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다른 사이트에 올린글인데 여기도 한번 올려봤습니다. 읽어보시고 호된 평가 부탁 드립니다.
늘 다른분들의 글만 읽다가 너무나 죄송스러워 야구의 "야" 자도 모르는 놈이지만 한번 올려 보겠습니다. 너그러운 아량으로 끝까지 읽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야구는 투수놀음 이라는 말이있습니다.
그만큼 투수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고 또 투수란 보직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얘기겠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투수들은 성격 좋은 놈이 하나도 없습니다. 역설적으로 존 로커가 오히려 정상적이라고 할까요? 한결같이 예민하고 날카롭습니다.
전 찬호의 데뷔시절부터 올해 FA 까지의 결과를 죽 지켜보며 찬호의 승패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패전을 위주로-을 해봤습니다.(물론 비전문가적인 개똥철학적 요소가 대부분이지만 ^^;)
어린 나이에 미국에서 홀로 에이스 수업을 착실히 받아온 찬호는 구질,구속,운영능력 이제는 뭐하나 나무랄데 없는 정상급의 선수가 되었다라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많은분들이 찬호를 평할때 에이스가 되기엔 모자라는 부분이 있다합니다.
전 그것이 바로 마인드 컨트롤이라 생각합니다. 야수의 실책,특히 기록되지 않는 실책을 야수가 저지르고 나면 찬호는 어김없이 실점하거나 볼넷 등으로 위기를 자초했음을 많이 봐왔습니다.
잠깐 얘기를 돌려 국내야구의 예를보면, 지금은 연예인이된 강병규 선수...사실 이 선수의 재질이나 성실성등은 누구나 알아주던 것 이었지만 주자만 나가면 이상하리만큼 주눅이 늘던 그 표정을 잊을수 없습니다. 잘맞은 안타나 홈런보다는 볼넷,힛바이피치드볼...스스로 자멸하던 순간이 더 많았었죠.
과거 이선희 선수를 기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권영호,황규봉 선수와 같이 최강의 삼성마운드를 구축했던 이선희 선수도 새가슴의 대명사 였습니다. 이선희 선수의 경우 지금도 한국야구역사상 최고의 좌완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그의 승수와 방어율 등은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기엔 좀 쑥스러운것도 사실 입니다. 경기운영을 못한다라는 말보다 스스로를 통제 못하고 치밀어 오르는 울화에 스스로 마운드에 주저앉던 이선희 선수 그리고 지금은 고인이된 서영무(?) 감독으로부터 만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뺨을 맞던 모습도 생생 합니다.
찬호의 L.A 시절.....부족한 타선의 지원.미덥지않는 야수진.어설픈 불펜.적인지 아군인지 구분되지 않았던 프런트와 코칭 스테프들...낯설은 이국의 문화....전 이런 모든것들이 복합적으로 찬호의 정신력을 볼 하나하나에 집중할수 없도록 만들고 찬호를 선발로써의 책임을 완수치 못하고 물러나게한 패인이라 생각합니다.(물론 소수의 경기이긴 합니다만..)
그러나 그 와중에도 우리의 찬호는 해마다 15승 이상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부족한 마인드 컨트롤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그가 뛰어난 구질과 경기운영 능력을 보여주는가를 보여줍니다.
이제 찬호는 텍사스에서 새로운 시작을 합니다.
구단주,단장,감독,코칭스텝,동료들...모두 찬호에게 우호적이며 또 에이스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고 있습니다.
강력한 타선은 우리에게 더이상 예전처럼 조마조마하게 경기를 보게할 일도 이젠 별로 없을것 같습니다. 찬호가 예전에 보여주던 모습 그대로 잘 던져주기만 하면 우리는 경기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찬호의 미소를 자주 대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혼자서 경기를 책임져야 하는 중압감에서 벗어난 모습 말입니다.
팀 케미스트리에 대해서도 전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모두 악동이며 문제아라 하지만 모두가 그들의 악행이 얼마나 쓰라린 결과를 가져왔는지 스스로 깨우치고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나면 그들은 프로 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고 여기가 마지막이라는 위기감에 올 시즌 최선을 다하리라 생각합니다. 악동+악동= ? (?=GREAT SYNERGY ^^)
든든한 타선과 불펜, 구단프런트. 그리고 에이스를 열광적으로 맞이하는 텍사스 팬들...이제 찬호는 더 이상 혼자 경기를 책임져야만 하는 중압감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이기든 지든 대관적 경지에서 경기라는 하나의 시스템에서 매끄럽게 돌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즐기는 일만 할수 있다면 우리가 월드컵 16강만큼 바라는 찬호의 20승 +@ 와 사이영 상 수상등의 모습을 조만간 볼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트 단장이 FA 시장에서 아무도 뛰어들지 않았던 찬호에게 7,000만 달러가 넘는 거금을 쉽사리 던질수 있었던것도 바로 이런 이유- 찬호를 정신적으로 안정만 시켜주면 지금껏 보여주었던 기량의 몇갑절을 해낼수 있다는 믿음때문이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을 해봅니다.
나름대로의 생각을 올려봅니다만 읽어보니 정말 졸필 입니다. 너무 욕하지 마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너무 희망적인 관지도 없쟎은것이 사실 입니다만 전 올 시즌을 제 생각대로 텍사스가 움직일것 같습니다. 최소한 디비젼 시리즈 정도는 가주지 않을까요?
올 가을시즌에는 텍사스의 모습을 볼수있기를 기원하며.......
* 또다른 얘기....
올해 레인저스의 투수운영은 찬호와 발데스를 제외하면 선발이라는 의미가 없을것 같습니다.
투수진을 13명으로 운영한다는걸 봐서는 선발이 한 4~5 이닝 책임(?)져 주면 롱릴리프...좌/우 셋업...마무리 이런식의 물량공세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옛날의 태평양 돌핀스와 초기의 SK 처럼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