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하의실종푸
매우 롱안부글 주의
때는 어언 1n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학교 교복이 아랫배가 딱 붙는 디자인의 치마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랫배만 불쑥 나와 가뜩이나 예민한 고삐리를 더욱 자극시켰고
뭐 배 좀 나온거 가지고 그래~할 수도 있지만
이지경으로 튀어나왔단 말임
인간적으로 급식이 입장에서 아랫배가 나오면 뭔 생각을 하겠어요
아 내가 살쪘구나 하겠지요
ㅇㅇ오늘부터 다이어트 갈겨줄게
그렇게 매일 밤 지압 훌라후프 돌리는 헛짓거리 시작
사실 이 아랫배는 그냥 지방이라기엔 좀 수상했는데
1. 엎드려 누워있으면 배에 딱딱한게 느껴짐
ㄴ 숙변이라고 생각해서 훌라후프 더 돌림
2. 아랫배 ㅈㄴ 튀어나와서 쪼그려앉기가 안됨
ㄴ 지독한 새끼라고 생각하고 훌라후프 더 열심히 돌림
3. 살빠져도 아랫배만 점점 커짐
ㄴ 훌라후프
예 머 지금의 저도 황당합니다
쨌든 이정도 사인을 줬는데도 못알아먹는게 한심했던지 난소분께서 최후의 사인을 보냄: 한달에 생리 3번
정량보다 더 드렸어요~
생리도 한번 할때마다 거의 10일씩 해서 걍 한달 내내 피 흘리고 있었다고 보면 됨
이정도면 난소분의 다잉 메세지예요?
다행히 피 보고도 정신 못차리는 빡대갈은 아니라(...^^) 드디어 병원에 갔다
그리고 생애 첫 직장초음파를 보게 되는데... 보이즈 럽 문학 속 수의 고통을 알것만 같아요?
결론만 말하자면 급속뱃살이라고 생각했던건 사실 아기 머리통만한 혹이었고 당장 큰 병원 가라고 해서 감
가서도 머 많은 일이 있었으나 심각진지하기 때문에 걍 3줄 요약해드림
1. 조직검사 해도 종양이 악성인지 양성인지 확인이 안되고 배를 까봐야지만 알 수 있는 슈뢰딩거 종양 당첨
2. 어머니매일오열하시다
3.
접니다
끝
의사가 이정도면 증상이 있었을 텐데 몰랐냐길래
걍 살찐줄 알고 지압 훌라후프만 엄청 돌렸어요ㅎ~
했다가
갈!!!!!!!!!!!
개혼남;;
ㅈㄴ위험한 짓이라고 합니다 여차하면 안에서 혹이 터질수도 있었다고
딴건 기억 안나고 혼나는 동안 속으로 "웃기는 아저씨네 자기가 뭐라고.."하는 ㅈㄴ반항아적 생각한 것만 기억남
뭐긴.. 의학박사다 이 중졸아
간점
수술 당일날
오후 2시 수술 예정이라 끝나면 머 먹을지 아침부터 엄빠랑 상의하고 있는데(못먹어..) 시골에서 큰엄빠가 병문안 오셨다
엄빠는 큰엄빠랑 이 앞에 순댓국 잘하는 집 있다고 이른 점심 먹고 온다며 나감
새파랗게 어린 딸은 지금 금식중인데 말예요?
그동안 책 읽고 있는데 갑자기 의료진 방문
앞 수술이 취소됐다며 지금 수술방 들어가잔다
당황스러웠죠 저도 스케줄이 있는 사람인데...
오후 1시경 모부와의 노가리 미팅이 예정되어 있었거든요
엄빠 아직 안왔는데... 생각하며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실려감 k드라마에서나 보던 드르륵 병원 천장씬 찍었어요?
그렇게 침대 누워서 복도로 실려가던 중 마침 돌아온 엄빠가.... 날 못보고 지나쳐갔다 보통 복도에 침대 굴러가고 있으면 한번은 쳐다볼법도 해요?
그러더니 저 멀리 병실에서
어머! 얘가 어디갔어!!? 우리 애가 없어졌어요!!! 여시야!! 김여시!!!! 하고 난리나더니 미처 부를새도 없이 엄빠가 날 또 지나쳐서 저 멀리로 달려감 어디가세요들
중년커플 달리기가 제법 빨라요?
안그래도 쌩 알몸에 허벌 수술복만 입어서 움직이기 불안한데 엄빠가 엘베 앞에서 울고불고 난리났길래 조심스레 손만 들어서 나 여기 있어.. 하고 알려줌
극성커플
대충 이런 장면 한번 찍고 해산
수술방 입장
수술방은 몹시 추웠다. 좀 전까지는 덤덤했는데 이렇게 오도카니 스뎅 침대에 반깐 알몸으로 누워있자니 갑자기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고 뭔지 모를 두려움이 엄습아맞다 선생님 저 실리콘 귀걸이 안뺐는데 이거 때문에 마취 안되는
머야 언제 끝났어요
전신마취 이슈로 찐 수술 후기는 없습니다
기억한다면 이건 여시가 아니라 그알에 제보해야됨
수술 끝나고 병실 돌아와서 병실 침대에 옮겨져야 되는데
중력 문제로 인해 간호사 두분이서 이 급식이를 옮기기가 쉽지 않아요?
덕분에 아빠가 팔 걷어붙이고 나섬
직접 침대위로 올라가서 인간 거중기 해주셨단 뜻
무사히 옮기고 잘 내려오면 멋있을 뻔 했는데 삐끗해서 침대 난간을 잡은 순간 그것이 쑥 내려갔고
아버지아래로떨어지시다
죄송한데 떨어질거면 그냥 떨어지시지 그와중에 낙법 치셔서 방금 수술 끝난 딸래미 얼굴 발로 후려치고 가셨어요?
안그래도 간호사분이 자꾸 잠들면 안된다고 깨우셔서 곤란했는데 아버지 덕분에 칼기상했습니다 정말 안감사합니다 불효로 보복하겠습니다
다행히 슈뢰딩거 종양 양성 당첨이라 한시름 놨다
나보다 어머니가
개복할 뻔 했는데 마일드한 복강경으로 끝남
의짱님께 신의 가오만 가득하길...
입원해있는 동안 엄빠 지인들이 병문안을 진짜 많이 와주셨다
정말 감사한데 문제는 ㅈㄴ맛있는걸 많이 들고 와주신 것
왜 문제냐면
나 아직 가스가 안빠져서 못먹는 몸이에요?
수술 받은 날 저녁
아직 몸이 안좋아 선잠에 들었다 깼는데 엄마가 침대 아래 앉아 고개를 떨구고 들썩이고 계셨다
내 포인트 오브 뷰에서는 어머니 정수리만 보이는 터라
우리 어머니 또 우시는구나... 그간 나때문에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하셨을까...
안타깝고 고마운 마음이 들어 엄마..하고 부르니
어머니 나몰래 크리스피 크림 도넛 먹고 계시다
설탕 떨어질까봐 홀로 진공청소기 묘기 보여주시느라 들썩이고 계셨던 것
우리 어머니 성정이 참 깔끔하셔요?
그거.. 내거 아니야?
아니 도넛은 금방 상해서 빨리 먹어야돼
....그려 많이 잡수셔
입가에 설탕 묻힌채 천천히 고개 드시던 그 모습 아직까지도 내 인생 ㅈㄴ황당한 일 top2임
어쨌든 5일간 입원해있다가 무사히 퇴원 완
이후에는 별 얘기 없습니다
퇴원길에 교통사고 날뻔 했는데 아버지 성질 못참으시고 싸움 날 뻔해서 온가족 뛰쳐나가서 뜯어말림
콩가루 집안
퇴원하고 며칠뒤에는 학교 체육대회가 있었는데 못참고 줄다리기 참전했다가 실밥 터져서... 병원에서
한번 더 개닦이고 끝
물론 수술부위 무사함
나 운다울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큨큨큐큐ㅠㅠㅠㅠㅠ
미친 것 같아 ㅠㅋㅋㅋㅋㅋㅋㅋ(p)
너무웃갸ㅠㅠㅠㅠ
말잘하는법 검색했다가 여길들어왔넼ㅋㅋㅋㅋㅋ 아놬ㅋㅋ 심각한데 왤케 글을 잘써요
필력 미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웃겨ㅜㅜ건강하길 바랍니다....
여시 초긍정 ㅋㅋㅋ 수술후긴데 재밌게 잘봤어. 건강길만걸어~~
하... 필력 너무 질투 나. 갖고싶어.
나도 지금 이거 똑같은 수술하려고 입원해있는데...... 나도 슈뢰딩거의 종양임.. 저도 양성이게 해주세요 제발요
필력이 엄청나요?
아 ㅋㅋㅋㅋㅋ
나 울엌ㅋㅋㅋㅋㅋㅋ 너무웃굨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필력 개욱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회사에서 숨어서 웃으면서 봣어ㅠ필력 미쳤다
아니 존나 웃기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교과서 가야된다 이거
걍 개웃김 아 웃으면 안되는거같은데 미안합니다ㅜㅜ그치만 웃기게 썼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호로록 읽히네 ㅋㅋ 짱웃
필력 미쳤고
아놔 ㅠ 진짜 스크랩 아닌데 캐신기해
아니 진짜 글을 왤케 잘 씀 ㅜㅜ
아니진짜 ㅋㅋㅋㅋㅋㅋ
그러게 옛날 여시감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즐거워
지금 건강하먄 됐지~!~!~!
아 진짜 올해본 글중에 제일웃겨 미치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ㅜㅜㅋㅋㅋㅋㅋㅋ
너무귀엽다
필력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5.04.10 18:47
나 여시 글 읽고 얼마전 읽은 그 짬지 종양 글이랑 투톱이다 생각하고 글쓴 여시가 쓴 글 더 있나 보니까 같은 여시였네? 어디 가둬놓고 글만 쓰게 하고싶다..
필력ㄹㅋㅋㅋㅋㅋㅋㄱㅋ
필력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소설작가해달라거요
ㅋㅋ ㅋㅋㅋㅋ 개웃기고 귀엽다 ㅠㅜ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