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9)에게 20대의 마지막 해 연봉 1,100만 달러 포함 5년간 7,100만달러라는 파격적인 계약을 성사시켜준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30대의 박찬호에게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안겨주는 또 다른 구상에 이미 들어간 듯한 분위기다.
보라스는 직원 2명을 대동하고 지난 2~4일 사흘 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인 볼 파크 인 알링턴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텍사스 구단의 겨울 축제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보라스는 한국의 모 방송사와 인터뷰를 마친뒤 기자에게 무엇인가 말을 하려고 망설이다가 입을 닫았다.
그러나 인터뷰에서 밝힌 말의 분위기로 짐작할 때 보라스는 30대의 박찬호를 겨냥한 새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에 돌입한 느낌이었다. 보라스는 3일행사가 끝난 뒤 밤 10시께 박찬호와 함께 숙소인 윈드햄 호텔을 나서 오랜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보라스는 ‘스콧 보라스 코퍼레이션’이라는 야구 선수 전문 에이전시만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전문 투자 회사까지 설립해 놓았다.
따라서 야구 외적으로도 박찬호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져 놓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박찬호에게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 텍사스와의 계약이 끝나는2006시즌 후 1억 달러 이상의 다년간 계약은 당연히 포함된다.
최근 들어 박찬호도 믿을 수 있는 지인들에게 ‘투자에 대한 상담’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하나가 에이전트 보라스에게 금융 관리까지 맡기는 것이 어떤가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박찬호가 보라스의 조언으로 미국 현지에 비영리 자선 단체인 ‘박찬호 드림 파운데이션’을 설립한 것을 감안하면 보라스의 새 프로젝트를 따라갈가능성이 있다.
스콧 보라스는 최근 “(박)찬호는 20대에 벌써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월드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20대에 이만큼 성취한 그가 앞으로 얼마만큼 더발전할 것인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보라스가 20대의 확고부동한 스포츠 재벌 박찬호를 30대 때엔 더욱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임을 강력히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