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에세이[삼랑진 이야기-콰이강다리와 삼랑진 사람들]낙동강 자전거여행 중에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두 바퀴로 달리는 낙동강 자전거 여행은 부산 을숙도를 시작으로 첫날 도착한 곳은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에 있는 삼랑진으로 향하는 길. 천태산 정상에서 본 삼랑진은 낙동강은 마을 앞을 지나고 짙푸른 산에 둘려 쌓여 마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푸른 보자기에 쌓인 황금 보따리를 펼쳐 놓은 듯 했다.
천태산 자락을 굽이굽이 돌아 내려오는 길에 처음으로 만난 할머니 두 분. 민가 두어 채만 덩그러니 있는 산모퉁이에 쭈그리고 앉아 가지, 애호박, 무화과, 늙은 오이, 늙은 호박, 붉은 대추 등을 좌판에 펼쳐놓고 시선을 끌었다.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이라 자전거 속도가 있었지만 이런 풍경을 보고 어찌 지나치랴. 카메라 셔터 누르면서 ‘할머니 안녕하세요?’ 인사에 주름 깊은 얼굴에 호기심으로 눈을 마주친다. ‘여기서 농산물이 팔리나요?’ 하니 “아주 가끔씩 사가는 사람들이 있어, 팔리면 팔리고 조급하지 않게 기다리는 거지 뭐”, 그리고 뭐 좀 사가구려“ 하신다. 자전거가 아니었으면 이것저것 구매라도 할 텐데 아쉽게도 그냥 건강하시고 많이 팔라는 상투적인 인사만 건네고 온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저녁 무렵 삼랑진역에 도착했다. 깔끔하게 새로 증축이 되었는지 삼랑진역은 투명 유리 안으로 안이 훤히 비치고 건물도 단장을 했는지 현대식이었다. 삼랑진 역 앞마당에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 정자도 있고 나무 벤치가 있어 동네 주민들이 마실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리 일행들에게 어디서 왔냐며 반겨주던 어르신들, 표정들이 해맑고 순박해 보였다. 사진기를 들고 기념촬영 하자고 하니 부끄러워하는 분들과 적극적인 어르신들이 삼랑진 많이 선전해달라고 하면서 포즈를 취해준다. 삼랑진의 역사적인 자랑거리와 특히 3~4 딸기축제가 열리는 곳이며 특히 딸기는 최초로 재배한 곳(시배지)이라고 자랑한다. 또한 2009년 현재 삼랑진 낙동강에는 국도58호 신·구 삼랑진교, 경전선 신·구 낙동철교, 대구부산고속도로 낙동대교 등 다섯 개의 다리가 놓여 있다고 작은 마을에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만어사가 있으며 김범우의 묘가 있으며 삼랑진 철교 낙동인도교인(콰이강의 다리)가 있어 영화 ‘똥개’의 배경이 되었다고도 한다.
어른들께 숙소를 여쭤보고 맛있는 식당을 소개 받는다. 마침 가까운 창원에 계시는 조한석박사님이 응원 차 들른다고 해서 어른들이 추천한 민물회집으로 김해횟집으로 자리를 옮겨 고소하고 쫄깃한 향어회와 시원한 매운탕으로 저녁을 먹으며 여행자들의 즐거운 저녁시간이 흘렀다. 늦은 저녁 삼랑진에는 유난히 어둠이 빨리 찾아왔다. 근처에 새롭게 지은 숙박시설도 있었지만 삼랑진읍내에서 짐을 풀고 하룻밤을 보낸 뒤 이른 새벽을 여는 하루를 맞이했다. 조한석 교수 창원심리연구소 병행운영 (http://blog.daum.net/changwoncounselor)
낙동인도교인 콰이강의 다리를 보고싶었고 삼랑진에서 맞이하는 낙동강에서 여명을 맞아 일출을 보고 싶어 새벽 5시 조금 넘어 캄캄한 시골길을 달려 삼랑진역 옆에 불이 환하게 켜 놓은 털보신문보급소에 들러 인사를 드리고 콰이강 다리 위치를 물어 새벽길을 달려갔다. 멀지 않는 곳이었지만 초행길에 여행자는 설렘과 두려움이 있었다.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았지만 마침 논이라도 가시는지 어르신 한 분을 뵙고 반갑게 인사하고 또 콰이강 다리 위치를 물어보고 잠시 사진 한 컷 찍고 동네 어귀를 돌아갈 무렵 그 이른 시간에 고추를 내다 널고 있던 할머니도 만나서 재차 물어보고 정확하게 길을 안내 받았다.
그리고 도착한 콰이강의 다리. 천태산 위쪽으로 여명이 밝아오고 낙동강 물 위에서 무희가 되어 춤을 추고 있는 백로인지 물새 한 마리가 여행자를 위한 춤사위를 펼치고 있었다. 좁은 인도교에 차량은 어쩌다 지나갈 뿐이었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일출을 기다렸지만 천태산 높은 산자락에 아침 태양은 가려져 결국 일출은 볼 수 없었고, 점점 밝아지는 아침에 안개 뒤로 들어낸 삼랑진 마을 풍경을 담았다.
오늘도 떠나야 할 시간이 오전 7시 출발이기에 자전거 페달을 밟아 일행들과 만나 낙동강 물길을 거슬러 달리고 달렸다. 이번 여행은 자전거여행지도를 만들기 위한 낙동장 자전거 투어였다. 전국자전거여행지도(http://biketourmap.com/)
삼랑진 가을 이야기. 가을 풍경
천태산에서 내려다 본 삼랑진읍
삼랑진 양수 발전소
천태산을 다 내려갈 즈음, 좌판을 펼친 어르신 두 분
시간은 저녁으로 향할 때, 삼랑진을 들어서는 초입에 드넓게 펼쳐진 황금 벌판 이쪽 가로수는 벚나무로 양쪽 길에 들어서서 터널을 만들 정도였다. 봄철에 벚꽃터널이 장관일 듯 하다.
삼랑진으로 향하는 길 모퉁이에 허름한 집 하나 부산에서 첫날 뵈었던 호미의 세째 오빠가 추천했던 식당이었다. 밤나무와 상수리 나무 아래 들어선 식당인 원동집 추어탕.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일러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삼랑진 역 삼랑진 역 앞에서 마실 나온 어르신들에게 삼랑진 소개를 받는다.
김해횟집 앞에 들어선2층 집. 일제시대부터 있던 집이라고 한다.
창원에 계신 조한석 박사님이 응원차 오시어 함께 김해횟집에서 민물회인 향어회를 주문 해놓고 아주 특별한 초장에 찍어 먹는 향어회 맛은 정말 고소했고 쫄깃했다.
시원하게 끓여낸 매운탕을 먹으며 여행자들의 긴 여정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삼랑진의 새벽, 여명과 삼랑진 풍경 삼랑진역 바로 앞 털보 신문 보급사에 들러 콰이강 다리 위치를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시어 자전거 핸들을 돌려 새벽길을 달렸다.
아직 어둠이 짙은 새벽녘, 이렇게 길에서 어르신을 만나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낯선길을 혼자 이른 새벽에 달리는 것이 무서움이 크고 위험하기에 어르신을 뵙자 바로 인사드리고 사진 한 장 찍고 콰이강 다리를 소개 받는다.
집 앞에 마당 없이 바로 도로인데, 이 시간에 벌써 고추를 내다 널고 있던 할머니. 사실 이미 콰이강 다리 위치 소개를 받았지만 말을 붙이고 싶어 또 묻습는다. 할머니께서 조금만 가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말로만 듣던 콰이강의다리. 차량 한 대가 지나고 교행하려면 한 대가 저 멀리서 기다릴 정도로 폭이 좁은 다리였다.
콰이강 다리에서 본 아침 여명, 천태산 자락 뒤로 펼치는 신비로운 조화. 동영상에 담고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지만 이 시간에 이 멋진 풍경을 나만 본 다는 것에 기쁨이 절로 충만해지고 마음이 벅차 오름을 느꼈다.
점점 날이 밝아오고, 애마 미니벨로도 추억을 하나 새기고 있으려니
멀리 새로 놓은 핑크빛 철교가 눈에 든다.
물 새 한 마리가 낙동강 물 위를 배회하면서 무희가 되어 한참 동안 춤사위를 펼친다.
삼랑진의 아침 풍경 삼랑진의 아침이 열렸다.
삼랑진에 아침이 찾아오자 고즈넉했던 풍경이 환하게 다가온다.
사진으로 보는 삼랑진 풍경이야기
사진으로 보는 삼랑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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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호미숙-자전거랑 사진여행[호미호미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호미숙 호미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