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에 다니는 최과장은 술 마신 다음날이면 꼭 올갱이해장국을 먹고 오더라고...그집 꽤 맛있나 봐...” “그래? 그게 어딘데...”
파찌아빠가 맛집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경로는 다양하다. 몇년 전까지 파찌엄마가 회사에 다녔을 때는 파찌엄마를 통해서도 종종 맛집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곤 했었다. 화곡1동 복개도로변에 있는 ‘청천올갱이해장국’도 파찌엄마의 첩보를 통해서 알게된 맛집 중 하나이다.
겉 보기에도 허접한 해장국집이지만 식당 안을 들여다 봐도 별반 마찮가지다. 그러나 일단 밥을 말아 올갱이해장국 한 숟가락에 초고추를 한 입을 베어 먹어보면 안 좋았던 선입견이 스멀스멀 사라지기 시작한다.
구수한 된장국에 겨우 숨만 죽여놓아 아직 풋기가 남아있는 부추, 뚝배기 바닥에 가라 앉아 있는 쌉싸름한 올갱이, 걸죽한 깍두기 국물, 눈물이 찔금거리는 청양고추가 한데 어우러져 내는 맛을 한 마디로표현하면 “어허~좋다.”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냥 좋다는 말 뿐 달리 할 말이 없다.
파찌아빠는 허겁지겁 올갱이해장국을 반 쯤 먹다보면 묘하게도 소주 한 잔 생각이 간절해진다. 일행이라도 있다면 다행이지만 혼자 해장국집을 찾았을 경우라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뻘줌히 혼자 앉아 올갱이해장국 한 그릇을 놓고 소주 한 병을 다 비우기도 그렇고...그렇다고 그냥 잠자코 있자니 그것도 그렇고...여간 거시기한 것이 아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부디 죽이 잘 맞는 동무와 함께 올갱이해장국집을 찾기 바란다.
======================= ! 잠깐정보 : 파찌아빠 따라먹기 ======================= 1. 나온 상태 그대로의 올갱이해장국 국물을 몇 숟가락 떠 마신다.(구수하다.) 2. 매운양념 조금, 청양고추 왕창 넣어준다.(여전히 구수하다.) 3. 밥을 몽땅 해장국에 말아 먹는다. 4. 깍두기를 반찬삼아 해장국을 절반 쯤 먹어준다. 5. 밥이 국물에 풀어져서 국물이 걸죽해지면 국물을 쪼옥 마셔준다. 6. 해장국 국물을 더 달라고 한 후(서비스), 청양고추와 깍두기 국물을 듬뿍 넣어 먹는다.(개운하다) 7. 초고추를 반찬삼아 남은 해장국을 맛있게 먹어준다.(여전히 개운하다.) 8. 해장국이 1/3쯤 남았을 때 남아있던 깍두기 국물과 깍두기를 몽땅 해장국에 넣어 먹는다.(얼큰, 시원, 개운, 맵콤하다.) 9. 다 먹었다. 10. 단, 소주는 선택사항이다.
============================================= !! 잠깐정보 : 청천올갱이해장국 뜯어먹기(2005년 2월 기준) ============================================= “올갱이는 어디서 가져 오는 겁니까?” “몰라요.” “네?? 그럼 누가 아나요?” “올갱이는 사장님이 직접 구해 오셔서 우리들은 몰라요.”
흠~ 어째 중국의 냄새가 솔솔 풍긴다. 요즘 왠만한 집에선 다들 값싼 중국산 올갱이를 쓴다고 하더만...아예 삶아서 껍질이 홀라덩 벗겨진 채로 비닐봉지에 담겨 수입이 된다고 한다.암튼, 청천올갱이해장국집의 벽에 붙어있는 주장에 따르면 순국산 올갱이만 쓴다고 해놨다.
1. 가는길 : 서울 강서구 화곡1동 907-2. 전화번호 02-2608-8951. 지하철 2, 5호선 까치산역에서 내려 경인고속도로 방향으로 나온다.잘 모르겠으면 지상으로 올라와 사방을 두리번 거리면 큰 길을 따라 한쪽엔 까치산 터널이 보이고 그 반대 쪽으로 경인고속도로 위를 지나가는 고가도로가 보일 것이다. 그 쪽이다. 까치터널에서 경인고속도로 방향으로 가다가 고가도로의 오른쪽 밑에 있는 독도참치를 끼고 우회전을 하면 경인고속도로와 평행으로 뚫려 있는 복개도로가 나온다. 그 길의 입구, 즉 독도참치에서 경인고속도로 쪽으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는 허름한 해장국집이다. 24시간 영업.
2. 메뉴 : 사진에 다 나와있다. 올갱이해장국 특은 보통에 비해 올갱이가 훨씬 많이 담겨 있다고 한다.
3. 총평 : 각자 올갱이해장국 한 그릇씩을 앞에 놓고 반주삼아 소주 한 잔하기에 좋은 집이다. 아니면 술 마신 후, 속 풀기 좋은 집이던가... ‘정말로...진짜로...마지막으로 딱 한 잔만 더’ 하기에도 좋은 집이다.
4. Tip : 올갱이해장국 1만원 어치(공기밥 빼고)만 포장해 오면한 한 가족( 4~5명)이 한 끼 식사를 거뜬하게 해결할 수도 있다. 비닐봉지에 해장국, 깍두기, 초고추, 매운양념, 청양고추를 각각 따로 담아 준다.
<파찌아빠> |
엠파스 블로그 / 파찌가족여행기 / 2005.2.14. / http://blog.empas.com/pazziabba/list.html /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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