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은 진정 공평하게 인간을 대하시는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답은 "No"인듯하다.
신이 공평하면 왜 서영이네는 가난하고 경진이네는 부자인가?
왜 환희네 집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수민이네 할아버지는 100세가 넘도록 살아 계신가?
왜 진아는 나면서부터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는데 효진이는
천재로 태어났는가?
이렇게 남의 집이나 남의 이야기 말고도 바로 내 자신을 생각해 보자.
왜 바로 밑에 여동생은 날씬하고 예쁜데 나는 뚱뚱하고 못생긴 얼굴로 태어났는가?
막내 동생은 공부를 너무 잘하는데 나는 왜 공부가 이렇게 힘이든가?
“현진아 오늘 초등학교 입학식 날이다.
너는 뚱뚱하고 못생겼으니까 옷을 예쁘게 입어야 해.
엄마가 서울 가서 현진이 입학식에 입고 갈 옷 사왔다.
자 입어보자“
“싫어요. 나 치마 입기 싫어요.
바지 입고 싶어요.
이런 옷 입으면 애들이 다 쳐다본단 말이에요“
“다른 사람이 무슨 상관이야. 엄마가 이 어려운 살림에도 너를 위해 특별히
서울까지 가서 새 옷 사왔잖아.
빨리 이 브라우스에 원피스 입고 이 구두 신어 봐. 어서!!“
나는 더 이상 말할 수 없다.
나는 못생기고 뚱뚱하기 때문에 엄마가 해주시는 데로 해야 한다.
내 바로 밑에 한 살 차이 여동생은 날씬하고 예뻐서 엄마가 서울까지 가시는
수고를 하지 않으셔도 된다.
읍내에 오일마다 열리는 시장에서 아무것이나 사다 입혀도
폼이 나고 예쁘다.
그러나 나는 시골 장에서 사다 입힐 수가 없단다.
왜냐하면 너무 촌스럽고 미워 보이기 때문에 엄마 눈에 차지를 않는다.
나는 이런 내 자신을 너무 빨리 알아버렸다.
“엄마 다 입었어요.”
“이리와 봐. 왜 너는 이렇게 화려하고 귀티 나는 옷을 입어도 촌스럽냐?”
신발한번 신어봐!!“
“엄마 발 아파요. 제가 매일 신던 깜장 운동화 신고 싶어요.”
“얘가, 얘가 누구 망신시키려고 이래. 빨리 구두 신어!!”
“다 됐어요.”
“그럼 저기 있는 가방 가져와봐!!!”
“엄마 우리 동네에서 이런 가방 가진 아인 없어요.”
“또, 또 빨리 가져와.”
요란한 옷에 반짝이는 리본달린 빨강 구두에 양쪽 어깨에 메는 가방!!
이것은 저 멀리 서울에 사는 아이들이 하고 다니는 것인데....
우리 마을에서는 새로 산 티에 무색 바지, 검정 운동화 혹은 고무신 그리고
손에 드는 가방이 정상인데....
튀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어린나이에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일 수도 있다.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오늘도 아이들의 구경꺼리가 될 내 자신을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온다.
어렵게 학교에 도착했다.
부모님들은 부모님들끼리 인사에 바쁘다.
우리 엄마도 우리 집에서 큰 아이인 내가 학교에 처음 입학하는 것이 꼭
무슨 경사라도 되는 냥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나를 소개 시키시고 계신다.
아이들은 아이들 끼리 서로 같은 반이라도 되고 싶어서 난리이다.
그러나 나는 그저 머리를 숙이고 땅만 쳐다보고 있다.
어른들 보기도 창피하고 아이들은 어차피 나를 친구로 붙여 주지도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땅바닥에 무수히 걸어 다니는 신발들을 보고 있다.
그렇게 많은 신발 중에 내 신발과 닮은 신발은 하나도 찾을 수가 없다.
신발들도 내게 손가락질 하는 것 같다.
“너는 뚱뚱하고 못생긴 게 그렇게 입고, 신고 오면 뭐가 달라지냐?”
숙인 고개 밑으로 눈물 한 방울 떨어지고 어떻게 왔는지
우리 반이라는 곳으로 찾아와 앉아 있다.
시골 학교에서 반이라고 해 봐야 두 개 뿐이다.
학교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2층은 고학년 언니, 오빠들이 공부하는 것이다.
엄청나게 높게 보이는 곳, 그 곳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 같아 보인다.
1학년 교실은 1층 끝 쪽에 있는 두 개의 교실이다.
나는 바깥쪽에 있는 교실인데 어쩐지 옆에 있는 교실도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들어서 저쪽을 볼 수 없다.
생긴 것도 그런데 이상한 옷차림까지 하고 있어서 고개를 숙이고 있어야만 한다.
우리 반 친구가 누구인지 볼 수도 없다.
갑자기 교실이 조용해진다.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웅성거리던 엄마들도 재잘거리던 학생들도 찬물을 끼얹은 듯이 조용하다.
‘왜 이렇게 조용한 걸까?’
살짝 고개를 들어 본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숙인다.
긴 생머리에 인정 가득해 보이는 아마도 선생님이신가 보다.
칠판에 무엇인가 쓴 소리가 들린다.
“안녕하세요. 저는 1학년 1반 담임을 맞은 이 수정이라고 합니다.
자 우리 친구들 모두 여기를 보세요.
우리 반은 몇 반이죠?
내일 올 때 혼자 우리 반에 찾아 올 수 있죠?
학부모님들은 육성회비 고지서랑 학교 행사 계획표, 그리고 교과서를 받아가지고 가세요.
오늘은 이만 하겠어요. 앞으로 잘 지내도록 해요.“
“어머, 선생님 이 학교에 이번에 새로 오셨나 봐요. 반갑습니다.
제가 바로 이 학교 육성 회장이구요, 이 아이 최 현진 엄마예요.
앞으로 자주 찾아 뵐 게요.“
“네 어머니 여기 유인물 있고 저 쪽에 교과서 있습니다.”
“현진아 빨리 책 받아서 가방에 넣지 뭐하고 있어?”
피곤하다.
2.
우리 집에서 바로 건너다보이는 저 집은 무엇인가 달라 보인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우리 동네 문화와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기 때문 인듯하다.
또 한 가지 저 건너 집이 신비로운 것은 신비로운 아이가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동네 아이들과는 다른 옷을 입고 다른 신발을 신은 그 아이가 살고 있기 때문에
저 집은 늘 신비스럽게 보여 진다.
오늘은 입학식인데 그 아이를 볼 수 있으려나?
“석아 빨리 옷 입어.
저기 형이 입던 노란색 티 빨아 놓았고, 곤색 바지랑 형이 신던 운동화
다 빨아서 말려 놓았으니까 빨리 입고 준비해라.“
다른 아이들은 새로 학교에 들어간다고 새 옷에 새 신발을 샀을 텐데
나는 어림도 없다.
내 위로 형이 셋이나 있으니 새 옷은 아마 장가 갈 때도 못 입어 볼지 모른다.
나는 엄마 보다 형이 더 무섭다.
바로 위에 형은 초등학교 5학년이고 둘째 형은 중학교 2학년 큰 형은 고등학생이다.
“석아 여기 형이 쓰던 가방 있다.
여기에다 내가 준 필통이랑 형이 몇 장 밖에 안 쓴 노트 줄 테니까 가방에 넣어라“
오늘 같이 상쾌하고 새로운 날에 나는 온통 골동품을 들고,
마음도 칙칙하게 학교에 입학식을 하러 가야만 한다.
그것도 부모님은 바쁘셔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집에서 농사일을 돕고 있는 누나와 가야한다.
나는 누나도 세 명이나 있다.
모두 사람들이 시집 갈 나이라고 말한다.
형제도 많은데 나이 차이도 많아서 부모님은 많이 늙으셨다.
그것도 싫다.
저 건너편집 부모님은 우리 큰 누나 보다도 젊어 보이 시던데,
우리 부모님은 거의 할머니, 할아버지 같으시다.
다른 애들은 명찰 밑에 무슨 손수건 같은 것을 달았던데,
나도 다른 애들이랑 같이 하고 싶다.
무심히 그것을 쳐다보고 있는 내 모습을 누나는 벌써 알아 버렸다.
“석아 저거 다 필요 없는 거야.
없어도 돼.
코 닦으라고 손수건 달아주는 거야.
너는 코 않나오지?
그러니까 필요 없어.
네가 더 세련된 거야.“
누나랑 형들은 너무 아는 것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한 가지는 모른다.
그것은 바로 “내 마음”이다.
나이 많으신 부모님 대신 누나들과 형들이 나에게 이것저것
코치도 해주고 가르쳐주는 것도 있지만
모두 형들과 누나들이 생각해서 좋은 것을 말해 주는 것이지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 보는 사람은 없다.
가끔은 자기들끼리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조용히 있는 것이 그나마 우리 형편에 도움을 주는 것 같다.
학교에 도착하니 새 옷을 입고 새 신발을 신고, 명찰 밑에 손수건을 단 친구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싱글벙글이다.
“석아!! 김 석!”
“어, 준아 왔어?”
“안녕하세요?”
“어 석이 왔구나. 부모님이 바쁘셔서 누나랑 왔구나?”
“석이가 이제 마지막이지?”
“네 아주머니.”
그래도 아는 척하는 아이는 이 마을에서 같이 태어나서 같이 자란 준이 뿐이다.
이 마을에서 같이 자란 아이들은 많지만 나는 밖에서 많이 놀지 않기 때문에
친한 아이가 별로 없다.
특히 누나들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여자 아이들이랑은 더욱 친하지 못하다.
여자들은 모두 엄마 아니면 누나 같이 생각된다.
준이가 간 쪽을 따라 눈을 돌리다가 나는 보았다.
그 신비한 아이를....
하얀 브라우스에 체크무늬 원피스, 하얀 스타킹에 빨강 구두를 신고,
긴 머리에 리본을 달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 아이를 보았다.
그 아이를 보면 내 모습이 더 초라해 진다.
그런데도 자꾸 그 아이가 보고 싶어진다.
나와 달라서 일까?
‘저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얼굴 좀 한번 제대로 봤으면...’
‘같은 반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밖에 나가서 놀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밖에 나가도
저 아이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밖에 나가서 만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우리 집에서 그 아이가 지금 있을
건너 편 집을 바라다보는 것이 훨씬 나에게 기쁨을 준다.
현진이는 이 마을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4살 때쯤 이 마을로 이사를 왔는데,
이사 온 이후 밖에서 놀고 있는 것을 본적이 한 번도 없다.
사실 현진이는 나보다 1살 어리다.
현진이 부모님께서 연년생으로 5명의 아이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현진이를 생일이 빠르지도 않은데 교장선생님과 의논해서 입학하게 된 것이다.
현진이가 이사 온 이후 나도 밖에 나가서 노는 횟수가 점점 줄어 들었다.
현진이 얼굴을 제대로 본적도 없다.
가끔 부모님과 나오는 현진이는 늘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야기는 더더욱 해본 일이 없다.
현진이는 그저 저기 신기루에 비친 오아시스 같은 존재이다.
나는 버릇이 하나 생겼다.
현진이가 보고 싶을 때는 현진네 집을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 집 마루에서 현진네 집은 너무 잘 보인다.
집안은 안 보여도 대문이랑 지붕이랑 담과 바깥마당도 잘 보인다.
혹시 저 문으로 현진이가 나올까하여 나는 주로 문을 많이 쳐다본다.
늘 집안에 있는 현진이를 상상하다가 이렇게 가까이에서 실제로 보니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설렘과 기쁨이 밀려온다.
“석아 가자 운동장에서 조회 한단다.”
그 기쁨도 잠시, 누나 손에 이끌려 운동장에 줄을 섰다.
3월이라 날씨도 쌀쌀 하구만 교장 선생님은 무슨 말씀이 그리 많으신지.....
그래도 저 앞에 서 있는 현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괜찮은 시간이다.
“석아 네 반에 가보자”
교실에는 우리 마을 아이들도 몇 명 보인다.
‘그런데 준이는 안보이네’
아마도 다른 반인가 보다.
준이도 그렇고 그 아이도 보이지를 않는다.
그 아이도 다른 반인가 보다.
도리어 잘 됐는지도 모르겠다.
조금 후에 뚱뚱하고 인자하게 생기신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 학교에서 20년 동안 교사를 하고 있는 구 귀현이라고 합니다.”
“어머, 어머 석아 저 분 누나가 학교 다닐 때도 누나 담임 하셨는데...
너도 담임하시게 됐다.
저 선생님 정말 좋으셔“
오늘은 그 아이를 본 것 빼 놓고는 아무것도 다르지 않은 하루였다.
누나 세 명, 형 세 명이 다닌 학교에 나도 입학을 했다.
누나, 형 따라서 놀러 다니던 학교는 새로 입학 한 다기 보다 누나랑 다시 놀러온 것 같은
기분이었고, 늘 입던 형 옷이랑, 형이 쓰던 물건들 가지고
형이 다니던 학교에 간 것뿐이다.
나에게 새로운 것이 뭐가 있단 말인가?
3.
오늘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서 이 문을 나서는 날인 것 같다.
어제 준 시간표대로 달력으로 겉표지를 싼 교과서를 가방에 넣고
새로 산 공책이랑, 필통이랑, 연필이랑 가방에 넣고 가방을 두 어깨에 메고
집을 나서려고 한다.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그런데 엄하신 아버지께서 부르시는 소리가 들린다.
“현진이 이리 와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인사하고 학교가야지?”
나는 마을 아이들과 만날까봐 일찍 집을 나서는 중이다.
그런데 그런 내 마음도 모르고 아버지께서는 나를 불러 세우신다.
시골에서 책가방 메고 인사하고 학교 가는 아이가 몇 명이란 말인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겨우 말했다.
“크게 다시 해봐”
호령 소리가 집에 가득하다.
내 눈에는 벌써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 버렸다.
왜 나는 뚱뚱하고 못생긴데다가 수기도 많아서 남들 앞에서
심지어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엄마 앞에서 인사하는 것조차 이리 어렵단 말인가?
“동생들 보고 있는 데 큰 것이 본을 보여야지!!
도대체 너는 제대로 하는 것이 뭐가 있어?
맞고 할래?“
“현진아 빨리하고 가자. 아버지 화 나셨다.”
울음 가득한 소리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겨우 말하고 대문을 나섰다.
밖에서 놀지도 않은데다가 혼자서 이렇게 학교 가는 길이 얼마나 낯설고
모서운지 우리 부모님은 모르신다.
형제도 모르고 아무도 모른다.
혹시 저기 뜨고 있는 태양은 알까?
이 낮선 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아이들이다.
혹시 내 이름을 부르기라도 할 까봐 빨리 걸어간다.
혹시라도 나를 놀리는 개구 진 남학생이라도 있을지 몰라서 더욱 고개를 쳐 박고
걸음을 재촉한다.
“왜 이리 학교가 먼 거야”
혼자 쫒기 듯 가는 학교는 재미가 없다.
원피스와 블라우스, 구두는 나의 재미없는 학교 길에 더 괴로움을 더해주는 도구들이다.
뚝, 뚝 떨어지는 눈물을 한참 쏟아 내고 이제는 좀 정신을 차리고 길바닥을 보았다.
울퉁불퉁 패인 신작로 옆에 질경이가 딱딱한 땅을 뚫고 올라오고 있다.
지장 풀은 벌써 많이 자라 올라와 있다.
인생이 이런 것일까?
딱딱한 흙을 뚫고 가느여린 연초록 입을 내 밀어야 하는
그리고 언제 지나가는 사람의 발에 밟힐지 모르는 그런 것인가?
저쪽 길가에는 지렁이 한 마리 기어간다.
‘무엇하러 뜨거운 땅 위로 올라 왔을까?’
‘조금 더 있으면 뜨거운 태양 빛에 말라 죽을 텐데...’
‘빨리 구멍을 찾아서 땅속으로 들어가라...’
눈물을 닦고 세상을 보니 그래도 볼거리가 많다.
고개를 조금 더 돌려보니 논두렁이 보인다.
논에는 심지도 않은 복사꽃이 가득하다.
왜 땅에는 잡초들이 심지도 않는데 저리도 많이 나서 잘 큰단 말인가?
이제부터 내 친구들은 너희들이다.
저 산등성이만 지나면 학교이다.
그럭저럭 다 와가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으려나?
내가 학교에 너무 일찍왔나보다.
학교가 너무 썰렁하다.
고학년 ‘주번’이라는 명찰을 단 언니 오빠 몇 명이랑
선생님 한분 그리고 학교 관리하시는 아저씨 밖에 보이는 사람이 없다.
“내 교실이 어디였더라..."
오랜만에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본다.
“앗 저 아이는...”
우리 집 건너편 대문에서 가끔 나오는 그 아이다.
얼굴은 우유 빛 같고 키가 좀 큰 편이고 좀 말라 보이는 그런 아이다.
‘저 아이는 분명 내 또래니까 저 아이가 가는 곳이 1학년 교실 일거야.’
저 아이가 가는 쪽이 어제 왔던 곳인 것 같다.
나도 그쪽으로 걸어간다.
이곳이 맞는 것 같다.
선생님이 이름을 쓰시던 칠판도 보인다.
‘그런데 어디에 앉지?’
어제는 들어오는 데로 앉으라고 해서 앞쪽에 앉았었는데...
오늘도 어제 그 자리에 앉아야 할 것 같다.
혼자서 서성서성 주춤주춤하는 사이에 아이들이 하나 둘씩 교실로 들어온다.
어느새 교실이 가득차고 선생님도 들어오신다.
아이들은 정말 시끄럽다.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을까?
누구랑 누구랑 이야기 하나?
도대체 뒤를 돌아 볼 수도 없다.
그저 책상만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는 이 시끄러움이 낯설기만 하다.
나는 꼭 다른 별에서 온 다른 존재 같다.
“자 이제 출석을 부르겠어요.”
낮선 이름들이 불려지고 거의 끝에 쯤 나의 이름도 불려졌다.
“최 현진”
“네”
“현진이 얼굴 들어 봐”
“됐어”
“자 지금부터 번호를 매기고 자리를 정해야 하니까 모두 일어서서 복도로 나가도록.”
“번호는 키 순서대로 정하고 짝도 같이 정한다.”
다른 아이들은 운동화이고 나는 구두를 신었는데도 앞쪽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정말 나의 신체적 조건은 신의 저주가 아닌가 싶다.
“최현진 3번 4번 수진이랑 짝이다.
2분단 맨 앞줄에 가서 앉아라“
못생기고 End뚱한 것은 그래도 어떻게 해보겠는데 키가 작은 것은 더 참을 수 없는
나의 열등감의 발로이다.
그리 자랑할 것 없는 타고난 외모에, 자꾸 강화되는 부모님들의 나에 대한 부정적인
말씀에 현실로 나타나는 나의 위치를 봐도 자꾸자꾸 내 자신을 내 안으로 감추고
세상과 사람들로부터 한 층 한 층 담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내가 이 땅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아무것도 없을 것 같다.
나는 열등한 존재로 태어나서 열등한 존재로 살아갈 것 같다.
세상은 참 재미없는 곳이다.
특별히 가족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부모님은 내가 어떤 모습으로 낳아 달라고 주문도 하지 않았는데 자기들이
마음대로 낳아 놓고는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신다.
무엇인가 두 분이 바라시던 자식의 모습이 있었는데 그 모습대로 태어나지
않아서 실망 하셨나 보다.
자꾸 두 분이서 대화하실 때
‘도대체 현진이는 누구를 닮은 거야?’라고 말씀하신다.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 땅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내 탓을 하시는지
알 수가 없다.
가끔 형제들은 또 왜 존재하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바로 한 살 차이로 여동생이 있고 그 여동생 밑으로 3명의 남동생이 있다.
여동생은 공부는 썩 잘하지는 못해도 눈치가 빠르고 애교가 있어서
야단맞는 일이 거의 없다.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는 남자들을 좋아하신다.
남동생들은 그냥 한 점 이상을 따고 들어가는 것 같다.
나는 동생을 낳아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동생을 낳아 주시고는 몇 살 차이도 나지 않는 동생들을
날 보고 돌봐주라고 하신다.
그리고 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말
“네가 잘해야 동생들이 보고 배우지.
언니, 누나가 돼서 창피하지도 않으냐...
언니가 돼서 동생이랑 싸우다니...
네 막내 동생 좀 봐라. 얼마나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니? 배워라 배워.“
도대체 언니, 누나라고 주는 혜택은 하나도 없이
늘 의무감과 책임감만 두 어깨에 가득 지워주는 부모님과
이것을 옆에서 보고 있는 저 얄미운 형제들....
사실 밖에 나가 놀고 싶어도 막내 동생 등에 업고
셋째 동생 손을 잡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나가 노는 것을 포기한 것이다.
동생을 업고 고무줄을 할 수도 없고,
사방치기나 오징어 가이상은 더욱 하기 힘들다.
그저 내 방에서 공부하는 척하고 앉아 있는 것이 가장 현명한 생각인 것 같다.
4.
우리 마을에는 작은 구멍가게가 하나 있다.
사실 가게라고 부르기도 멋쩍다.
연우네 집 마루에 나무로 짠 단스에 과자 몇 가지,
엄마들이 두방에서 쓰는 물건 몇 가지,
그리고 옆에 담배를 파는 것이 전부이다.
장말 가끔 내가 집 대문을 나서서 동네 아이들을 보는 것은
동네 사람들이 ‘학꼬방’이라고 부르는 이 가게에 갈 때이다.
보통은 엄마, 아버지께서 읍내에서 열리는 5일 장에서 장을 봐오시지만
아주 가끔은 부엌에 쓰는 물건이 떨어지거나 혹은 우리가 먹을 간식이
떨어져서 ‘학꼬방’을 이용하곤 한다.
“현진아 ‘학꼬방’가서 동생들 줄 과자 좀 사오너라!”
돈을 꼭 쥐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땅바닥을 보면서 연우네 집으로 간다.
보통은 아이들이 연우네 집 마당에서 놀기 때문에 늘 연우네는 시끄럽다.
그리고 대문이 대부분 열려 있다.
오늘은 아이들이 딱지치기를 하고 있다.
흐르는 코를 소매로 쓱 닦으면 코가 얼굴에 반, 옷소매에 반 묻어 버린다.
여기저기에 묻은 코들에 딱지를 치기 위해 일으킨 흙바람 때문에 흙먼지가 묻기 시작한다.
그렇잖아도 시골의 공해 없는 해살에 검게 탄 아이들의 얼굴에
흙으로 다시 한 번 시커머케 얼룩이 진다.
“어 저 아이는.... ”
아이들이 딱지치기 하는 것을 보고 만 서 있는 저 아이는 바로 우리 집 건너편에
사는 그 아이이다.
저 아이는 시골 애 답지 않게 얼굴이 우유처럼 뽀얗고 키도 크고 약간 말라 보인다.
저 아이 이름은 석이다.
부모님들이 건너편 집을 부를 때 ‘석이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김 석 ”
이름도 멋있네.
얼굴만큼이나.
잠깐 눈이 마주 쳤는데 석이는 놀라는 표정인 듯 했다.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대문 안으로 빨리 들어가서 새우깡이랑 라면땅이랑 산도랑 껌을 사가지고
집으로 빨리 돌아 왔다.
아마도 석이를 처음 본 것이 이 날인 것 같다.
이 날부터 내 눈에는 깔끔하게 생긴 석이가 신비한 동화속의 주인공처럼 자꾸 호기심이
가고보고 싶어진다.
그럴 때 마다 나는 우리 집에서 건너다보이는 석이네 집을 바라보곤 한다.
“저 집에 그 깔끔하고 청아한 석이가 있겠지/”
“현진아 학고방에 가서 맛나니 좀 사와라”
맛나니는 일종에 음식에 넣는 조미료이다.
하얀 색깔의 좀 길쭐길쭉하게 생긴 엄마가 요리할 때 쓰시는 조미료이다.
“지난번 시장 갔을 때 사왔어야 하는데 깜빡 했다.
무지지미에 넣어야 하니까 빨리 가서 사와라.
남은 돈으로 껌 한통 사먹고...“
"혹시 연우네 마당에 오늘도 석이를 볼 수 있을까?“
잔득 기대에 찬 마음으로 연우네로 갔다.
오늘은 아이들이 별로 없네.
날씨가 추워서 그런가?
나이가 좀 있는 오빠들이 구슬치기를 하고 있고 우리 또래는 보이지를 않는다.
“어 현진이 왔구나. 뭐 줄까?”
연우의 오빠 민우이다.
민우 오빠도 멋있게 생겼다.
그래도 오빠들은 모두 무섭다.
“네 맛나니 하나 주세요.”
맛나니 사들고 계속 석이네 집을 쳐다보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석이는 지금 공부하고 있나?”
큰 딸은 살림 밑천이라고들 하는데 사실은 부모님의 심부름꾼 같은 존재이다.
“현진아 앞 밭에 가서 호박하나 따오고, 아욱 한 주먹 뜯어와.
오늘은 된장국에 호박이랑 아욱 넣고 끓여야겠다."
호박을 따기 위해 앞밭으로 나가서 호박잎을 뒤적이고 있다.
갑자기 발짝 소리가 들려서 밭 옆에 난 신작로를 쳐다보니 석이 형인 기태오빠가
지나가고 있다.
얼떨결에 고개를 약간 숙여 인사를 하고 다시 호박잎을 뒤적이고 있다.
기태 오빠는 우리 학교에서 제일 힘이 센지 아니면 공부를 잘하는지 몰라도 모두
기태 오빠를 무서워한다.
기태 오빠도 마르고 얼굴이 희게 생겼고 별로 무섭게 생기지는 않았는데 이상하다.
몇 일전 학교에서 어떤 오빠들이 하는 말을 우연히 들었다.
“1학년 석이라는 애가 기태형 동생이라며 그 애는 건들지 마라”
뭐를 건드린다는 건지 몰라도 하여튼 오빠들의 대화는 힘이 들어가 있고
무엇인가 무서운 기운이 흐른다.
학교가 끝나면 빨리빨리 집에 가서 내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우리 집은 여름이면 수박화채를 해 먹는다.
장날에 부모님이 사오 신 수박을 하루 종일 물에 담가 두었다가 저녁 때 저녁을 먹고
마당에 모깃불 피워 놓고 마루에 앉아서 수박화채를 먹는다.
수박화채는 간단하다.
반으로 가른 수박을 수저로 양푼에 떠서 넣고 시원한 물을 넣은 다음
당원을 하나 넣으면 맛있는 수박화채가 된다.
당원은 손톱크기의 사분의 일만한 하얀 덩어리이다.
당원은 어찌나 단지 한 컵 물에 모래알만큼 넣어도 달다.
이 큰 양푼에 당원 하나면 족하다.
“현진아 이따 수박화채 해야 되는데 당원이 없다.
학꼬방에 가서 당원 한 갑 사와라.“
해가 느엿느엿 떨어져가는 여름날 저녁 때 당원을 사기 위해 대문을 나섰다.
해가 다 져가는 이 시간에도 연우네 마당에는 아이들이 가득하다.
오늘은 석이가 왔는지 제대로 보지도 못하겠다.
너무 사람이 많아서 고개를 들기가 무척 힘들 것 같다.
빨리 당원이나 사가지고 가야지.
당원을 사가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멋진 노을과 해가 지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해가 지고 있는 우리 집 뒤쪽에 서성이는 저 아이는 바로 석이다.
석이가 무슨 볼일이 있나?
왜 우리 집 뒤에서 서성이고 있지?
석이는 고개도 들지 않고 땅만 쳐다보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왔다갔다만 하고 있다.
‘고개 좀 들지’
집에 들어오니 저녁이 한창이다.
‘콩 칼국수’
콩을 맷돌에 갈고 밀가루는 반죽해서 홍두께로 밀고, 물에 시원하게 건져서
콩국 물 넣고 오이채 썰어 넣고 깨소금 좀 넣고, 소금 좀 넣으면 시원하고
고소한 콩 칼국수가 된다.
우리 집은 식사 때는 늘 잔치 집 같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버지 우리 5남매 모두 9식구가 둥드런 큰 상에 둘러앉으면
밥이 다 돌아가게 푸려도 시간이 만만치 않다.
우리 엄마는 슈퍼우먼이다.
애기 하나 들쳐 업고 밭일, 논일, 집안이 다하신다.
도와주는 사람은 할머니와 나 뿐이다.
할머니는 말귀 알아듣는 아이하나 봐주시고
나는 잔심부름 도와주는 것이 고작이다.
사실 엄마에겐 잔심부름이겠지만 나에게는 엄청난 큰일들이라는 사실은 엄마는 모르신다.
나머지는 엄마 혼자서 다 하신다.
우리 아버지는 지금까지 부엌에 들어가신 일이 없으시다.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큰일이 난다는데 무슨 일이 큰일이 일어나는지 아직은 모르겠다.
5.
오늘은 형이 주번이라고 빨리 학교에 가야한단다.
나도 형을 따라 가야하기 때문에 일찍 집을 나섰다.
아직 아침 이슬도 마르지 않았는데 벌써 학교에 가야하다니....
나 혼자서도 학교에 갈 수 있는 데
엄마는 왜 꼭 형이랑 붙여서 학교에 보내시는지 모르겠다.
나도 준이랑 다른 친구들이랑 학교에 가고 싶다.
늘 나의 희망과 현실은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있기 때문에 희망을
빨리 포기할수록 현실에 적응하기가 쉬워진다.
나는 희망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너무 빨리 알아버린 것 같다.
‘어 저 앞에 땅을 보고 걷는 저 아이는 바로 현진이다.
왜 이렇게 빨리 학교에 가는 걸까?
주번도 아니고 무슨 할 일도 없을 텐데....
키도 자그마하고 야얀 통통한 얼굴에 자그마한 코랑 입술이 너무 귀엽다.
그런데 오늘 현진이의 뒷 모습이 왠지 슬퍼본인다.
울고 있나?
어깨가 살짝 들썩이는 것 같았는데....
키도 작은 것이 걸음도 빠르다.
현진이와 간격이 좁혀지지를 않는다.
물론 간격이 좁혀져서 스쳐지나간다 해도 인사도 못 건네겠지만 그래도 왠지 아쉽다.
밭고랑을 지나서 논두렁을 지나 갈 때는 현진이의 발걸음이 좀 늦추어졌다.
“이제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겠지?”
저 산등성이만 넘어가면 학교이다.
“석아 우리 지름길로 가자.
저 산등성이 넘어가려면 시간 많이 걸려. 이쪽으로 따라와.“
현진이는 산등성이로 가고 있고 나는 산 밑에 난 지름길로 가고 있다.
아마도 내가 먼저 학교에 도착할 것 같다.
산에 나무들 때문에 현진이는 볼 수 없었다.
‘좀 기다렸다가 현진이 교실 들어가는 것 보고 들어가야지!’
형은 2층 자기 교실로 올라가고 1학년 교실 앞에서 서성이고 있다.
‘어! 저기 온다. 나를 본 것도 같은데..
나도 빨리 교실로 들어가야지..‘
교실로 들어와서 현진이가 자기반 교실로 들어가는 것을 창문을 통해
확인하고 자리에 앉았다.
요즘은 형들이 신고식을 한데나 하여튼 남자아이들은 한명씩 형들에게 불려간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는 부르지를 않는다.
아무래도 우리 형 때문인 듯하다.
나도 형이 무섭지만 다른 친구들이랑 형들도 우리 형을 무서워하는 것 같다.
요즘은 학교 갔다 오면 좀 피곤해서 통 밖에 나가지를 않았다.
오늘은 준이가 우리 집에 찾아왔다.
“석아 밖에 나가서 놀자”
모처럼 찾아 왔는데 뿌리치기도 그렇고 좀 피곤하지만
준이를 따라 연우네 마당으로 놀러 갔었다.
나는 딱지치기를 잘 못한다.
별로 재미있어 보이지도 않고, 아마도 나는 승부욕이 좀 부족한 것 같다.
마당가에 양지바른 곳 한 쪽 벽에 기대어 아이들을 구경하고 있다가 그만
그 아이를 보게 되었다.
좀처럼 밖에 나오지 않는 아이인데 심부름 왔나보다.
나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무엇인가 사가지고 집으로 가버린다.
통통하고 하얀 손으로 검정 비닐봉지 꼭 잡고 아장아장 걸어가는 모습이
내 또래 같지가 않고 꼭 애기 같다.
내가 지켜줘야 할 너무 귀여운 얘기.
연우네 마당에서 현진이를 본 후 한참 동안 모지 못했다.
쉬는 시간 마다 현진이도 슬쩍 볼 겸 준이네 반에 가고 싶은데
마음대로 발걸음이 따라 주지를 않는다.
책상에 앉아서 망설이다보면 다음 수업 시작종이 쳐버린다.
요즘은 통 현진이를 보지도 못했다.
형이 주번일도 끝났고 학교 끝나고 형 기다렸다가 같이 집에 오면 친구들은 벌써 집에 가고 없다.
오늘은 연우네 마당에 나가 봐야겠다.
혹시 현진이가 심부름 올지도 모르니까 기다려 봐야겠다.
오늘은 날씨도 좋고 동네 아이들이 모두 모인 것 같다.
저쪽 한 구석에 공기 돌 모아 놓고 여자아이들이 놀고 있는데
역시 현진이는 없다.
이제 좀 있으면 해가 질 텐데 현진네 집이나 한 바퀴 돌고 집에 가야겠다.
현진네 집 뒤에 있는 길에 왔다.
현진이를 만난 것도 아닌데 그저 현진이네 집만 가까이 있을 뿐인데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빨리 이 길을 벗어나 집으로 가야 할 텐데 벌써 몇 번째 이 길을 왔다
갔다 하고 있다.
현진이 집이 꼭 나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아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마침 지는 해가 빨갛게 물들여 놓은 하늘 때문에 조금은 덜 부끄럽다.
저 하늘도 누구를 만났나?
왜 저리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지?
이제 해님도 완전히 자기 집으로 돌아갔고 하늘도 점점
검정 색에 붉게 물든 얼굴이 가려져서 희미하게 보인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하늘을 위해 달님이 검정색 천을 가지고
온 세상을 덮어주는 것 같다.
하늘이 좀 덜 부끄러워하도록.....
나도 저 달님처럼 현진이가 어려울 때 내 손으로 가려주고 싶다.
지금 집에 가면 저녁밥이나 남아 있으려나? 잘 모르겠다.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2.
[ 장편 ]
못생긴 여자 1
황현자
추천 0
조회 684
05.09.28 23:39
댓글 2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으아..... 너무 귀여워요. 일 좀 하다가 심심해서 들어왔는데, 이런 귀엽고 옛냄새 물씬 나는 글이 있을 줄이야. 정말 감동이예요. ㅠㅠ 꼭 저 어릴 때를 보는 듯한 현진이...... ㅠ0ㅠ 앞으로 현진이를 저라 생각하고 열띠미 응원하겠사와요!!! 석이 너무 귀여워요. 꼭 어린 기사 같지 않아용?
고맙습니다. 재치기의 여왕! 정마 재치가 넘치는 닉네임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