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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지맥은 팔공산~마령재~성수산~고덕산~봉화산~응봉
~용골산~무량산에 이르는 총 56.9km구간이다.
원래 기맥과 지맥은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매번 산행지를 선정하는 것도 쉽지가 않고
해서 오랜만에 성수산과 고덕산이 지나는 성수지맥길에 나선다..
함양휴게소에서 눈발이 조금씩 날리기 시작하더니 갈수록 점점 더 눈발이 휘날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로엔 하얗게 눈이 쌓이기 시작한다.
들머리리가 될 필덕마을로 들어섰지만
결국 당초 목적지인에서 조금 못미친 지점에서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잠시 흩날리다가 말겠지 했던 눈은 좀처럼 그칠 줄을 모르고
결국 더이상 차량이 진입하지 못해 진주강씨 가족묘 앞에서 산행시작..
눈 때문에 오늘 산행이 조금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온 세상을 햐얗게 물들인 산야를 걷는 기분은 좋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접어들고
마지막 농가 옆으로
다른 산객들의 산행기에서 보듯 예외없이 오늘도 개들이 시끄럽게 짖어대
주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얼른 지나간다..
농가 앞에 얼음작품이 아주 멋지다...
우측으로 마령재를 향해 무조건 올라가다 잠시 등로를 헷갈리기도 했지만
잠시 후 다시 임도를 만나고..
금남호남정맥길의 팔공산 갈림길을 지나며
잠시 금남호남정맥을 하면서 지나갔던 팔공산을 생각해 본다..
그새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네..
마령재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에서 장수군과 임실군을 넘나들던 4개의 고개중 하나가 마령재이다.
마령재는 백제시대 어느 장군이 애마가 화살에 맞아 죽자 이곳에 묻었더니
3년간 밤마다 말울음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으로
백두대간 금남호남정맥의 성수지맥, 천황지맥 분기점이기도 하다.
마령재에서는 좌측의 기상관측장비탑 옆을 지나고..
눈덮힌 임도를 따라가다보면 잠시 후 천황지맥 분기점이다.
좌측은 천황지맥, 직진한다...
등로옆의 나무와 바위에도 눈이 하얗게 덮히고
보통때는 무심히 지나칠 것도 오늘은 아주 운치가 있어 보인다..
깃대봉 (862.4m)
깃은 사라지고 대만 남았다.
좌측 영태산으로 이어지는 영태분맥이 갈라지는 지점이기도 하다
깃대봉을 지나면서 등로는 급격하게 떨어지고
그냥은 안되겠다 싶어 아이젠을 착용한다..
구름재
무성한 산죽에도 하얀 눈은 수북히 쌓이고...
마령재에서 50분쯤 후 오늘의 최고봉인 904.7봉에 오른다.
904.7봉에서 다시 10여분후 863.7봉에 오르고..
또 다시 주~욱 쭉 미끄러지며 급경사의 내리막을 내려서고
오늘은 오르막보다 내리막길이 더 힘들다..
지장재
좌측으로 상이암으로 내려가는 데크계단이 있다.
성수산 0.4km 이정표가 보인다.
성수산(876m)
고려와 조선의 건국설화가 얽혀 있는 명산으로,
덕유산에서부터 회문산으로 뻗어내린 노령산맥에 자리잡고 있다.
성수산에서는 잠시 되돌아 와 수천리 방향으로 진행한다..
날씨만 맑으면 아주 전망이 좋은 곳이라는데..
오늘은 올라가봐야 보이는 게 없을 것이니 그냥 패스..
암봉을 우측옆으로 지나면
806.5봉을 필두로 가야할 능선길이 아득하게만 보이고..
가뜩이나 미끄러운 길에 로프구간도 기다린다....
683.1봉
삼각점이 있다.
또 다시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아이젠을 착용했지만 바닥에 눈이 자꾸 들러붙어
수시로 애꿎은 나무만 발로 차며 지난다.
모처럼 시야가 트이며 벌목구간도 지나고..
493.5봉
남계리가 내려다보이는 벌목구간에서 점심
좌측 길도 없는 곳에 시그널이 보이고 등로는 나무로 막아놓은 듯 보여
잠시 좌측으로 들어가 봤지만 역시나 길은 없었다...
안부 두 곳도 지나고...
520.4봉
삼각점이 있다.
삼봉산 너머 멀리 고덕산이 빼꼼히 보인다..
좌측으로 내동산도 보이고.
좌측 우회길로 갔으면 편하게 대운재로 갔을 것을..
그냥 우회길로 가려다가 우측으로 502봉을 향해 올라간다..
처음엔 선두그룹이 올라간 흔적이 있는 것 같았는데
조금 올라가다보니 흔적은 사라지고 등로도 분명치가 않다..
이왕 내친 걸음이라 502봉까지 올라가 봤지만 역시나 별 것은 없다..
다시 되돌아 오지만 502봉에서 대운재로 이어지는 등로는 보이지가 않아
그냥 벌목구간 사면을 타고 대운재까지 내려간다..
502봉
대운재
30번국도로 진안군 성수면과 백운면을 넘나드는 고개
임실군 표지판 뒤로 지맥길이 이어진다..
대운재에서 20분 정도 치고 오르니 507.5봉 표지가 보이고
별로 봉우리의 느낌은 없다..
구암임도
진안군 성수면 구신리의 구암마을과
임실군 성수면 태평리의 주암마을을 잇는 고개길이다.
구암임도를 지나면 곧바로 통나무 계단이 길게 이어지고
고덕산이 2.805km 남았다.
한고비 올라서면 성수면 구신리와 내동산이 보이고..
구암임도에서 15분쯤 후 삼봉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고덕산이 2.125km남은 지점이다.
선두그룹이 삼봉산으로 간 것 같아 잠시 휴식..
이제 등로에 눈은 많이 사라졌다...
고덕산 1.865km지점 안부를 지나고..
491.3봉
내동산 아래 외궁초등학교 성신분교가 보인다..
2002년 본교로 통합되는 바람에 폐교되었다.
염북마을과 외궁초등학교 성신분교
쉼없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등로에 또 다시 오름길을 만나니 한숨이 나온다...
505.6봉
고덕산 1.26km 이정표가 있다.
뾰족히 솟은 570.8봉을 보니 힘이 쭈~욱 빠진다..
그냥 보기엔 경사만 좀 심할 것 같은데
막상 들어서니 온통 바위구간..
경사도 심하고 이리저리 바위사이를 오르기가 쉽지가 않다...
신덕마을 갈림길
잠시 올라서서 지나온 능선을 돌아본다...
임실군 성수면의 삼봉리
삼양(삼봉)저수지도 보인다..
570.8봉을 넘어서고..
570.8봉을 지나 조망처에서 가야할 고덕산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
570.8봉을 지나면 좀 수월할 줄 알았더니
고덕산 오름길을 바라보니 아직도 까마득하기만..
570.8봉을 내려서면서...
온통 암릉구간인 고덕산 오름길에 무척 힘이 들지만
그래도 여기만 오르면 오늘 산행도 막바지라 마지막 힘을 짜내 앞사람을 따라 오른다.
군데군데 안전봉이 설치되어 있지만 흔들흔들 믿을게 못된다..
고덕산 8봉을 오르는 가파른 계단이 보이고...
고덕산 8봉 주변에 입석이 있다고 해서 찾아봤지만 결국 찾지 못했는데
알고보니 계단위 우측의 바위가 입석이었다.
계단을 지나 돌아봤으면 금방 알아차렸을텐데
꽁무니로 따라가기도 힘들어 뒤를 돌아볼 여유도 없었다..
바로 옆으로 지나 가면서도 모르고 지나치다니...
가파른 계단을 지나면 또 다시 계단이 기다리고
그늘이라 등로엔 눈이 얼어붙어 조심스럽다...
덕태산, 선각산 방면인데 흐릿해 잘 보이지가 않는다..
8봉에서 본 내동산과 성수면 구신리
고덕산(625m) 8봉
고덕산은 오밀조밀한 8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일단 오늘의 성수지맥 구간은 여기까지..
지맥길은 계속해서 남쪽으로 이어지지만
고덕산의 나머지 봉우리를 돌아보기 위해 1봉 방향으로 되돌아 내려간다.
8봉에서 맞은 편의 6봉을 바라보고..
되돌아 내려가면서 본 내동산..
1봉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순간적으로 미끄러져 바위에 팔꿈치가 쿵...
하루종일 그렇게 미끄러운 구간에도 한 번도 미끄러지지 않았는데
결국은 막바지에 그것도 바위구간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팔꿈치가 완전까졌다..ㅠㅠ
8봉만 지나면 내려가는 길만 있는 줄 알았더니 다시 기나긴 계단을 오르고...
6봉에서는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는데
갈길이 바빠 슬쩍 바라보고 그냥 지나친다.
덕봉사 갈림길...
여기저기 주변을 돌아보다가 앞서 간 일행들을 놓치고
본의아니게 7봉으로 올라갔다..
7봉은 주등로에서 우측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데
안내도에도 정확한 위치가 표시되어 있지 않고..
그래서 그런지 산행기마다 7봉의 위치가 제각각이다..
7봉(620m)
7봉에서 본 내동산과 구신리
앞에 뾰족한 봉우리가 570.8봉
5봉은 봉우리의 느낌도 없고...
4봉의 선바위
3봉과 4봉 사이의 개구멍 바위
완전히 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지나간다..
바위를 빠져 나와 일어서면서 다시 머리를 바위에 쿵...
머리가 안 깨졌나 모르겠다...
만져보니 피는 나지 않는 것 같은데...
산행 막바지에 이래저래 수난이 말이 아니다...
3봉
2봉...
2봉의 바위 사이에 자라는 소나무..
2봉에서 돌아 본 3봉...
2봉에서 내려다 본 1봉...
2봉을 내려서는 계단이 상당히 가파른데 너무 낡았다..
어떤 곳은 이가 빠진 곳도 있고...
1봉으로 오르면서 돌아 본 2봉
바위 사이사이 가파른 계단이 보인다..
1봉에서...
1봉에서 고덕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좌측에 고덕지도 보인다.
고덕마을로 내려서면서 성수지맥 1구간 산행을 마친다..
고덕마을에서 본 고덕산...
산불초소가 있는 곳이 1봉, 그 뒤가 2봉...
산행도(1)
산행도(2)
첫댓글 지맥산행기는 많지가 않는데
미리내님의 지맥산행기는 후답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사진도 좋고 내용도 좋고.. 최상품 산행기라 하겠습니다.ㅎ
또다시 지맥길에 들어 고생이 많네요. 덕분에 감상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