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날벼락”…700㎜ 폭우에 제주 수만명 발 묶여
삼각봉 669㎜ 등 강풍 동반한 많은 비
6일까지 시간당 최대 50㎜ 폭우 더 내려
전날 이어 5일에도 항공기 결항 속출
수학여행단 6000명 등 수만 명 고립돼
200t 빗물 유입… 침수·강풍 피해도
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출발층 항공사 카운터가 결항편 대체 항공권을 구하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어린이날 황금연휴가 ‘고립 연휴’로 돌변했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3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제주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삼각봉 669.0 △가시리 306.0 △서귀포 355.3 △성산 233.7 △고산 168.6 △제주 129.1 등이다.
이와 함께 4일 오전 11시를 기해서는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령됐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하늘길과 바닷길은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결항 항공편은 198편(출발 99편·도착 99편)이다. 사유는 급변풍 및 강풍이다.
여기에 전날에도 154편이 결항하면서 수학여행단 33개교·6000여명을 비롯해 수만 명이 제주에 발이 묶였다.
이와 관련 제주도관광협회는 어린이날 연휴 기간인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총 17만4000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11척 중 4척도 운항을 취소했으며, 한라산 입산도 전면 통제된 상황이다.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택시 승차장에 비가 쏟아지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에서는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주요 피해 사례를 보면 지난 4일 오전 7시57분께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의 한 공사현장에 빗물 200t이 유입돼 배수 지원이 이뤄졌다.
낮 12시57분께에는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소재 도로가 빗물에 침수, 고립된 차량이 소방당국에 의해 이동 조치 됐다.
이 밖에도 강풍에 의해 간판이 떨어지거나, 표지판 날림, 도로 중앙분리대 흔들림, 통신선 절단 등의 피해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5일 오전 9시 기준 제주도소방안전본부가 집계한 호우·강풍특보 관련 출동은 총 21건이며, 이 기간 인원 68명과 장비 23대가 동원됐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에 시간당 30~50㎜(산지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비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4일 내린 폭우로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도로가 침수됐다. [자료=제주도소방안전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