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1일에 가는 경북 칠곡 유학산은 높다란 바위벽이 병풍처럼 둘러져있고
낙랑장송이 어우러진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산이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나무가 자라고 언제 그런 아픔을 간직한 산이라고 믿을 수 없는
그야말로 학이 놀다간 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아름다운 산이 되었지만 그런 아픔을 간직하기 위해
다부리와 왜관지구 두 곳에 전적 기념관이 있다.
유학산은 동봉과 서봉 능선이 동서로 길게 뻗은 산으로 팔공산에서 서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산줄기의 서쪽 끝에 위치한다.
유학산의 서쪽면은 중턱에서부터 고스락까지 거대한 바위가 병풍처럼 솟아있고
바위 벼랑이 까마득하게 높아 쉰길이나 된다는 쉰길바위가 있고 학이 놀았다는 학바위,
조망좋고 시원한 신선대가 있다.
그리고 유학산 정상 부근은 바위가 많아 산행이 까다로울듯하나 그래서 산행 묘미를
더하며 시작하면 어렵지 않게 누구든 산행할 수 있다.
이 곳 유학산은 대한민국이 존재하느냐 없어지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었던 피에 얼룩진
“다부동전투”가 있었음을 기억해야한다.
국군 1사단과 미군 일부 병력이 1950년 8월 초부터 약 한 달 동안 대구 북방 약 20km의
경북 칠곡군 다부동에서 남침한 북한군 3,13,15사단을 상대로 벌인 전투다.
국군이 지키지 못할 경우 대구와 부산까지 내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가 다부동이다.
북한군은 이를 공략하기 위해 최정예 병력으로 공격을 벌였다.
아군은 3400여 명의 전사자를 내면서 이곳을 지켰다.
이 전투의 승리로 아군은 낙동강 전선의 최후 교두보를 지켰고 종국에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지휘하는 인천상륙작전을 가능하게 했다.
6.25전쟁의 국면을 완전히 바꾸는 획기적인 전투였다.
어느 정도 치열했느냐면 신병이 와서 이틀정도 버티면 고참이 되는 식이었고
건빵을 먹는 것을 보고 고참병인지 신병인지 판단할 정도였다 한다.
병사들은 건빵 두봉지를 배급 받았는데 고참병은 한 번에 많이 먹으면 갈증이 올 것을
미리 알고 한 알 두 알씩 꺼내 천천히 먹는데 신병은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고 목이 메어
물을 마시려고 산에서 내려가다 총격으로 목숨을 잃는 일들이 잦았다고 한다.
참으로 수많은 젊은 생명들이 다부동 전투에서 쓰러졌다.
우리가 자유의 땅 대한민국에서 행복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유학산 일대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수많은 희생이 있었음을 알고 조금이나마 그들의 희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산행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끝으로 이런 역사적인 현장을 간직한 유학산을 이번 기회에 꼭 참여하여 진정 산을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긍지를 갖는 중앙 산우님이 되었으면 합니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쉰질바위
유학산 능선 전경 632봉
전망대
정상에서 바라 본 산아래
도봉사
첫댓글 메아리선배님께서 역사 이야기를 상세하게 설명하시어 옛날이 더 그리워 집니다
옛날형님따라 나무하러간 생각이 남니다(옛날에는 나무로 밥을 짓고 소먹이 여물을 하였으니까)메아리선배 감사합니더
좋은글과 자료들.. 감사합니다~~ 메아리선배님.
산교육 산행이 될꺼 같네요
감사합니다 말로만듣던 격전지라는데
옛 선현님들께 삼가 조의를 표하면서하는
산행이어야 될꺼 같네요
좋은 정보 쌩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