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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아름다운 약속 '가훈'(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 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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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아름다운 약속을 하자는 뜻에서 '가훈'이라는 주제를 준비했다고 한다.
오늘 나오신 강사님의 모습.
우리는 어려울 때 일수록 '기본'을 생각하게 된다.
'가훈'이란 평소 집에서 살아 가는 기본 모습이자, 그 집에서 가르치는 것이고, 그 집의 품격이고, 그 집의 바람(風)이다.
굳이 가훈을 어려운 한자로 구성하면 별로 좋지 않고 쉬운 우리말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는데,
오늘 강의 내내, 옛 성현들의 한자로 된 말씀을 줄줄이 인용하셔서...어째 쫌...ㅜㅜ
집에서 살아가는 모습들이 다 가훈이 될 수 있다고 해서, 우리집 가훈은 "대박"이나 "부동산 투기"
라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보통 모습에서 고대로 배우게 된다.
어떻게 바르게 살 것인가? 하는 것이 가훈이 되어야 한다.
가풍(家風)은 그 집안의 바람이고 품격이다.
어떤 사람 곁에 가면 차가운 바람이 난다고 한다. 그렇게 분위기가 차가운 한풍, 투기에 광분하는 광풍,
내 자식만 잘되자는 열풍 등을 모두 몰아내고, 따뜻한 온정이 넘치는 온풍, 서로 사랑하는 애풍이 필요하다.
옛 성인들은 그들의 바람을 남겨 놓고 가셨다.
우리가 자손에게 남겨 놓고 갈 것은, 많은 돈이나 책이 아니다.
명가의 가훈 몇 가지를 소개해 주셨다.
다산 정약용의 호가 하나 더 있는데, "여유당"이다. "여"는 조심하라는 뜻이고, "유"는 신중하라는 뜻이다.
우리가 잘 아는, 신사임당의 "사임당"도 호이다. 이렇듯 자기 집이나 방에 멋진 뜻을 붙여 보는 것도 좋다.
마눌님한테 제가 가장 부탁하고 싶은 덕목이 바로 여유롭게 살자의 1번이다. 아주 약간의 상황판단만
하더라도 그렇게 쉽게 신경질적인 직격탄을 날리지 않을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매번 있다.
지금 얼른 하라고 해서 즉시 행동할 수 있는가? 즉시 행동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다. 행동하기 전에
짧은 워밍업 시간이 없다면, 사람이 점점 망가지게 된다. 수동적,부정적,무계획적이고 무심한 사람
이 되어간다. 엄마가 무심코 여러번 재촉하는 잔소리에 아이들은 조금씩 조금씩 망가질 수 있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 중에 가장 나쁜 방법이 있으니... 살기가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농민이 논밭을
팔아서라도 먹고 살기 위해 싸게 내 놓는 것들을 사들여서 부를 축적하는 방법이다.(이거...선덕여왕
볼 때에도 나왔었는데, 악덕 귀족들이 쓰던 방법이었다. 이런 놈들 아직도 많이 있다. 그런 놈들은 이런
방법이야말로 돈을 버는 가장 최고의 경영방법이라 생각한다. 망할 놈들.)
수백년간 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경주 최부자집의 가훈인 "육연(六然)"을 예로 들어 주셨다.
중국 학자 최선(崔銑)이 밝힌 여섯가지 교훈.
1. 자처초연(自處超然) : 자기 자신에 대해 초연하고 속세의 일에 구애 받지 않아야 한다.
2. 처인애연(處人靄然) : 남과 사귐에 있어 상대를 즐겁게 하고 기분 좋게 하여야 한다.
3. 유사참연(有事斬然) : 무슨 일이 있을 때 꾸물대지 말고 명쾌 하게 처리 하여야 한다.
4. 득의 담연(得意澹然) : 일이 잘 되는 때 일수록 조용하고 안정된 마음을 가져야 한다.
5. 무사징연(無事澄然) : 아무 일도 없을 때는 물처럼 맑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6. 실의태연(失意泰然) : 실의에 빠졌을 때에도 태연자약 할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강사님은 '유사 참연'을 '용감하게'...라고 설명해 주시면서, 위의 3번과 6번이 가장 맘에 든다고 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가훈 : 나에게는 추상처럼 대하고 남에게는 춘풍처럼 하라
고 정주영 회장의 가훈 : 해 봤어?
몇몇 유명인사들의 가훈을 인용하시면서, 가훈은 살아가면서 평소에 품격을 지키기 위한 것이니,
"막 살지 마라"고 하셨다. (막 사는 인간들...돈이라면 거침없이 행동하는 인간들...막 가는 인생이다.)
그러면, 우리집 가풍을 어떻게 환기 시킬 것인가?
1. 어른이 되면, 호를 받는다. '아호'라고 한다. 단순히 이름을 마구 부르지 말고, 아호를 하나씩 만들어서
불렀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호를 짓는 방식 : (1) 내가 살고 있는 곳 (2) 내가 갖고 있는 뜻 (3) 내가 처한 환경 (4) 내가 되고 싶은 것
2.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거나, 같이 모여 음식을 먹거나, 어디를 거거나...
3. 화이부동을 "화목을 전제로 해서 서로 다름을 인정해 주는 것"이라고 수준 있게 해석해 주셨다.
(이거이거 아주아주 중요한 개념이다...무조건 자기 편이 되라는 "우리는 하나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회사 내에서나 작은 모임에서나 회의에서나 남녀간에서나, 각 개인마다 자기중심이 있고 서로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설령 함께 동조하지 않는 사람이 있더라도 인정해 줄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훈을 정하는 원칙 4 가지를 말씀해 주셨다.
작은 생선을 자꾸만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지 말라는 것이다. 잔소리 안달복달 엄마들에게 중요한 교훈이다.
강의를 끝내시면서,
"남의 바람(風)을 따라 가지 마시고, 자기 가족만의 좋은 바람을 만드세요..."
라고 끝을 맺으셨다.
다음주 목요특강 강의 예고.
특강 1편?? 몇편이 시리즈로 준비되어 있나보다...
첫댓글 아침마당에서 열강하시는 박재희님.....
못봐서 아쉬웠는데 요점정리가 잘 되어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