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은 물기 제거한 뒤 소금 뿌려 랩으로 싸야
사과는 다른 과일 상하게 해 꼭 별도로 보관하세요
만물이 풍성한 추석.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친지들은 푸짐하게 차린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하지만 추석이 지나면 주부들에겐 남은 음식이 골칫거리다. 더욱이 올 추석은 예년보다 10여일 일찍 찾아와 음식을 잘 보관하지 않으면 상하기 쉽다.과일·어류·육류 등 추석 음식을 오랫동안 맛있게 즐기려면 다소 불편하더라도 음식마다 차별화된 보관법을 익혀야 한다.
추석 음식을 보관할 때는 김치 냉장고가 제격이다. 대부분 일반 냉장고는 저장고 내부의 냉기를 순환시키는 간접 냉각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온도 편차가 크고 수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현대백화점 과일담당 김효길 바이어는 "김치 냉장고를 사용해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을 보관할 경우 일반 냉장고보다 2~3배 더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식의 특성에 맞게 보관 방법을 달리하면 본연의 맛을 더욱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우선 식혜와 수정과는 김치냉장고에서 '살얼음'이 약간 생기도록 하면 나중에 꺼내 먹을 때 제 맛이 살아난다. 식혜는 밥알과 식혜 물을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육류는 냉장고의 냉동실에 보관해도 시간이 지나면 변색된다. 식용유나 올리브기름 등을 살짝 바른 다음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3~4일 정도는 한우 본래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고기를 썰어서 보관하면 저장기간이 짧아지므로 가능한 한 덩어리째 보관하고 되도록 급속으로 냉동시키는 게 좋다.
생선 등 어류를 보관할 때에는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장을 빼내고 물로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한 다음 소금을 뿌려 랩으로 싸야 생선이 상하지 않는다. 토막 낸 생선은 바로 냉동 보관하기보다 밀폐용기에 맛술을 약간 뿌리고 얇은 천으로 생선을 감싸서 보관하면 신선함이 오래 유지된다.
햇과일은 상대적으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만큼 모양과 맛의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사과·배·단감 등은 냉장 보관해야 하지만 바나나·토마토·파인애플 등은 낮은 온도에서 품질이 현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냉장 보관을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가 다른 과일을 더 빨리 상하게 할 수 있는 만큼 사과는 별도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대추나 밤은 한지로 싸거나 밀폐 용기에 넣어 김치냉장고의 '야채 보관 모드'로 보관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