敏正 편지
(세상을 보는 지혜, 682회)
2024.01.26.(금요일)
상행하효(上行下效)
"윗물이 맑아야 아래 물도 맑다."
"윗사람이 하는 대로 아랫 사람이 그대로 모방(模倣) 한다."
조선(朝鮮) 숙종(肅宗) 때 당하관 벼슬에 있던 이관명이 암행어사(暗行御史)가 되어 영남 지방을 시찰(視察)한 뒤 돌아왔습니다.
숙종(肅宗)이 여러 고을의 민폐(民弊)가 없는지 묻자,
곧은 성품(性品)을 지닌 이관명은 사실대로 대답 했습니다.
"황공하오나 한 가지만 아뢰옵나이다.
통영에 소속된 섬 하나가 있는데, 무슨 일인지 대궐의 후궁 한 분의 소유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섬 관리 (管吏)의 수탈(收奪)이 어찌나 심한지 백성 (百姓)들의 궁핍을 차마 눈으로 볼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숙종(肅宗)은 화(火)를 벌컥 내면서 책상을 내리쳤습니다.
"과인이 그 조그만 섬 하나를 후궁(後宮)에게 준 것이 그렇게도 불찰 (不察)이란 말인가."
갑자기 궐내의 분위기가 싸늘해졌습니다.
그러나 이관명은 조금도 굽히지 않고 다시 아뢰었습니다.
"신은 어사(御使)로서 어명(御命)을 받들고, 밖으로 나가 1년 동안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하(殿下)의 지나친 행동(行動)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누구 하나 전하(殿下)의 거친 행동(行動)을 막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러니 저를 비롯하여 이제껏 전하(殿下)에게 직언(直言)하지 못한 대신들도 아울러 법으로 다스려 주십시오."
숙종(肅宗)은 여러 신하 (臣下) 앞에서 창피를 당하자, 화(火)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곧 승지(承旨)를 불러 전교(傳敎)를 쓰라고 명하였습니다.
신하(臣下)들은 이관명에게 큰 벌이 내려질 것으로 알고 숨을 죽였습니다.
"전 수의어사(繡衣御史) 이관명에게 부제학(副提學)을 제수(除授)한다."
숙종(肅宗)의 분부에 승지(承旨)는 깜짝 놀라면서 교지(敎旨)를 써내러 갔습니다.
주위에 함께 있던 신하 (臣下)들도 서로 바라 보기만 할 뿐 도무지 짐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숙종(肅宗)이 다시 명했습니다.
"부제학(副提學) 이관명에게 홍문제학을 제수한다."
괴이하게 여기는 것은 승지(承旨)만이 아니었습니다.
신하들은 저마다 웅성 거렸습니다.
또다시 숙종(肅宗)은 승지(承旨)에게 명(命)을 내렸습니다.
"홍문제학(弘文提學) 이관명에게 예조참판(禮曹參判)을 제수(除授) 한다."
숙종(肅宗)은 이관명을 불러 들여 말했습니다.
"경의 간언(諫言)으로 이제 과인(寡人)의 잘못을 깨달았소.
앞으로도 그와 같은 신념 (信念)으로 짐의 잘못을 바로잡아 나라를 태평 (太平)하게 하시오."
권력(權力) 앞에서 그릇된 것을 그릇되다 말하는 용기(勇氣)도 훌륭하지만,
충직(忠直)한 신하 (臣下)를 알아보는 숙종 (肅宗) 임금의 안목 (眼目)도 훌륭 합니다.
#오늘의 명언
"정의(正義)를 외칠 수 있는 사회(社會)"
"현자(賢者)를 알아보는 사회(社會)"
"상식(常識)이 통하는 사회(社會)"ᆢ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아침 마당-
가져온 글 https://cafe.daum.net/bilee12245/f8BH/304?svc=cafea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