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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은성…!어!?은성이 어디갔지?"
부엌에서 타 온 따뜻한 코코아를 주기 위해 은성이 방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똑.똑
반응없는 방 안…
똑.똑
다시 한 번 문을 두드려보지만 안에선 반응이 없다.
이상한 느낌에 문을 살짝 열고 안을 들여자보자 날 맞이하는 건 몇 시간동안 주인이 없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피부로 닿아오는 차가운 공기.
그 사이에 어디 간거야?;;;화장실 갔나…
"어?오빠!지금 화장실에서 씻고 나온거지!?"
"어.왜?아ㅡ그나저나 은성이는 어딨냐"
"그…그건 내가 물을려던 참인데!!은성이 화장실에 있는 거 아니였어?…방에도 없어…"
"아까 같이 안 들어왔어?나 올 때부터 너 기다린다고 밖에 서 있던데…"
"………뭐?"
"너 계속 기다리더라…내가 9신가 왔을 때부터 있었어."
"…나 11시 넘어서 왔어 오빠…밖에서 계속 기다렸다고?…은성이가…"
"그리고 서향아…야!!밤 12시가 넘었어!!여자애가 어딜 나가느…ㄴ…못 살겠구만."
타 온 코코아가 떨어지는 것도 모른체 무작정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와버렸다.
젠장 오른쪽 왼쪽!?왼쪽이다!!!!!!+_+
아앗!!겉옷을 안 입었잖아!?빨리 찾고 들어오면 돼겠지;;엣취!!
"은성아!!!!!!이은성!!!!!하아-"
헛…반팔티에 파자마를 입은채 시내까지 나오고 말았다-_-
나 내일 신문 1면에 '미친년 출몰'이라고 기사 뜨는 거 아냐!?
"엣취!은성아아!!!!이은성!!하아-하아-"
"어이 거기 섹시한 아가씨~"
"난가?헛!…왜…왜 이래요!!이거 놔요!!"
"반팔 입고 12시 넘어서 시내를 활보하고 다니다니…쿠쿡-이상한 걸 바라는 거 아냐!!?끌고 가자~"
"꺄아아아!!!!!!!!!!"
젠장 섹시한 아가씨래서 돌아봤더니 이상한 건달새끼들 여럿이 내게 몰려오고 있었다.
이상한…그래 너무나 이상했다…총을 맞은 듯;;여기저기 빵꾸나 있는 가죽 잠바를 입은 아저씨들이
클럽 상가쪽으로 나를 끌고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반팔티를 입은 미친년이라고 생각했는지 지들끼리 커플 만들기에 신났고
반짝 거리는 조명아래서 나 혼자 울부짖어봤자였다.
우어엉ㅜ,.ㅜ나 이대로 팔려가는 거야!?내 뛰어난 미모와 뛰어난 몸매에 비싼 값에 팔리겠지?…이게 아니잖아!!!
근데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한 이 느낌은 뭐지…뭐 놀랍다거나 무섭다거나 이런 거 없이 그냥 황당…?그 정도?
"어이 거기 총 맞은 아저씨들"
"뭐야!?아그야 지금 우리들한테 하는 말이냐?"
"^^아저씨가 총 제일 많이 맞았네?빵꾸가 숭숭~안 추워?"
어떤 애가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기쁜 마음에(?) 뒤를 돌아보니
그토록 찾아헤매던 은성이가 나와 똑같은 차림으로-_-클럽 상가 한 가운데 떡하니 서 있었다.
은성아…너 반팔티에 츄리닝 입고 여기서 뭐하니…?
각설하고 , 난 살기위해 더 애절하게 소리치며 눈물연기까지 보이는 비련의 여주인공을 연기해야했다.
이봐요 총 맞은 구멍 아저씨들…은성이 화나면 무섭거든요!?움하하하!!!
"은성아!흐윽…나 무셔버~은성아 살려죠!!이 아저씨가 내 팔을 만졌어!!!"
"총 맞은 아저씨들…내 여자한테 손대면 안 되지…내 주먹은 좀 세거든?^^쿡-잘.못.건드리셨어요…"
"저 새끼 뭐라고 지껄…아악!!!!"
내 팔을 잡고 있던 아저씨가 앞으로 1보 나가기도 전에 은성이가 빠른 속도로 달려와
총을 제일 많이 맞은(?) 아저씨의 팔을 꺾어버렸고 차례대로 덤비는 놈들의 팔 다리를 하나씩 꺾어준 후
4명을 상대하고나서 쪽수에서 딸리는 걸 느낀건지 어리둥절해있는 나를 데리고 상가를 빠른 속도로 빠져나왔다.
근데 은성아 =_= 난 네 여자가 아니거덩!?
"내가 왜 니 여자야!!말은 똑바로 해야지!"
"…지금 이 시간에 이런데서 뭐하는거야…"
"-0-…뭐하다니!!갑자기 없어졌으니까 나는 너 찾으러;;하하"
"알아서 들어오겠지 왜 찾으러 나와!!내가 애야?!그것도 여자 혼자!!미쳤어!?진짜 팔려가기라도 했으면 어쩔 뻔 했어!?"
"니가 구해줬잖아~"
"너 진짜…!!또 옷은 뭐야!?안 추워?"
"엣취-!춥다…언능 들어가자.훌쩍-"
화를 내다가 어느새 내 걱정으로 바뀐 은성이의 말투가 귀여워 실실 웃으며 넘겨버리자
혼자 여전히 화난 얼굴로 나랑 눈은 마주치지도 않고 앞만 보고 걷고 있었다.
사람 무안하게스리;;;진짜 화났나?ㅜ,.ㅜ
내가 약간은 시무룩해져서 고개를 숙이며 훌쩍대자 녀석이 한쪽팔로 내 어깨를 감싸더니 가슴쪽으로 잡아당겼다.
"…꼼지락대지마.추우니까 이러고 있는게 우리한테 더 효율적이잖아."
"그…그래=_ =;;"
난 은성이와 집에 들어서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씻고 오빠랑 은성이 눈을 피해 방으로 들어와 문을 걸어잠갔다.
마지막 통화…
알 다 없어질 때까지 통화하고…계속 목소리 들어야지…마지막으로 네 목소리 다 녹음해놔야겠다.히히^^
♪ ♩ ♭ ♬ 1분이 넘어도 핸드폰 너머로는 통화음만 계속해서 울려대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새벽12시50분…자고 있나?에휴-좀만 더 일찍할 걸…
아쉬운 마음에 핸드폰 플립을 닫으려는 찰나 딸칵-소리가 내 귓가에 선명히 들려왔다.
"…(꿀꺽)"
[…뭐야]
"이혁아"
[…으……류서향…?무슨 일 있어?]
"아니…목소리 듣구 싶어서^^!"
[…끊는다]
"야아!!서…선우이혁!!"
매정한 자식-_-
약간의 구라가 섞였는데 들켰나!?
"진짜야!!갑자기 목소리 듣구 싶어서 전화했어…우리 막 그런 거 못해봤잖아.밤새 통화하는 거…나 꼭 해보고 싶었단 말야"
[왜 갑자기 땡깡이냐…쿡-웃긴다.나 자기전까지 네 생각했는데…너한테 전화오니까 기분 갑자기 좋다.]
"…것봐…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담부턴 일찍 전화해…자다가 신경질났잖아.너 아니였음 그 새끼 반 죽여놓으려고 했거든.]
녀석의 말에 대답도 못 하고 가만히 핸드폰만 쥐고 있었다…
일찍 전화해…일찍 전화해…일찍 전화해…
이혁이의 그 말만 계속 맴돌았다.
보고싶을 거야 이혁아…
44℃
"이혁아 벌써 새벽1시 반 넘었다!!히히 근데 안 졸려워~"
[나도 너 때문에 잠깼다.잠도 안 올 거 같은데 그냥 만나면 안 되냐?]
"어허!어디 이 밤에 아녀자를 만나려 하느냐!?"
[또 개기지 류서향…피식-진심 보고 싶다.안 되냐?]
"내일 봐 내일…내일…내일 보자 이혁아"
[알았어 그만 좀 강조해…보고싶은 마누라 비싸서 얼굴도 제때 못 보네.]
별의 별 얘기를 다 하다보니 새벽 2시가 좀 넘어가고 있었다
무뚝뚝하던 평소와는 달리 내 개그에도 잘 웃어주고 얘기를 잘 받아주는 이혁이 때문에 시간가는지도 몰랐다.
갈수록 잠이오기는 커녕 눈만 더 또렷해지고…머릿속은 복잡해 미칠 거 같았다…
심장은 이혁이를 잡으라 외치고 머리는 이혁이와 끝내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이혁아!사랑해!웅!?무지무지~사랑해요!…아 좀 쏠린다ㅡ,.ㅡ"
[쿡-지금까지 얘기 들어준 보람이 있네.]
"야!넌 내 이름 좀 불러줘라.맨날 류서향 일로와.류서향 저리가.류서향류서향~"
[그게 그렇게 듣고 싶었으면 얘길하지.크흠!마누라!]
"누가 네 마누라야!!!"
[서향아 사랑해…]
"……ㅇ/_//ㅇ/우웅…"
두근두근
아직도 진정되지 않는 가슴을 억눌렀다.
이렇게 아직도 심장이 격렬하게 반응하는데…널 잊을 수 있을까…널 보낼 수 있을까…
하지만 모두를 생각해서…내 이기적인 마음 버리고 너 보내줘야겠지…더 행복하라고…
"잘자~내일보쟈아~"
[그래.잘 자라…자기 전까지 내 생각해라.]
"참내!나 그냥 자 버리거든!?누구 생각할 시간 없어 "
[맨날 내 생각하는 주제에]
"헛;;;누…누가 맨날 네 생각했다구…이씨!!사랑해!!잘자라 쪼옥!"
탁-
내 말만 하고 쪽팔림에 그냥 플립을 닫아버렸다.
젠장 쪼옥은 괜히했나;;무지 민망하잖아 이거…
"…슬픈데…너무 슬픈데…황은영 죽이고 싶을만큼 미운데….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서 눈물조차 안 나와…"
보이지도 않는 천장을 바라보자 이혁이 얼굴이 저절로 그러져 눈을 크게 떴다.
이젠 드디어 환상까지 보이는구나…류서향 너 선우이혁 없이 어떻게 사냐?
***
"허가영…넌 아침부터 뭐가 좋다고 실실웃고 있어"
"어?왔어?히히-우리 시훈이한테 아침부터 문자가 오잖아~봐바봐바~사랑한대!하트 보여?"
"-_-저리 치워라…오늘 기분 안 좋다.닭벼슬과 너의 닭살을 참아줄 여유가 없어."
"칫-괜히 질투하는거면서.이혁이가 이런 거 안해줘서 그렇지?"
지겨울만큼 실컷해주니까 신경 좀 꺼!!!
내가 눈을 흘기며 노려보자 입술을 삐쭉거리며 제자리로 가더니 다시 실실 웃기 시작한다.
권시훈 이 자식은 도대체 무슨 말로 가영이를 저리 꼬셔놓은 걸까;;;
한참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 도중 내 정신을 차리게 해 주는 진동소리가 들려왔고
난 선생님 몰래 핸드폰 플립을 열어제꼈다.
[오늘 너네 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춰 갈께] -못잊을사람♥
[오늘?9시에 끝날텐데?]
[야자 빼 난 학교 앞에 서 있을테니까.9시에 나오던지 6시에 나오던지] -못잊을사람♥
[이혁아ㅜㅜ나 맨날 야자 뺐잖아!!]
뭐야.씹는거야!!?
아 진짜 선생님 눈치 보여서 어떻게 야자를 또 빼ㅜ,.ㅜ
요 몇일간 아주 이혁이랑 노느라 야자를 한 적이 거의…가 아니고 한 적도 없구나;;
수업이 끝나고 가영이는 야자를 어떻게 뺀건진 몰라도 가방만 달랑 들고 시훈이를 만나러 가 버렸고
난 교무실 앞에서 망설이고 있었다 -_-어떻게 말하지!?어떻게 말해!!?아씨 몰라!!!!!!!
콰앙-
좀....살살 열 걸.....너무 흥분해버렸나;;
모든 선생님들의 시선이 일제히 날 향했고 난 고개를 숙인 채 담임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저 선생님…오늘 야자…"
"응?야자라니!?서향이 너 몸이 안 좋다고 들었는데…그 남학생 얘기는 그 때 들었어…오늘 수고했다.들어가서 쉬어라…"
"네?남학생;;;아…그럼 안녕히계세요"
그 때 이혁이가 학교 찾아와서 내가 죽을 병 걸렸다고 사기친게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이야 ;;;
후…오늘은 왠지 많은 일이 벌어질 거 같아 마음을 다잡고 계단을 내려오고 있을 때였다…
1층 로비에서 마주친 황은영…카페에서와 같은 얼굴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승리는 자신의 것이라는 듯이…
"류서향…오늘까지야.나 12시 넘어가는대로 이혁이한테 문자날릴거니까-알아서 판단해.쿡-"
난 그냥 황은영을 지나쳐 운동장을 가로질러 익숙한 인영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이제는 날 기다리는게 익숙한 것 마냥 앞에 서 있는게 너무 잘 어울리는 선우이혁…
미안…2년동안 힘들게 해서 미안…너 사랑하는 애랑…행복해…꼭…
이런 나의 생각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날 발견한 선우이혁이 환하게 웃어보였다…너무도 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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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하루 되세요 ♥
첫댓글 헝헝...이제헤어지는거야???ㅠㅠ그러지말자...이혁이는 니를 사랑한다고!!!!!!!!!!!!헝헝.........아...아무것도모르고 환하게 웃는 이혁이를 보니까 마음한구석이 아련하네..ㅜㅜ
일빠다~!!!!!!!!!!!!!!!!
히이♥
이혁이 보니까 슬퍼지려고해요ㅠㅠ 서향이가 헤어지자고 할 때 어떻게 반응할까요?? 담편 업쪽 부탁드릴게요^^
히이♥
황은영 내 이년을 갖다가!!! 이혁이가 불쌍해져....ㅠㅠ업쪽주세요!!
히이♥
팔팔 끓는 물에 넣어도 안될 개자식 황은영 -_-^ 이혁아 황은영을 죽이거라
ㅋㅋ히이♥
ㅠㅠ흐아흐앙어떡게이혁이과거는과거자나서향아!!잊어버리고다시이혁이랑러브해!!흑흑업쪽이요!다음편기대요...ㅠㅠ
히이♥
둘이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ㅜ ...우앙 흑;;
히이♥
으엄 정말 어떻게~~
히이♥
헤어지면 안되는데....
히이♥
헉,,, 중요한 순간에 또 끈겼네요,,,,,ㅠ 헤어지면 안되는데,,, 담편도 업쪽부탁ㅎㅐ요
히이♥
헤어지면안되는데둘이사랑하게해주세요ㅜㅜ 담편빨리보구시퍼요ㅋㅋ
히이♥
안디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히이♥
업뎃 ㅠㅠ 제발 헤어지면 안돼 그렇게 헤어지면 안돼
히이♥
빨리 담편 올려주세요 ㅜㅜ
히이♥
진짜 황은영 그냥 갖다버리면안되요? 왜 행복해지려는데 나타나가지고!!!
ㄷㄷ히이♥ㅋ
어떻게 되는거>???????????????
히이♥
절데로 해어지면 안돼여ㅠㅠ헤어지면 황은영 미워할끄야ㅠㅠ
히이♥
담편~기대할께요ㅜㅜ
히이♥
이제 다음편 보러~ 고고씽!!ㅋㅋ
히이♥
ㅜㅜ이혁이가 불쌍해~~~~!!!!!!!!진짜 황은영...너무 나쁜아이야 난 서향♡이혁이 더 조타궁!!!! 황은영 없어져 버려라!!!
잼있써요ㅋㅋ
둘이 헤어지면 안되는데/...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