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평원이 아름답고
맑은 하늘이 아름답고
그것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루의 반을 그 사진을
보고 또 보고 혼자 히죽 그렸습니다.
누군가에게 또 스님께 보여주고 싶기도 했지만
그러나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아껴두었습니다.
저만 그럴지도 몰라서요. 잠시 푹 빠졌거든요
그날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나는 오늘 얻을 것을 다 얻었다 했는데
대평원의 이동,
목장에서 양털줍는 천진난만한 5~6세아이들과의 만남
그리고 숙소에서 만난 소녀들의 미소가 아닐까 기억합니다.
태극마크가 떨어져서 어디에 붙여야 하나 이리 저리 당황하는 소녀에게
괜챦아요 하고 웃었더니
미소짓는다.
미소가 좋아서 사진을 찍으려니 포즈를 잡는다.
신기하다
수줍어하면서 포즈까지 얼른 잡는 모습이 신기하다.
그런데 사진에는 미소만 남았고
당황하고 발그레한 미소는 사라졌다.
미소에 수줍음이 더하니 소녀의 미소는 나에게 작품으로 다가온다.
나에게는 법신 비로자나불의 미소이다.
어떤 잡념도 티도 없다.
어느 보살님이 구루마에 타라고 권하신다.
두명이 타고 문을 닫는다.
키 큰 한명이 철망을 넘어 같이 올라 탄다.
젊으니까 생기 있으니까 된다.
조금 덩치 있는 소녀 혼자 끌고 간다.
사진을 찍고보니
이럴수가 또 모두가 포즈를 잡았구나 !!!
사진 준비한다고 버벅하는 사이에 어느새~
그리고 또 작품이 되었네요
저는 그 부처님들께 감사하고 감사했습니다.
저는 해 줄 것이 없는데
흘러가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한 인연에게
그렇게 귀한 선물을 줄 필요가 있었을까?
나도 그렇게 잠시 잠시의 인연들에게
노력하리라
저들의 10000분의 1이라도 되면 좋으리라
그외 하루 일정에 기도는 없었습니다.
스님께서 오늘은 기도 일정이 없다하셨는데
차가 이동하다가 고장도 나고
무언가 기다리고 시간이 안맞고~
그렇게 휴식하라고 기도가 없었나 봅니다.
이 사진의 고운 모래와 작은 자갈의 대지
이 고운 모래가 5시간을 달려도
달아나지 않고 같이 달려와
내 옆에 서 있습니다.
흙을 파 보면 5시간 전에 파 본 그 흙 그대로
어제 파본 그 흙 그대로
그저께 파본 그 흙 그대로
깊이 100미터 이상
넓이 800km* 1300km
이 흙이 이렇게 많은 이유를 아시나요
스님께서 계속 궁금해 하시면서 의문을 던졌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경치 감상만 하니
스님의 의문에 공감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스님의 설명과 지축이 수백 수십만번 바뀌는
지구의 운동을 이해하고 스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드디어
흙이 이렇게 축구장처럼 평평하고
그랜드캐년이 형성되는 원리를 이해하였습니다.
대 자연의 이치를 체감하다니~
동서남북 어디를 봐도 동일한 지평선
방카르
지나가는 우리차에 사자처럼 달려드는 방카르를 보았습니다
초원에서 먼곳을 경계하는 방카르를 보았습니다
제가 옆에서 윽윽 하고 자극을 해도 하도 무심하기에 빵을 던져주었더니 슬쩍 딱 한번 쳐다보고 마네요
냄새도 맏지 않아요
나중에 다시봐도 빵은 그자리 그대로~
사진을 확대하면 방카르 가슴밑에 빵이 보이네요
그런데 나중에 스님께서
방카르에게 그렇게 대하면 안된다 하시네요
왜 사람이 되려했을까?
육도윤회
서원에 따라 이동하기도 하고
업에 따라 이동하기도 할겁니다
인간이 되고자 하였다면
복을 지으려 했을겁니다
못닦은 지혜를 닦고자 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