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260년 로마와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다투던 카르타고의 수장 바론은 시칠리아의 동포들의 복수를 위해 치밀하게 세운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이미 바론의 주전파가 장악한 카르타고 귀족회의에서는 바론의 계획에 찬동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카르타고 남쪽의 군사도시 하스드루발리움의 모든 수비병을 밖으로 뺐다. 명목은 군사상의 훈련으로 카르타고로 향하는 것이었지만 그의 계획은 다른것이었다.
그해 여름에 시칠리아의 총독으로 부임해 있던 데키우스의 동생 마르쿠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얼마 되지 않는 시칠리아 수비병중 일부를 차출하여 약간의 별동대로 하룻밤 사이에 하스드루발리움을 장악 한 것이다. 최초로 로마의 깃발이 아프리카에 꽃히게 되었다는 자부심과 형의 공적이 아닌 자신의 공적에 대한 자만심에 마르쿠스는 적장 바론의 비열한 계획따위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하스드루발리움은 천혜의 군항으로써 바다쪽에서는 공략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육지쪽의 성벽은 오랜 관리부실로 인하여 낡아있어서 매우 취약했다. 바론은 마르쿠스가 도시를 장악한 다음날 바로 카르타고의 정예군단으로 하스드루발리움을 포위했다. 바다쪽에서도 재건된 카르타고의 대 함대가 로마의 작은 함대를 박살내고 군항을 봉쇄해 버렸다. 결국 쥐새끼 한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여 로마 원로원에서는 마르쿠스의 고립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마르쿠스는 자신의 별동대를 이끌고 포위망을 향해 돌진하였다. 하지만 바론이 훈련시킨 카르타고의 정예용병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주력병력을 잃고 성안으로 후퇴하는 수 밖에 없었다.
바론의 포위망은 완벽했다. 그는 바로 침투하지 않았다. 그가 원한 것은 로마군의 자멸이었다. 그의 의도대로 성 안의 로마군은 붕괴 일보 직전이었으며 식량과 무기 부족으로 절망만 가득했다. 구원병은 요청조차 못하고 항복또한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결국 로마군의 일부가 어느날 저녁 사령관저택으로 침투하여 마르쿠스를 살해하고 성문을 열고 항복했다. 그들은 바론의 분노를 피하려 했으나 바론은 시칠리아의 참상을 잊지 못했다. 모든 로마병사들과 그들에게 찬동한 주민들이 성벽 밖에서 생매장 되었다.
이 소식은 뒤늦게 로마공화정에 전달되었다.
마르쿠스의 비참한 죽음에 데키우스는 분노하였으며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하여 카르타고의 위협에 대처하기로 하였다. 그는 5명의 법무관과 그해의 집정관을 시칠리아에 파견키로 하였으며 레기온에서 대규모 함대를 건설하는 법안을 원로원에 상정하였다. 라에비누스가문의 요청을 거절할 힘은 없던 원로원은 갈리아와 카르타고의 동시 위협에 난처해 하였다. 그러나 데키우스가 영원한 숙적인 카르타고의 멸망을 야누스신에게 맹세함에 따라 카르타고가 멸망 할 때 까지 로마의 모든 신전은 문을 닫지 못하고 열려있게 되었다.
이제 지중해의 운명은 두 공화국의 흥망성쇠에 걸려있게 되었다.
ps. 아마 이 연재는 카르타고의 멸망과 라에비누스가문의 패망으로 끝날 듯 합니다.. (게임에서 죽여버릴 계획....)
첫댓글 드디어 본격적으로 싸우시나보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