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따라와 사료까지 먹던 두 아기고양이가 있는데 허피스에 걸려 한쪽눈을 잘 못뜨고 있어 잠자리채로 잡아왔다
눈물, 콧물, 기침이 심각하다
병원가는 길..
기력도 없어 울어도 소리가 안난다.
우선 너는 선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 아이는 진이라고 부르기로 했는데 멀쩡한것 같아 한아이만 데려왔고 엄마를 따라와 사료를 먹고 있다.
삼색이는 엄마, 치이즈는 재작년에 태어 난 아들, 고등어는 올해 태어난 진이다.
몇일 후부터 진이도 허피싀에 걸려 증상이 심각해 또다시 잠자리채로 잡았다.
기력도 떨어지고 먹이에 심취해 있을때 잠자리채로 잡아와 반항을 해서 꺼낼수는 없어서 잠자리채로 목욕을 시키고 안으로 데리고 왔다.
워낙 작은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2~3일만 지나도 금새 내 손아귀에 적응을 하니 안약을 넣어줄만 하다.
선이는 정상적으로 기존 고양이처럼 자는데, 진이는 저렇게 목이 꺽어지도록 세우고 자는가하면 앉은채로 졸다가 자빠지기도 한다.
몸이 안 좋아서 그런지 먹는 시간만 빼고는 종일 잠만 잔다.
화장실이라고 만들어 줬는데 먼저 잡아 온 선이는 오자마자 화장실을 집으로 생각하고 거기서 아예 살다보니 뒤늦게 들어 온 진이도 화장실에서 지낸다.
선이는 그 안에 대소변을 보는데 진이는 아직도 침대위로 올라와 오줌을 싸서 빨래일까지 만들어 속을 썩이고 있다.
습관을 바꾸려고 화장실을 하나 더 만들었는데 여전히 침대위로 올라 와 오줌을 싸고 똥은 구석에 가서 싸 놓는다.
자매라서 그런지 사이는 좋다.
항상 보면 진이가 선이를 베고 잔다.
어떤때는 귀찮은지 선이가 자다가 벌떡 일어나 서랍장 밑으로 가서 잔다.
애들을 들이기전에 온갖 구석진 곳을 청소해 놓았다.
처음엔 안약과 항생제를 처방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전혀 차도가 없다.
안약2종류를 하루데 4번씩 넣어주는 일도 보통일이 아니지만 이젠 스스로 아무것도 먹지 않아 우유 데워 젖병에 넣어 먹이고,
사료는 믹서에 갈아 우유로 불린 후 주사기로 강제급여 중인데 잘 먹어야 잘 나을것 같아 눈만 뜨면 먹이느라 고군분토중...
보일러 틀어 놓아 나는 쪄 죽으며 살고 있는데 애들은 잘 낫지 않아 다시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먹는약 처방 받아 와 먹이기 시작하니 조금씩 차도가 보이는것 같다.
잠만 자더니 조금씩 호기심도 보이고, 움직이는 물체에 관심도 갖고, 가끔 내 손가락도 물고, 먹이는것도 조금 수월해지고 활기차졌다.
하루종일 눈물, 콧물이 얼마나 질질 흐르는지 하루에 백번은 닦아주는것 같다.
조금 나아졌다고 처음으로 쬐금씩 장난을 치고 있다.
그것도 잠깐!
내내 누워 자는것만 봤는데 이제 눈뜨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깨위에 앉아서 애꾸눈을 하던 진이는 제법 눈이 동그래졌다.
선이는 입도 짧고 선이에 비해 조금 약한 편인데 설사도 한다.
어쩌다 잠깐 노는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