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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기적
마음을 정화시키는 기적의 쉼터, 오세암으로의 초대
엄마를 생각하면 스물을 훌쩍 넘어버린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오세암은 가슴속 깊이 감춰둔 엄마에 대한 기억 한 자락 꺼내 보입니다. 한창 엄마 품이 그리울 나이 다섯 살 엄마를 찾아 용감하게 길을 떠난 길손이를 보며 나도 모르게 가슴 한 켠이 시큰해집니다. 그리고 길손이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는 그 슬픈 기적의 순간 나도 모르게 맑고 따뜻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집니다. 간절한 소망들이 모여 슬픈 기적을 이루어내는 곳 오세암으로 당신의 영혼을 초대합니다.
엄마를 찾으러 오세암으로... 길손이와 감이의 슬픈 엄마찾기 한번이라도 엄마를 가져 보는 것이 소원인 다섯 살 길손이와 누나 감이는 어디 있을지 모를 엄마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추운 겨울이 시작되려는 즈음, 마을에서 만난 설정스님을 따라 길손이는 겨우내 작은 암자에서 마음의 눈을 뜨는 기도를 하기로 한다. 정말 마음의 눈을 뜨면 엄마를 볼 수 있을까? 마음을 다해 부르면 엄마가 내게 와줄까? 설정 스님이 마을로 내려가 길손이 혼자 암자에 남게된 어느 날 밤. 한바탕 폭설이 온 산하와 암자를 가득 덮게 되는데...
다섯 살, 티없이 맑은 연못 같은 아이 '길손이' 나이 : 다섯 살
임무 : 앞을 못 보는 누나에게 보이는 모든 것 설명해주기. 여행중의 식사 조달 및 못된 동네 꼬마들로부터 누나를 보호하는 경호 임무까지 일당백의 능력을 지닌 꼬마. 특기 : 혹시 길손이는 언어의 천재가 아닐까? 감이에게 설명 해주는 길손이의 묘사 실력 은 'TV 전파견문록'의 꼬마들의 놀라운 언어능력을 훨씬 능가한다. 그 외에도 스 님들의 구박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말썽을 피우고,구름, 새, 사슴 등의 동물이 나 사물과 대화하는 능력도 지니고 있는 만만치 않은 내공의 소유자.
희망 : 한번이라도 엄마 얼굴을 보는 것. 그리고 마음의 눈을 떠 감이 누나에게 세상을 더 잘 설명해 주는 것.
열 두 살, 한없이 깊은 연못 같은 아이 '감이' 나이 : 열 두살
임무 : 조용조용하고 차분한 맏며느리감 같은 성품의 소유자. 그러나 한번 화나면 서릿 발같은 카리스마가 빛나는 소녀.
비밀 : 차마 길손이에게 말하지 못하는 엄마에 대한 슬픈 기억을 갖고 있다. 엄마의 기억 이 없는 길손이에게 어릴 적 추억을 이야기 해주며 혼자 눈물짓는다. 엄마가 메어 준, 이제는 낡아 초라한 빨간 댕기를 손에 쥐고...
바람을 몰고 온 강아지, '바람이' 언제나 바람을 몰고 온다고 해 길손이가 붙여준 이름 바람이. 보기와는 달리 토종 삽살개의 혈통을 지닌 강아지다. 이름 그대로 온갖 말썽을 피우는 길손이와 함께 조용한 절의 분위기를 확 바꾸는데 맹활약하는 길손이의 하나뿐인 친구.
디지털로 표현된 아날로그의 감성! <오세암은 2D 애니메이션이다. 최근 애니메이션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3D 애니메이션은 보다 실사에 가까운 입체적인 느낌을 주지만 반면 차갑고 비현실적이며 쉽게 질린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비해 <오세암은 서정적이고 따뜻한 느낌의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2D 디지털이 주는 안정적이고 포근한 느낌의 방식이 적당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배경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3D가 사용되기도 하였다.
한국 어린아이의 표준 얼굴, 길손이! 길손이의 사실적이고 정감 어린 캐릭터를 설정하기 위해 캐릭터 디자이너는 실제 5살 어린아이의 체형 비율을 그대로 적용해, 성인에 비해 다소 머리가 크고 어깨가 작은 다섯 살, 길손이의 체형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쌍거풀 없는 외눈에 눈꼬리가 약간 올라간 눈, 작고 도톰한 입크기 등은 한국 어린아이의 표준 얼굴이다. 또한 길손이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위해 성백엽 감독은 다섯 살인 딸 예지의 움직임을 매일 관찰하고 카메라에 담았다. 다섯 살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있는 모습, 뛰어 다니는 모습, 나뭇가지를 향해 팔을 뻗은 모습 등의 동작 하나 하나는 모두 실제 다섯 살 아이의 동작을 따서 그린 것.
5살의 마음을 간직한 영원한 소년작가, 故 정채봉 시인, 아동문학의 대가, 한국 동화작가로는 최초로 독일과 프랑스에서 작품을 번역 출간한 문호,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를 개척한 현대 문학사의 거목, 정채봉. 그는 평생 소년의 감성으로 엮어진 시적 언어로 작고 소박하지만 위대한 가치를 우리에게 이야기해 왔다. 영원한 소년작가 정채봉 시인은 화려하고 빠른 것만이 최고의 가치라 여기는 현대인들에게 '행복은 가장 가까이, 가장 소박한 것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 왔다. 해맑게 웃는 갓난아이의 얼굴에 나타난 평화로움, 다섯 살배기 꼬마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 속에 묻어나는 동심, 온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 사는 소박한 행복... 그의 작품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동화'이면서도 어른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는 것은 잊고 있었던 동심 한 자락, 무심했던 작고 소박한 것의 가치를 일깨워주며 따뜻한 눈물 한 방울을 흘리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 4월, 그의 대표작 <오세암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거장들에 의해 가장 한국적인 빛깔을 가진 애니메이션으로 되살아난다.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하늘 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 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ㅡ옮긴 글 ㅡ
첫댓글 제 마음하고 같네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