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와 ‘최고포수’ 이반 로드리게스가 메이저리그 최강의 ‘황금 배터리’를 구축한다.
박찬호는 16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샬럿에서 시작된 텍사스 레인저스의 스프링캠프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고,올 시즌 박찬호와 호흡을 맞출 로드리게스도 이날 캠프에 합류했다.2002시즌을 위한 44일간의 스프링캠프 대장정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전날 포트샬럿에 도착해 인근 콘도미니엄에 여장을 푼 박찬호는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은 뒤 샬럿 카운티스타디움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코칭스태프와 인사를 나누고 스트레칭과 가벼운 러닝으로 상쾌한 출발을 했다.
코칭스태프와 매스컴의 시선은 온통 에이스 박찬호와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에게 쏠렸다.올 시즌 텍사스의 마운드가 이들 배터리를 중심으로 돌아가기때문이다.
2년 연속 지구 최하위를 기록한 텍사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박찬호가 에이스 구실을 해내야 한다.5년간 7100만달러나 주고 데려온 거물이라 텍사스는 보물단지처럼 박찬호를 대했다.
이반 로드리게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최고 포수다.푸에르토리코출신으로 박찬호보다 두살 위다.지난 91년 약관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초고속 성장을 거듭했다.통산 0.304의 타율과 196홈런을 터뜨린 강타자로 92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타이인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어깨도 강해 도루저지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포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을 개설했을 정도로 발도 빠르다.지난해 9월 수술한 무릎이 완쾌돼 올 시즌 후 FA 대박을 노리고 있다.
텍사스에 입성한 박찬호는 모든 게 낯설다.포수 로드리게스에게 많이 의지해야 한다.아메리칸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에게 타자들을 분석하는 데많은 조언을 들어야 하는 처지다.로드리게스도 진정한 에이스가 온 데 대해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과 푸에르토리코의 야구영웅인 이들이 텍사스호를 포스트시즌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대장정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