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재 화계의 한자성어
- 당 시인 맹호연의 추등장명부해정와 두보의 운비옥립진정추 및 소영주 -
1. 금사연지(琴史硯池)
1) 출전 : 당 맹호연의 추등장명부해정(秋登張明府海亭)시의 일부 인용
(1) 당나라 시인 맹호연(孟浩然, 689~740년)의 「추등장명부해정(秋登張明府海亭)」 시에 “나 역 시 거문고와 역사책을 가지고서, 노닐면서 함께 한가함을 취하리라(予亦將琴史 du역장금사, 棲遲共取閑, 서지공취한)”에서 인용
(2) 맹호연 : 중국 당나라의 시인. 고독한 전원생활을 즐기고, 자연의 한적한 정취를 작품으로 표현, 맹호연집 4권, 약 200여수의 시가 전함.
2) 위치 : 낙선재 사랑채 뒤 후원에 소영주라는 석물 옆에 네모난 돌 연지에 음각으로 새겨진 한자성어 “금사연지(琴史硯池)”
3) 맹호연(孟浩然, 689~740년)의 추등장명부해정
秋登張明府海亭/가을 날 장명부의 해정에 올라
海亭秋日望(해정추일망, 해정에서 가을날 바라보니)
委曲見江山(위곡견강산, 꼬불꼬불 꼬부라진 강산이 보이네)
染翰聊題壁(염한료제벽, 먹물을 듬뿍 찍어 벽에 시 한 수 쓰고 나서)
傾壺一解顏(경호일해안, 술병을 기울이며 즐겁게 웃음 짓네)
歌逢彭澤令(가곡팽택령, 팽택령(정 3품, 도잠, 도연명)을 기꺼이 만나)
歸賞故園間(귀상고원간, 돌아가 옛정원을 감상하였네)
予亦將琴史(여역장금사, 나 역시 거문고와 역사서를 가지고서)
棲遲共取閒(깃들일서, 더딜지,공취한, 노닐면서 함께 한가함을 취하리라)
2. 소영주(小瀛洲)
1) 위치 : 소영주(小瀛洲, 작은 영주, 영생불사하는 신선들이 거주하며 불사약이 자란다는 전설상의 공간) 석분함(石分函, 괴석대(怪石臺)) 위에 괴석(怪石)이 놓여 있는데, 그 괴석의 앞 면에 새겨져 있는 한자성어.
2) 삼신산(三神山) : “열자(列子)”에 의하면, 발해(渤海)의 동쪽 수억만리 떨어져 있으며 그 높이는 각각 3만 리, 금과 옥으로 지은 누각이 늘어서 있고, 주옥(珠玉)으로 된 나무가 우거 져있다. 그 나무의 열매를 먹으면 불로불사하며 그곳에 사는 사람은 모두 선인(仙人)들로서 하늘을 날아다닌다고 한다(문화재청). 소영주(小瀛洲)는 삼신산(三神山)은 봉래(蓬萊, 금강산), 방장(方丈, 지리산), 영주(瀛洲, 한라산)산 중 영주산을 후원에 옮겨 놓고 “신선이 사는 곳”,“선경”이라고 의미 부여하고 있다.
3. 당 두보의 운비옥립(雲飛玉立)
1) 출전 : “雲飛玉立”은 흰 매를 소재로 지은 두수 중 첫 번째 수 맨앞 “雲飛玉立盡淸秋” “맑은 가을 다하도록 구름이 나는 듯하고 옥이 서 있는 듯하다”.에서 인용 落款은 확인 불 가. “雲飛玉立”은 “흰 매가 날 때는 구름이 나는 것과 같고 우뚝하게 앉아 있을 때는 흰 옥이 서 있는 것 같다” 는 뜻.
2) 두보( 杜甫, 712 ~ 770) : 당나라의 시인, 자는 자미(子美), 호는 소릉(少陵). 율시에 뛰 어남. ”시성(詩聖)“으로 불리며, 이백(李白)과 함께 중국의 최고 시인.
3) 위치 : 낙선재 후원 소영주(小瀛洲) 석분함(石分函, 괴석대(怪石臺)) 위에 괴석(怪石)에 각자된 한자성어
4) 당의 시성 두보(杜甫, 712 ~ 770년)
見王監兵馬使, 견왕감병마사설, 병마사가 왕감을 만났더니
說近山有白黑二鷹, 근산유백흑이응, 가까운 산에 흰매와 검은 매 두 마리가 있는데
羅者久取, 나자구취. 사냥군이 오랫동안 잡으려 했으나
竟未能得.경미능득, 끝내 잡지 못했다고 말하며
王以爲毛骨有異他鷹, 왕이위모골유이타응, (이 매는) 털과 골격이 다른 매와 다른데
恐臘後春生,공납후춘생, 섣달이 지나고 봄이 돼
騫飛避暖,건비피난, 따뜻한 날이 되면
勁翮思秋之甚,경핵사추지심 가을을 그리워하며 힘차게 멀리 날아가 버릴 터니
眇不可見,묘불가견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다며
請余賦詩 청여부시, 내게 시를 지어 줄 것을 청했다.
* 첫 수
雲飛玉立盡淸秋, 운비옥립진정추, 맑은 가을 다하도록 구름이 나는 듯하고 옥이 서 있는 듯하다. 不惜奇毛恣遠遊, 부석기모홀여원유
在野只敎心力破, 재야지교심력파 于人何事網羅求,우인하사망라구
一生自獵知無敵,일생자렵지무적 百中爭能恥下韝, 백중쟁능취하구
鵬礙九天須却避,붕의구천수각피 兎經三窟莫深憂憂.토경삼굴심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