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지만 시민들에게는 친근하고 든든한 포돌이가 되는 경찰관. 바로 광주 서부경찰서 강력2반 송재옥 경사(40)를 일컫는 말이다.
지난 89년 경찰에 입문 올해로 14년째 경찰에 몸담고 있는 송 경사는 경찰생활 가운데 절반이 넘는 8년을 강력반에서 근무해왔다. 그런만큼 이 지역에서 나고 긴다는 범죄자들도 그의 앞에만 서면 저절로 고개를 숙인다. 그의 명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전국을 떠들석하게 금융사기 사건을 비롯 서부서 관내 강력사건 해결에는 항상 송경사가 자리했다.
송경사의 강점은 하나의 사건에 대해 끝까지 파고드는 집요함. 사건이 발생하면 현장에서 발견되는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단서가 될만한 것은 모두 수집한뒤 며칠이고 밤을 새워서라도 반드시 단서를 찾아낸다. 그러다보니 사건발생시에는 아무 단서가 없어 막막하던 사건도 송경사가 머리를 싸매고 늘어지다보면 어느새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게 된다.
용의자를 검거하기 전에 이처럼 치밀하게 사건을 분석하다보니 용의자가 검거된뒤 자백을 받아내기란 식은죽 먹기. 정확한 증거자료를들이대면서 추궁하다보면 열에 아홉은 혐의 사실을 시인하게 된다.
해병대 출신에 강력사건 현장을 누비다 보니 범죄자들을 바라보는 송경사의 눈매는 공포 그 자체다. 그러나 사건현장을 벗어나면 그도곧바로 서글서글한 인상의 이웃집 아저씨가 된다. 특히 집에 돌아가면 금주(8) 보영(3)이 두 공주의 다정한 친구가 된다.
송경사는 직업의 특성상 매일 밤 늦게 집에 들어간다. 특히 강력사건이 발생할때면 1주일내내 집에 들어가지 못할때도 많다. 그러다보니 집안일은 아내 홍유선(40)씨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자주 놀아주지 못해 두딸에게도 미안하지만 가정일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또한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오히려 경찰관인 남편을 자랑스러워하는 아내가 고마울 뿐입니다."
해병대를 제대한뒤 무작정 경찰이 좋아 경찰에 투신한 송경사. 14년동안 경찰에 몸담고 있으면서 경찰이 된 것을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 또 최근 외근형사를 기피하는 경찰분위기 속에서도 그는 오히려 강력반에 근무하는 것이 즐겁고 자랑스럽다.
송경사는 "지난해 잠시 파출소에 근무한 적이 있는데 좀이 쑤셔서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역시 강력반 체질인가 봅니다"라는 말과함께 오늘도 사건현장으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