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나무(가중나무)와 참죽나무(참중나무)
가죽나무(가중나무)와 참죽나무(참중나무)는 서로 그 모습이 유사합니다. 하지만, 두 나무는 여러 가지 점에서 다른 특성을 갖고 있는 서로 다른 종류의 나무입니다. 그 차이점을 살펴 보기 위하여 먼저, 나무 이름의 유래를 살펴볼 필요를 느낍니다.
가죽나무는 '가죽'과 관련 없으며, '가짜'라는 뜻입니다. 즉, 참죽나무(참중나무)는 진짜 죽나무(중나무)라는 뜻이며, 가죽나무는 가짜 죽나무(중나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왜 '죽나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요? 참죽나무의 새순과 새잎은 죽순처럼 먹을 수 있습니다. 하여, 대나무 죽(竹)을 사용했다는 설명도 있지만 참중나무의 새순과 잎은 스님들이 즐기는 사찰음식으로 쓰이기에 '중나무'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실제로 참중나무 잎에는 독성분을 배출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항산화 물질(플라보노이드)이 함유되어 있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스님들이 즐겨 드시는 점에 착안하여 참중나무로 부르게 되었고 진승목(眞僧木)이라고도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참죽나물과 참죽부각은 사찰에서 뿐만 아니라 세간에서도 애용하는 음식입니다(가죽부각은 잘못 사용하고 있는 사례입니다). 이와는 달리, 비록 생김새는 비슷하여도 가죽나무는 참죽나무처럼 식용할 수 없기에 가짜 죽나무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죽나무 입장에서 보면 생김새가 비슷한 죄 때문에 자기 이름에 '가짜'가 따라 다니게 되었으니 억울하기도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가죽나무(가중나무)는 '진승목(眞僧木= 진짜 중나무)'과 달리 '가승목(假僧木=가짜 중나무)'으로 불립니다.
잠깐, 가죽나무와 참죽나무를 쉽게 구별하는 방법을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나무를 유심히 살펴 보면 아래와 같이 잎의 모양이 서로 다릅니다.
참죽나무는 잎이 마주나기로 짝수이고, 가죽나무는 마주나기이되 홀수로 되어있지만 매우 비슷하여 구분하기 힘들다
가죽나무(가중나무)
가죽나무(가중나무)의 잎은 노란색 원처럼 잎밑 쪽에 결각(또는 2~3개의 거치)이 있으며, 파란색 원처럼 그외 부분의 잎가장자리에는 결각 또는 톱니가 없이 매끈합니다. 그리고, 결각이 있는 잎 밑의 뒷면에는 돌기 조직이 있으며 이것을 선점(腺點)이라고 부릅니다.
참죽나무(참중나무)
참죽나무는 가죽나무와 달리 잎 가장자리 전체에 작은 톱니가 발달해 있음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톱니가 전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죽나무는 가죽나무와 달리 꽃 향기가 좋으며 목질부 또한 향을 뿜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재질이 단단하고 붉은빛 색상이 이채로와서 고급 목재로 이용되고 있습니다(가죽나무의 재질은 백색입니다). 뿌리 또한 천연 염료의 소재로 사용됩니다.
이젠, 두 나무의 생리적 특성을 조금 살펴볼까 합니다. 두 나무는 생물학적으로 다른 과에 속합니다. 가죽나무는 소태나무과에 속하며 참죽나무는 멀구슬나무과에 속합니다. 가죽나무는 참죽나무에 비해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견디며 공해에도 강해서 가로수로 적절한 수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냄새를 풍기는 문제- 수꽃에서 악취가 납니다-로 인해 요즘은 꺼리는 수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암꽃은 그렇지 않으므로 암나무를 선별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줄로 압니다.
[참죽나무 : 멀구슬나무과 참죽나무속, 이명 : 참중나무, 충나무, 쭉나무, 학명 : Cedrela sinensis Juss.]
참가죽나무는 참죽나무나 참중나무
참죽나무의 어린잎은 스님들이 최고로 치는 나물이라고들 합니다.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과거 스님들이 즐겨드시는 나물이었다고 하니 한자이름도 진승목(眞僧木)이라고 합니다
가죽나무의 한자 이름인 가승목과 반대로 진승목(眞僧木)이라 한다.
이름의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무엇인가 의미를 붙여서 나무 이름을 익혀 두면 쉽게 잊어 버리지 않는다.
경상도 지방 에서는 참죽나무를 가죽나무라 부르고, 진짜 가죽나무는 개가죽나무라고 하니 이름에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
중국 원산으로 중부 지방 이남의 마을 주변에 심은 낙엽활엽수 교목으로 나무높이 20m, 지름 30∼40cm에 달한다.
나무 껍질은 세로로 긴 비늘처럼 길게 일어나서 갑옷 같으며 흑갈색이나 새순은 붉은색으로 아름답니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기수 깃꼴겹잎이며 작은잎은 10∼20개이고 피침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으나 없는 것도 있다.
원추화서는 가지 끝에서 밑으로 처지며 꽃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고 6월에 피며 종 모양인 흰빛으로 향기가 많다.
열매는 삭과로 계란모양이며 5개로 갈라지지만 밑부분이 합쳐져 있다.
열매는 9월에 익고 타원형인 종자는 양쪽에 날개가 있어서 날아 다닌다.
목재는 진한 적갈색으로 광택이 있어서 가구재로는 최고급품 이다.
뿌리의 껍질은 수렴제로 사용한다. 농가에서 울타리나무로 심는다.
가죽나무와 비슷하지만 잎 가장자리의 톱니모양 차이로 구분한다.
[가죽나무 : 소태나무과 가죽나무속, 이명 : 가중나무, 개죽나무, 까중나무, 학명 : Ailanthus altissima (Mill.) Swingle for. altissima]
개가죽나무는 가죽나무나 혹은 가중나무로, 잎은 어긋나고 홀수 1회 깃꼴겹잎이며 경상도 지방에서는 참죽나무를 가죽나무라 부르고, 진짜 가죽나무는 개가죽나무라고 하니 이름에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
가죽나무는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소태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 소태나무의 쓴 맛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나무잎의 뒷면에 선점이라고 하여 피부에 나는 사마귀처럼 불록한 것이 있는데 이곳에서 누린네를 풍기고 있어 나물로 먹기엔 무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자이름도 가승목(假僧木)이라 하여 가짜중나무란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자고 전혀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닌데, 뿌리의 껍질은 저근백피(樗根白皮)라 하여 약제로 쓰이는데 동의보감에서는 오래된 설사, 치질, 장풍으로 피를 계속 쏟는 것을 낫게하고 하혈을 멎게 하며 오줌회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