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07년 새해를 맞아 복많이 받으시길 비오며
가장 최신작 <콩트극장>을 선사하오니 즐감해 주세요!이은집 드림
--------------------------------------------------------------------
<이은집의 콩트극장> 황금복돼지 대권후보를 잡아라!
해설 : 꿀꿀꿀꿀! 꿀꿀꿀! 새해 벽두부터 웬 돼지 멱따는 소리냐구요? 올해는 정해년! 바로 돼지띠해이기에 기쁨세상 여러분께 600년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복돼지의 복을 받으시라고 해본 소리입니다. ...자! 여기는 신년 시무식이 열리는 어느 회사의 대강당! 온 직원이 집합한 강당 단상에서, 이 회사의 사장이 2007년 신년 메시지를 낭송하고 있는데요! 다 함께 귀를 기울여 보실까요?
사장 : (노무현식)친애하는 직원 여러분! 벌써 21세기 2006년 병술년 개띠해! 개년을 보내고, 2007년 정해년! 돼지띠해! 돈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간 년을 아쉬워하기보다는, 사뿐히 시작한 새년과 함께 보낼 몸과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에! 그러나 지나간 저의 5년을 돌이켜본다면, 기억에 남는 년들도 많습니다. 꿈과 기대에 미친 년도 있었고요, 안 미친 년도 있었고요, 어떤 년은 실망스러웠고요, 어떤 년은 그럭저럭 보냈고요, 어떤 년은 "넌 굴러들어온 놈이지?" 하고 마구 흔들어댄 년도 있었고요! 어떤 년은 참 재미있는 년들도 있었습니다! 있었고요!
해설 : 그런데 이게 웨일입니까? 여기까지 신년사를 읊어댄 사장님이 갑자기 말투를 바꾸어 언성을 높였는데요! 어디서 많이 들어본 사투리같지 않습니까?
사장 : (김종필식)사실 지나간 년들이라고 모두 나쁜 년만 있는건 아녜유! 오히려 즐겁게 지낸 년들이 더 많어유! 이제 가버린 년들은 잊게 되지만, 새 년은 어떤 년이 될까유? 하고 홋기심을 갖게 되면서, 새 년과 더불어 더 잘 살아야지! 하는 마음을 갖게 돼유!
해설 : 이윽고 사장님은 단상에 준비된 물컵을 들어 한모금 들이마시고 나서,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면서, 다시 말투를 바꾸어 외쳐댑니다. 어느 분의 스타일인지는 여러분도 아시겠지요? 그럼 다시 사장님의 신년 메시지를 듣겠습니다!
사장 : (김영삼식)친애하는 직원 여러분! 우리는 매년 새년이 바뀔 때마다, 아무리 세월가는게 아쉽다고 발버둥쳐도 헌년은 가고 새년은 오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이미 간 년이던, 새로 온 년이던, 어떤 년이던, 그래도 이년 저년 거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우리는 감사해야 합니다! 여러분! ...그럼 우리 모두 병술년 개년을 보내고, 정해년 돈년을 맞아 행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기쁨세상을 살아가기를 기원하면서, 저의 신년사를 마치겠습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