은~~~~~~말로 표현할수 없을만큼 한국인의 입맛에 딱이였다 우리는 양고기 케밥.닭고기케밥 쇠고기케밥을 시켰는데 쇠고기 케밥이 젤 맛이었다~
하루종일 추위에 벌벌 떨며 걷느라 정말 정말 힘들었지만 맛나는 음식과 함께한 좋은 친구들 덕분에 너무 즐겁고 신나는 하루였다
따뜻한 애플티로 입가심을 하며 부른배를 바라보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좀전가지만 해도 춥고 배고프다고 난리난리를 피웠는데 부른 배 대문에 행복해지다니~ㅋㅋ 여행을 하면서 단순한 사실이 날 더 즐겁고 기쁘게 하는것 같다
마론펜션으로 돌아와서 마론언니가 받아둔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봤다 그때가 2008년 3월이었는데 아마 우결이 처음 방송했을때였다
보자마자 첫눈에 앤디한테 푸욱~빠지고 형돈이 때문에 웃겨죽고 외국에서 보는 한국 티브이가 이렇게 잼나고 신나는지 몰랐다 이때부터 나는 남은 여행을 우결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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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한동안 글 안올리셔서 손모으고 기다렸었는데~^^피오나 님 덕분에 가야할 여행지 list 가 자꾸자꾸 늘어나네요~ 터키도 꼭 가봐야 겠어요~
전 치킨케밥이 젤루 입에 맞았어요.. 양고기랑 이런거는 냄새가 좀.. 하여간 터키는 여행하기 좋은 곳인 것 같아요..
지금도 너무 그리운 터키 카파도키아인데... 저도 3일 일정으로 갔으나..5일이 되었고... 5일도 아쉬며 하며 이곳에서 떠났던 기억이 납니다.. 여행기 보며.. 그때 기억이 나서 가슴이 설렙니다.. ^^
버섯모양 바위는 남근석인가요! 기도하면 뜻이 (아기)이루어 진다는..............
양말이 참 마음에듬니다. 사진 감사합니다!
피오나님 여행기 읽고 있으면 저도 여행하는것처럼 즐겁네요.
ㅎㅎ 항아리케밥. 음... 터키를 2년전부터 갈려고 했었는데 매번 내전떄문에 포기했었는데
저도 피오나님의 글과 사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